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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없는 파리를 상상할 수 없듯 마리나 베이 샌즈 없는 싱가포르를 상상하기란 어렵다. 세 개의 타워를 하나로 연결한 이곳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LVS)이 운영하는 복합 리조트다.

호텔뿐만 아니라 쇼핑몰, 전시관, 레스토랑, 카지노, 전망대까지 즐길 거리가 많아 하루에도 수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의 문을 드나든다. 설계자 모셰 사프디(Moshe Safdie)는 이곳을 ‘도시의 공공 공간’이라 표현했을 정도다.



타워 로비 /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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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본질은 결국 ‘호텔’이다. 수많은 발걸음이 스쳐 가는 랜드마크에서 하룻밤을 묵는 경험은 과연 어떨까. 최근 레노베이션을 거쳐 더욱 화려해진 객실부터 다양한 부대시설까지, 마리나 베이 샌즈의 생생한 투숙 후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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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럭셔리 가는 곳에 디테일 간다… 객실 뜯어보기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룸 컨디션부터 살펴보자. 마리나 베이 샌즈의 객실은 크게 샌즈 컬렉션과 파이자 컬렉션으로 나뉜다. 전자는 프리미엄룸부터 스위트룸까지 다양한 객실을, 후자는 대부분 스위트룸으로만 이뤄진 초호화 고급 객실을 보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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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 컬렉션을 합해 총 1850개의 객실이 있다. 작년 약 17억 달러(한화 약 2조 원) 규모의 리모델링을 완료하며 기존 2500여개였던 객실 수를 줄이고 그 규모를 넓혔다. 고객의 럭셔리 경험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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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 프리미엄 룸/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가장 작은 방인 샌즈 프리미어 룸도 면적 45㎡로 타 호텔 스위트룸 부럽지 않은 널찍함을 자랑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커튼이 자동으로 열리는데 고급스러운 객실 내부와 싱가포르 시내가 한눈에WARRANTS
펼쳐져 환영받는 기분이 든다. 전망은 가든뷰와 시티뷰로 나뉜다.




미니바/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싱가포르의 유명 차 브랜드인 TWC 티, 각종 스낵, 한국의 컵라면을 갖춘 미니바와 개인 기기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 TV 및 블루투스 스피커가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의 질을 높인다.

침실 못지않게 인상적인 공간은 욕실이다. 욕실 공간은 두 개의 세면대와 욕조, 샤워부스, 화장실로 분리했다. 욕조에 부착된 머리 받침대나 샤워부스 내 좌석, 자동 변기에서 투숙객의 편리함을 섬세하게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욕실 어메니티는 조말론의 호텔 어메니티 브랜드인 조 러브스(JO loves).



파이자 컬렉션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한층 더 고급스러운 객실을 원한다면 파이자 컬렉션이 답이다. 이곳의 객실은 약 370개. 대부분 스위트룸이다. 방의 콘셉트에 따라 △체어맨 스위트 △프레지덴셜 스위트 △호라이즌 스위트 △스카이라인 스위트 등으로 나뉘며 최대 6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규모 360㎡로 가장 넓은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뷰를 선택할 필요 없이 객실 안에서 도시와 바다 양쪽을 모두 조망할 수 있으며 골프 시뮬레이터, 노래방 시설 등을 포함한다.




파이자 컬렉션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방 안에서 길을 잃는다는 말이 체감될 정도로 넓지만 공간 구성부터 가구, 어메니티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내 집 같이 편하다. 특히 원하는 베개 유형을 고를 수 있는 서비스나 24시간 버틀러 서비스 등은 이곳만의 특별함을 결정짓는다. 파이자 컬렉션은 이러한 섬세한 고급 서비스를 인정받아 운영 1년 만에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5스타 등급을 받았다.



2) 마리나 베이 샌즈의 심장, 샌즈 스카이 파크 200% 누리기





샌즈 스카이 파크에서 내려다 본 가든 스 바이 더 베이와 마리나 해협/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인피니티 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마리나 베이 샌즈의 투숙객임을 가장 실감하는 순간은 객실에 들어갈 때나 조식을 먹을 때가 아니다. 바로 수영복 위에 가운을 걸치고 샌즈 스카이 파크로 향할 때다. 스카이 파크는 건물 맨 꼭대기에서 세 개의 타워를 잇는 범선 모양의 공중 정원이다.

한쪽은 싱가포르 도시가, 반대편에는 푸른 빛의 마리나 해협과 초록빛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가 펼쳐진다. 이름처럼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이곳에는 인티니티 풀과 전망대가 자리한다.



관광객들이 인피니티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먼저 꼭대기 57층에 위치한 수영장으로 가보자. 투숙객만 이용 가능한 이 수영장을 위해 마리나 베이 샌즈에 묵는 사람이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상 200m, 길이 150m의 세계에서 가장 긴 인피니티 풀. 이곳에서 싱가포르의 고층 건물과 눈을 맞추며 유영할 수 있다. 선베드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음료를 주문할 수도 있다.




샌즈 스카이 파크의 인피니티 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인피니티 풀의 야경/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수영장은 인피니티 풀과 어린이 전용 풀장, 자쿠지 등으로 나뉜다. 윤슬이 반짝이는 낮에도 예쁘지만 실패 없는 인생샷이 목적이라면 밤을 추천. 에메랄드빛의 수영장과 눈부신 싱가포르의 야경을 보고 있으면 헛웃음이 날 정도로 아름답다.




웰니스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쿠아 핏/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인피니티 풀을 조금 더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화~수요일마다 열리는 아쿠아 핏 수업을 추천한다. “오른쪽으로! 왼손 들고! 웨이브!” 목소리부터 에너지 넘치는 강사의 동작을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몸의 긴장이 풀린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배경음이 된다. 간간히 흘러나오는 K-팝에 괜히 으쓱해지는 어깨는 덤.




웰니스 프로그램 중 하나인 비냐사 요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마리나 베이 샌즈의 웰니스 프로그램은 전망대에서도 이어진다. 56층에서 아침마다 요가, 명상, 필라테스 등의 세션이 열린다. 이제 막 잠에서 깬 도시를 내려다보며 천천히 숨을 내쉬는 감각이 특별하다. 전 세계 관람객이 몰리는 전망대를 독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귀한 순간이다.

수영장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전망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늦은 시간까지 불이 꺼지지 않지만 스카이 파크 통로에 설치한 536개의 태양광 패널 덕분에 조명에 필요한 전력이 모두 태양 에너지로 공급된다고.


3) 24시간이 모자라는 부대시설 즐기기
일분일초가 아까운 게 여행이지만 마리나 베이 샌즈에 묵는다면 하루 정도 호텔에만 있는 걸 추천한다. 그 자체로 즐길 거리가 넘쳐나기 때문. 나가지 않고도 ‘뽕(?)’을 뽑을 수 있는 부대시설을 소개한다.




마리나 베이 샌즈 더 숍스/사진=마리나 베이 샌즈





쇼핑몰 내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 쇼핑몰

​마리나 베이 샌즈 내 쇼핑몰에는 200개가 넘는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명품관을 비롯해 바샤 커피나 TWG 등 기념품을 사기에도 좋다. 쇼핑몰 규모는 7만 8000㎡로 인공 수로가 다닐 정도로 거대하다. 이 수로에서 싱가포르 전통 나무배 체험인 ‘삼판 라이드’를 운영하니 추천. 수로의 중심인 레인 오큘러스에서는 시간마다 폭포처럼 물이 쏟아져 장관을 이룬다. 이때 사용하는 물은 호텔 에어컨 실외기 등에서 나오는 물을 100% 재활용한 것이라고.






아트사이언스 박물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 아트사이언스 박물관

​쇼핑센터를 통해 마리나 베이 워터프런트로 나가면 아트사이언스 박물관이 나온다. 관광객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열 손가락을 형상해 만든 건축물이다. 예술과 과학 관련한 전시를 열며 특히 미디어 아트 및 체험형 전시가 많이 열려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들르기 좋다.
전시를 보지 않더라도 아트사이언스 박물관이 위치한 베이프런트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기 그만이다. 전시관 앞 인공 연못에는 수많은 연꽃이 떠 있고 만을 따라 나무가 심겨 있는데 푸르른 식물과 회색 건물의 조화가 ‘정원도시’ 싱가포르의 매력을 보여준다.






와쿠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F&B

낯선 여행지에서 무엇보다 실패하기 싫은 게 바로 음식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는 걱정할 필요 없다. 80개 이상의 식음점 퀄리티를 모두 보장하기 때문.
대표적으로는 거대한 종과 붉은 다리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일본 일식 다이닝 코마(KOMA), 전통 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트 33 (Mott 33), 미쉐린 스타 셰프의 고급 일식 다이닝 와쿠다(WAKUDA) 등이 있다. 덕분에 미식의 나라 싱가포르에서 멀리 나가지 않고도 하루 종일 미식 여행이 가능하다.
​싱가포르=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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