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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치안 불안을 해결하라는 요구와 함께 촉발된 페루의 'Z세대 시위'가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호세 헤리 신임 대통령은 수도 리마에 3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헤리 대통령은 방송 연설을 통해 리마와 인근 카야오주(州)에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비상사태는 22일 오전 12시부터 30일간 지속될 예정이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치안 유지에 군 병력이 투입되고, 집회·이동의 자유 등이 150만원 제한된다. 연설에서 헤리 대통령은 "우리는 범죄와의 전쟁 중이며,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평화와 평온, 수백만 페루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날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등 정국 혼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페루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Z세대 예나래저축은행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범죄 급증과 정치권 부패를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져 왔다.
정국 혼란이 계속되자 페루 의회는 지난 10일 디나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범죄 억제'를 약속한 헤리 국회의장을 내년 4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 전까지 직무를 수행할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헤리 대통령 sbi저축은행 모델 이 시위에 참여한 Z세대를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는 갱단"으로 지칭한 바 있는 극우성향의 전직 판사 에르네스토 알바레스를 총리에 임명한 데다, 자신도 과거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위는 오히려 격화했다.
지난 16일에는 시위에 참여한 유명 가수 에두아르도 루이스(32)가 경찰이 발포한 총에 맞아 숨지고, 100명 이상이 시위 연차휴가사용촉진 현장에서 부상을 당하며 시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졌다. 시위대의 사임 요구에도 같은 날 헤리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안정 유지가 나의 책임"이라고 밝히며 대통령직에서 내려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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