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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저속노화’ 트렌드를 확산시킨 정희원 전 서울아산병원 교수(사진)는 지난 1일 서울시 초대 건강총괄관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서울시 정책 전반을 건강 관점에서 살펴보고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할 예정이다. 정 총괄관은 “서울시에서 좋은 정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면 다른 지방자치단체, 더 나아가 중앙정부까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개인의 실천에 의존하던 저속노화에서 벗어나 정책과 사회 시스템이 뒷받침되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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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KAIST 의과학대학원에서 이학박사를 취득한 노인의학 연구자다. 최근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노년내과 교수로 일하다가 퇴사했다. 노인의학은 노년기에 나타나는 다양한 신체 변화와 복합 질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내과의 한 분과다. 정 총괄관은 사람들이 젊었을 때부터 건강 상태를 개선해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까망콩
저속노화 개념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연구자인 그는 의학적 접근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환경 등 거시적인 측면에서도 건강을 실천할 방법을 찾는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빨리빨리’ 문화와 고속 성장 시절의 잔재로 인해 개인의 삶을 돌보기 힘든 구조가 됐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정 총괄관은 “주거 스트레스 완화와 직주 근접성 개선, 한여름 뜨거운증권주식
햇볕을 막아주는 가로수까지 개인이 자신을 돌보기 좋은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끝이 없고 결국엔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로 자리를 옮긴 이유도 설명했다. 정 총괄관은 “그동안 중앙 정부에도 자문과 정책 제안을 여러 차례 했지만 즉시 반영되기 어려웠고, 외부인으로서의 한계도 있었다”며 “반면 서울시는 민첩하고 실행력이강세주식
강한 조직인 만큼 정책이 마련되는 과정을 배우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총괄관은 직장인이 저속노화 생활 습관을 시작하기 위한 첫 단계로 수면 확보를 꼽았다. 그는 “잠을 충분히 자면 식습관이 좋아지고, 이에 따라 에너지가 생기면 운동할 여유가 생긴다”며 “이렇게 선순환이 이뤄져 건강한 삶을 스스로 경험하는 것이 제로티비
중요하다”고 했다.
노인의학을 실현하기 어려운 한국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도 짚었다. 정 총괄관은 “유명의사를 개인이 직접 찾아가는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진료 체계는 젊은 인구가 많던 2000년대 초반 인구 구조에 맞춰진 것”이라며 “낮은 진찰료와 행위별 수가제는 병원이 환자를 여러 과로 돌리는 구조를 만들었고, 환자들도 약이나 수술로 증상을 빨리 해결하는 방식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인 증후군’은 여러 질환과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질병별 접근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정 총괄관은 “주치의 제도를 활성화하고, 복합 질환과 노쇠 등으로 장기 요양이 필요한 환자에게 노인의학 컨설팅을 제공하는 체계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소현/사진=임형택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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