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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와인이 대중화됐다고 하나 여전히 와인을 떠올리면 파인다이닝과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먼저 연상됩니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소비가 줄고 하이볼·사케 등 새로운 주류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와인업계는 판매 확대에 고민이 깊은데요.

와인도 소주·맥주처럼 평범한 일상이 끝난 뒤에 한잔 걸칠 수 있는 부담 없는 술이라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가성비 좋은 한식 메뉴와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국내 대표 와인수입업체 아영FBC가 그야말로 미친 저녁 식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매달 둘째 주 토요일에 여는 ‘포차 모와(MOWa)’인데요.
서 남양주 별내 울 명동에 있는 레스토랑인 ‘모와’는 마치 와인동굴 속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포차 모와가 열리는 날 만큼은 싸구려 느낌 물씬 나는 조명에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히트곡 메들리로 꽉 차서 동네 포차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메뉴도 냉제육, 무뼈닭발, 감자채전, 치즈계란말이, 역전우동 등 포차 햇살론 창업대출 에서 볼법한 가성비 극강인 안주들을 판매하죠. 게다가 올해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으로 발돋음한 ‘밍글스’ 출신인 문원기 헤드 셰프가 내놓으니 맛깔스러움은 기본 보장입니다.
무엇보다 1인당 3만5000원만 내면 프랑스·이탈리아·미국·칠레·호주 등 다양한 나라에서 나오는 스파클링·화이트·레드 와인 30여종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주 ltv 당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네요.





포차 느낌 살린 인테리어에 히트곡 메들리까지





‘포차 모와’에서는 냉제육, 무뼈닭 농협종합통장 발, 감자채전, 치즈계란말이, 역전우동 등 포차 메뉴를 판매한다. 안병준 기자



명동 르메르디앙 호텔 지하에 있는 ‘모와’에 들어서자 알전구가 줄줄이 이어져 있는 조명과 함께 메뉴가 적힌 현수막이 고급 레스토랑답지 않은 촌스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꿈에론연체 그리고 레스토랑 중앙에 와인 30여종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손님들이 마셔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날 와인 리스트는 프리미엄 와인을 포함해 총 32종. 스파클링 5종, 화이트 9종, 레드 17종, 오렌지 1종으로 취향 따라 마시기 좋게 선별되었습니다.
가성비 좋은 칠레 와인으로 국내에서 지난해 연간 200만병 넘게 판매된 디아블로는 스파클링 와인인 ‘디아블로 데블스 브뤼’와 레드 와인인 ‘디아블로 다크 레드’가 있었고요. 미국에서 20년간 판매량 1등을 기록한 ‘캔달잭슨’ 중에서는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와 진판델, 카베르네 소비뇽 3종이 제공됐습니다. 무알콜 와인으로 ‘르 쁘띠 에뚜알 오가닉 샤르도네’가 있어 술을 드시지 않는 손님들을 배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네요.



1인당 3만5천원으로 와인 30여종 무제한 마시고 안주는 가성비 좋은 포차메뉴를 즐길 수 있는 포차모와. 안병준 기자



이외에도 다양한 와인이 있었는데 무엇보다 이날의 백미는 프리미엄 와인으로 나온 ‘루이라뚜르 제브리 샹베르땡 2020’과 ‘썸머 드림즈 스타게이징 피노누아 2022’ 였습니다.

루이라뚜르의 역사는 173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가족 경영회사로 혁신적인 농사 기법과 환경 보전의 선두 주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날 나온 ‘루이라뚜르 제브리 샹베르땡’을 ‘나폴레옹의 와인’으로 마케팅하기도 하는데, 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 시에도 군용마차 1대에 지참할 만큼 즐겨 마셨기 때문이죠. 다만 나폴레옹이 마신 와인은 제브리 샹베르땡 마을에 있는 최고의 포도밭에서 나온 최고의 와인인 샹베르땡(Chambertin)이기 때문에 엄격하게는 다르다고 합니다.
와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붉은 과실향이 풍부하고 생각보다 부드러워 제 입맛에는 잘 맞는 것 같은데 가격이 제법 나가고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니 오늘 맛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또 다른 프리미엄 와인인 ‘썸머 드림즈 스타게이징 피노누아 2022’는 미국 컬트 와인의 중심에 있는 헌드레드 에이커의 설립자이자 전설적인 스타 와인 메이커 제이슨 우드브릿지가 만든 와인입니다. 레이블은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수채 화가 알렉산드라 베커 블랙이 그린 그림으로, 포도 한 송이의 본연의 순수함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 올려, 가장 완벽한 와인을 만들어내는 제이슨 우드비릿지의 양조철학을 상징하고 있다네요. 아직 와인 내공이 부족한 저에게 이 와인은 다소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날 제공된 와인 중 ‘썸머 드림즈 스타게이징 피노누아 2022’을 포함한 16종은 특별 할인가로 판매하고 3병 이상 구매 시 10% 추가 할인까지 제공했습니다. 저도 이날 취향에 맞는 와인 2병을 사와 집에서 2차까지 가버렸네요.



프리미엄 와인으로 나온 ‘루이라뚜르 제브리 샹베르땡 2020’과 ‘썸머 드림즈 스타게이징 피노누아 2022’의 모습. 안병준 기자




셰프가 만들어주니 포차메뉴도 빛이 나네!





포차 모와 메뉴판과 와인리스트. 안병준 기자



‘포차 모와’의 메뉴는 노포 같으면서도 어딘가 세련된 분위기가 역설적으로 느껴집니다.

아마도 모와의 헤드 셰프인 문원기 셰프 때문일 것 같은데요. 문 셰프는 ‘미쉐린 가이드 2025 서울’ 3스타와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2024’ 13위를 자랑하는 밍글스 출신으로 ‘사브 서울’ 수셰프를 거쳐 2022년 11월 모와의 헤드 셰프를 맡고 있습니다. 한국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와인과 어우러지는 푸드 페어링을 매 시즌 선보여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포차 모와’ 메뉴로는 마지막으로 기름찬 겨울방어회, 아재들이 좋아하는 냉제육, 벌교 양념꼬막찜, 매운 무뼈닭발, 겉바속쫀 감자채전, 레터링이 가능한 치즈계란말이가 있었습니다. 분식튀김과 도토리묵무침, 두부김치는 당연히 안주메뉴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대구에서 유명한 가래떡볶이와 납작만두도 눈길을 끄네요. 국물 메뉴로는 따끈한 역전우동이 있습니다.



포차 모와의 안주메뉴인 겨울방어회와 감자채전, 냉제육, 역전우동. 안병준 기자



와인을 곁들이는 레스토랑답게 포차 메뉴와 어울리는 와인도 소개해놨는데요.

겨울방어회에는 디아블로 데블스 브뤼와 도멘 롤랑 라방툴 쁘띠 샤블리를, 냉제육에는 수카르디 세리에 에이 말벡과 프루노토 바르바레스코를, 양념꼬막찜에는 푸나무 소비뇽 블랑과 오렌지 와인인 알파박스 앤 다이스 골둔 멀렛 퓨리를 페어링했습니다.
술안주로 단골손님인 도토리묵무침에는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와 도멘 꾸들레 시라를, 가래떡볶이에는 디아블로 다크레드와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진판델을 매칭했습니다.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와인과 포차 메뉴로 흥건히 취하고 싶다면 ‘포차 모와’에서 즐겨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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