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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를 도로에 마구잡이로 흘리는 통에 차에 부식이 생기고 도로도 쉽게 망가지는 등 문제가 많아요.”
17일 오전 11시께 인천 중구 연안부두 일대. 활어운송차량 여러 대가 생선을 싣고 부두와 시장 일대를 바쁘게 이동하고 있었다. 일부 차량은 공영주차장에서 밸브를 풀어 해수를 그대로 방류했고 또 다른 차들은 이동 중에도 줄곧 도로에 해수를 흘려보냈다. 바닷물을 방류한 도로는 염분으로 하얗게 덮였고, 아스팔트 곳곳이 갈라지고 패여 구멍이 나 있었다.
강현욱씨(57)는 “활어차 해 해드림서비스 수 방류는 오래전부터 지속돼 왔고 민원을 몇 번 넣어봤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며 “해수가 도로에 고이기도 해 승용차 부식 등 문제가 많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인천지역 곳곳에서 활어운송차량이 해수를 방류하면서 주행을 하고 있다. 장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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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오가는 활어차량들이 해수를 무단 방류하며 이동, 어시장 일대 도로 훼손은 물론 다른 차량들의 부식까지 초래하는 등 시민들 불편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하수구 등에 방류해야 피해가 없지만 활어 수송에 시간이 촉박하다며 도로 등에 버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겨울철에는 블랙아이스 위험까지 더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개인회생상담 이날 인천시 등에 따르면 활어차 해수 무단 방류는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렵고, 해수가 환경법상 ‘오염물질’도 아니기 때문에 해수 방류를 단속할 법적·제도적 근거가 미흡한 상태다.
17일 인천 중구 연안부두 일대에는 방류한 해수로 인해 땅이 갈라지고 포트홀이 생 24시간대출가능 겨나고 있다. 장민재기자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활어차 운전기사들은 별다른 제약 없이 해수를 도로에 방류하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 진입 전 연비 개선을 위해 해수를 도로에 방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활어차 기사 A씨(63)는 “하수구 등에 해수를 방류하려면 시간이 많이 새마을금고적금이자 걸려 활어 수송 특성상 이동 중 버리는 경우가 많다. 운송을 마친 뒤에도 해수를 계속 싣고 다니면 연비가 안좋아져 주행 중에 버리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중구청 관계자는 “해수 무단 방류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오지만 단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하수구 방류 권고 등 계도 조치만 한다”며 “주정차 상태가 아닌 주행 중 방류는 계도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대중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국민의힘·미추홀2)은 “활어차 해수 무단 방류가 인천지역 도로 훼손의 주요 원인”이라며 “군·구와 경찰이 단속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하고, 부산처럼 상습 방류 지역에 CCTV를 설치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민재 기자 ltj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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