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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여의도 말고도 서울엔 섬이 많다. 들어는 봤어도 면면을 뜯어보면, 새롭다는 느낌 마저 든다.
선유도는 본래 한강변에 솟은 봉우리로 아름다운 경치 덕분에 ‘신선이 놀던 산’이라는 뜻이다.
1740년대 겸재 정선의 그림 양화환도에도 등장하는 선유봉은 조선시대의 군사적 거점이기도 했다. 색 바랜 콘크리트와 오래 묵은 저장탱크와 낡은 공간들이 그 세월을 말해주는 듯 남아있다.
▶스토리 품은 서울의 섬들= ‘노들섬’은 예로부터 용산팔경증권계좌계설
이라 불리던 강변의 모래언덕이다. ‘백로가 놀던 돌’이라는 뜻으로 백로의 한글자를 따서 노돌이라 하다가 인구에 회자되는 과정에서 노들로 바뀌었다.
밤섬은 사람이 살던 곳으로, 1960년대 개발을 목적으로 폭파하면서 상,하부 섬으로 분리된 이후 오랜 세월 인간의 발길이 끊기면서 동식물의 안식처가 되었다. 지도상 상부섬은 동밤섬, 하부섬은 서심텍 주식
밤섬이다.
밤섬엔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밤섬 번식조류인 흰뺨검둥오리, 개개비, 해오라기, 꼬마물떼새 등이 살고 있으며 철새 5000여 마리가 해마다 찾아온다. 식물은 버드나무, 갯버들, 용버들, 물억새 등 108종, 어류는 붕어, 잉어, 뱀장어, 누치, 쏘가리 등 28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에서 한국판 로빈스크루소우 영화 ‘김씨표류기’를 골드스톡
촬영했다.
서래섬은 반포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 위치한 인공섬이다. 계절에 따라 유채, 메밀 등의 작물이 식재되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도심 속 숨은 자연학습장이자 산책로이다.



서래교


서울의 섬굿세이닷컴
은 자주 부르지 않아서 그런지 조어 자체가 신선하다. 이곳으로의 여행은 선선한 한강바람이 이마에 흐른 땀을 식혀주고 마음도 씻어줄 것이다.
서울관광재단의 도움으로 서울의 섬들을 조망해보았다. 힐링여행이자 문화예술여행이다.
▶노들섬= 노들섬은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피크닉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공간이다. 따릉이 대여소와 버스 산타넷
정류장이 인접해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으며, 계절별 다양한 축제가 진행되고, 노들서가, 노들갤러리 등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조성되어 있어 사시사철 방문하기 좋다.
노들섬은 2005년 서울시에서 예술섬 계획에 의해 2019년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 문화기지로 재탄생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노들섬 노을


노들섬에서의 캠핑은 불가능하지만, 덕분에 아름다운 한강을 바라보며 탁 트인 시야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섬 서쪽에 위치한 너른 잔디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좋으며 비탈진 한강변에 앉아 철교와 여의도 빌딩숲을 바라볼 수 있어 낮에도 해질녘에도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노들섬은 다양한 상설,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설프로그램으로는 노들섬 전역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포토매틱 촬영 쿠폰을 받는 ‘노들섬 공간투어<노들한바퀴 2.0>’, 어쩌다 마주친 공예,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아트스페이스 엣지’가 있다. 오는 28일까지 국내외 예술가들의 500여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국미술국제대전’이 진행되고 있다.



노들서가


책문화 생산자의 플랫폼 ‘노들서가’는 큐레이션 도서와 함께 느긋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서점이다. 나만의 책을 만들어볼 수 있고, 준비된 도서를 편하게 앉아 읽을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노들섬의 예술적 영감이 응축된 ’노들갤러리‘는 방문객에게 다양한 영감을 주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성장하는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플랫폼이 되어주기도 한다. 또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전시공간 ‘노들라운지’에서 현대적인 감성을 충전할 수 있으며 섬의 곳곳에 마련된 문화적 장치를 통해 예술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준다.
▶선유도= 선유도 공원은 양화대교 아래 선유 정수장 시설을 활용한 국내 최초 재활용생태공원으로 부지 면적 총 11만 400㎡의 공간에 한강의 역사와 동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어 2002년 4월 개장했다.
선유도의 주요 명소 중 하나인 수생식물원은 다양한 수생식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열대지방의 수생식물과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상록식물을 만날 수 있다. 또 수질정화원은 약품침전지를 재활용한 정화장으로, 물을 정화하는 수생식물의 생장과 정화과정을 관찰 할 수 있다.



선유교


사진으로 담기 좋은 녹색기둥의 정원은 정수지의 콘크리트 상판 지붕을 걷어내 기둥만 남겨놓고 담쟁이 식물을 키워 독특한 풍경을 보여준다.
시간의 정원 또한 방향원, 덩굴원, 색채원, 소리의 정원등으로 꾸며져 도시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공원의 서쪽 끝 지점에는 과거 농축조를 재활용하여 환경놀이마당, 환경교실, 원형극장, 화장실 등으로 재탄생 시킨 네 개의 원형공간이 있다.
이 중 환경교실에서는 어린이들이 공원에서 보고 느낀 것을 이야기와 그림, 공작 등을 통해 학습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 좋다.
▶밤섬= 밤섬은 서울 유일의 람사르 습지에 위치한 섬으로 모양이 밤처럼 생겨 밤섬이라 부른다. 1999년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선정되어 출입이 통제되어 서강대교를 도보로 건너며 직접 조망하거나, 마포대교에 위치한 밤섬 생태체험관에서 망원경으로 볼 수 있다.



서강대교에서 본 밤섬


과거 마포 8경의 하나로, 자연 퇴적으로 인해 섬의 면적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1966년 처음 측량했을 때는 4만여㎡였던 곳이 2024년 기준 40만여㎡에 달해 10배가량 넓어졌다.
밤섬은 서강대교를 도보로 건너면 직접 조망할 수 있으며, 마포대교의 밤섬생태체험관에서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밤섬을 간접경험한다.
전망대의 망원경으로 직접 밤섬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고, AR철새 색칠 체험, 생물다양성 팔찌, 수달 가방고리 만들기 등 직접 만들기 체험을 하고,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한 동화책과 만화책을 보며 자연을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
▶서래섬= 서래섬은 반포 한강공원의 복잡함을 피해 여유로운 소풍을 즐기고 산책할 수 있는 곳으로 외국인부터 지역주민들이 즐겨찾는 강변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서래섬 산책로


서래섬은 계절에 따라 유채, 메밀 등의 작물이 식재되어 있어 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사진 찍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섬의 동, 서 양 끝에는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가족, 친구,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편의점과 화장실, 배달존이 인접한 섬의 동측 구역 버드나무 주변이 피크닉 장소로 좋다.
약 7500평, 1.2㎞의 둘레의 서래섬은 자전거가 다닐 수 없고 서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비포장 흙길로 되어있어 더욱 자연 친화적으로 산책을 즐기거나 달리기를 할 수 있다. 길지 않은 둘레길이지만 낯선 풍경의 호젓함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강의 수면과 가까운 섬으로 한강을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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