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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음모론자들이 어김없이 쏟아낼 주장이다.
선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무슨 소리냐고?이번에는 부정선거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그건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당선자가 누가 되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100% 부정선거 이야기가 나오게 되어 있다.
지난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울분을 터뜨리면서 윤석열의 비상계엄과 중앙선관위 점거를 지지했던 시민들이 이번 대선에서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해 봐야 소용없다. 부정선거 이야기는 반드시 등장하게 돼 있다.
이미 부정선거 음모론을 뒷받침하기 위릴게임판매
한 이른바 ‘빌드업’이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문제 삼는 것은 사전투표 득표율이다.



제21대 대선 사전투표소 알림 현수막(사진:최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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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득표율과 사전투표 득표율이 같아야 하는데 유독 사전투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보다 본투표에 비해 득표율이 높다는 것이다.
알고 봤더니 사전투표 양일 동안 선관위 전산서버를 조작해서 사전투표자수를 일정비율로 부풀려 놓은 다음 부풀려 놓은 수만큼 민주당 표를 따로 찍어내서 사전투표함에 넣어 바꿔치기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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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커는 선관위 전산서버 조작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등장한다. 물론 근거는 없다. 있다면 캡틴 아메리카 복장의 허풍쟁이 말을 받아 쓴 ‘중국 간첩 99명 체포’ 같은 가짜뉴스다.
부정선거론자들은 ‘대수의 법칙’ 운운하며 본투표와 사전투표 득표율이 다르면 무조건 부정선거라고 말하고 있다. 윤석열이 당선된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파칭코종류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도시 유권자일수록, 진보적인 성향일수록, 연령대가 낮을수록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참고자료:‘사전투표제도는 누구를 위해 봉사하는가?’(2023, 박상훈 허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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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인 5월29일, 투표하려는 시민들이 점심시간에 서울 필동 사전투표소 앞에 줄지어 서 있다.(사진:최기훈 기자)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도 부정선거론자들이 주장하는 그 ‘대수의 법칙’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 22일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등 4개 여론조사기관 공동조사에서 사전투표 의향을 물었더니 민주당 적극 투표층은 51%, 국민의힘 적극 투표층은 16%였다. 26일 발표된 한국지방신문협회 여론조사에서도 사전 투표하겠다는 진보성향 유권자는 47.6%, 보수 성향 응답자는 22.2%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리 선거여론조사 참조)
이렇게 국민의힘 지지층의 사전투표 의향이 적은 것은 사전투표는 해봤자 조작될 거라는 불안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번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득표율이 본투표 득표율보다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는 다시 '부정선거'의 근거가 된다. 더할 나위 없는 ‘부정선거’ 빌드업이다.
그런데 이런 빌드업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부추기고 있다.
부정선거 의혹을 앞장서 제기해 온 박주현 변호사는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1% 정도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세팅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50% 득표가 나오는 세팅값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는 어떤 식으로든 조작할 것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아니 절대적으로 당일 투표를 권고한다”고 말하고 있다.(4월 29일 '부정선거 척결' 대국민 교육 세미나)
마찬가지로 사전투표 조작을 줄기차게 주장해 온 유튜버 공병호 씨 역시 이번 선거는 볼 것도 없다면서 어차피 부정선거로 치러지는 조작선거이기 때문에 투표를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다. 
이들은 대선이 끝나면 민주당의 사전투표 득표율이 높게 나온 개표 결과를 또다시 부정선거의 근거로 내밀며 ‘그것 봐라, 내가 얘기하지 않았느냐’, ‘대수의 법칙에 어긋난다’, ‘선관위 서버를 까봐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되풀이할 것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은 그동안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제기돼 왔다. 
하지만 한쪽은 당 차원에서 이런 음모론을 엄격히 차단해 괴사시킨 반면 한쪽에선 대통령이 이런 음모론에 편승해 비상계엄을 21세기로 소환하고 선관위에 특전사를 투입하는가 하면 또다시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는 대선 후보를 내세우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정치권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실히 격리시키지 않고 부정선거 음모론 지지세력에 의지하는 한, 부정선거 음모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자신들이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로 하여금 투표를 불신하도록 만들어놓고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건 그야말로 모순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21대 대선도 부정선거였다”는 음모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 때 미소 지을 집단은 조회수 장사가 필요한 극우 유튜버들과 허탈감과 분노에 사로잡힌 지지자들을 아스팔트로 불러 모으는 일을 사업으로 여기는 몇몇 목사뿐 아닐까?
뉴스타파 최기훈 bluemango@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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