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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가까이 온몸에 낚싯줄을 달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종달이’, 부리에 낚싯줄이 감겨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들어온 큰고니, 입에 낚시찌가 꿰어 고통받는 고양이…. 다 쓰고 버려진 폐어구에 동물들이 다치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함부로 버려지는 ‘낚시 쓰레기’로 인한 야생동물·생태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낚시면허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동물권단체 ‘동물을위한행동’은 ‘낚시면허제 제안을 위한 보고서’를 내고 “지난 2020년부터 4년간 13차례의 낚싯줄·낚시찌·폐어구 수거활동주식투자시작
을 벌인 결과, 생활 쓰레기 및 낚시 쓰레기 4550리터(ℓ)를 수거했다”며 “항구·해안선에 어업선이 쓰다 버린 어구들이 그대로 쌓여 있거나 사람들이 버리고 간 낚싯줄에 야생동물이 죽거나 다친 사례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에는 동물을위한행동을 비롯해 ‘클린낚시캠페인운동본부’, ‘낚시하는시민연합’, ‘국경없는수의사회’ 등 10개 단체가 ‘낚줍원정대’바다이야기오리지널
(낚시 쓰레기를 줍는 원정대)로 참여했다.



‘낚줍원정대’가 지난 2020년부터 4년간 13번의 낚싯줄·낚시찌·폐어구 수거활동을 벌인 결과, 생활 쓰레기 및 낚시 쓰레기 4550ℓ를 수거했다. 동물을 위한 행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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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보면, 폐어구로 인한 동물의 피해는 전국 야생동물구조센터의 제보로 확인이 가능했으나 정부 차원에서 통계를 기록하지는 않고 있었다. 다만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의 경우 2016년 6마리, 2017년 12마리, 2018년 4마리, 2019년 10마리, 2020년 6마리가 폐어구로 인한 피해로 입소해 해마다 동물들이 낚시 쓰레기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주식거래수수료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충남 서산 간월호에서 구조된 큰고니는 낚싯줄에 부리가 얽힌 채 발견돼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처치를 받고 방생된 바 있다.
‘낚줍원정대’ 활동에서는 쓰고 버린 낚시도구들이 주요 낚시 지점에 그대로 방치되거나 바위틈 사이에 깊숙이 박혀 있는 등의 현장이 발견됐다. 이렇게 함부로 버려진 낚시 쓰레기들은 해안가·갯벌·키움증권
하구에 서식하는 조류의 다리나 몸에 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강이나 해안가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길고양이·담비·족제비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단체 설명이다.



함부로 버려진 낚시 쓰레기들은 해안가·갯벌·하구에 서식하는 조류의 다리나 몸에 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강이나 해안가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길고양이·담비·족제비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단체 설명이다. 온라인 갈무리


국내 레저낚시 인구는 대략 7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낚시관리 및 육성법’을 제정했지만, 법안의 주요 내용은 낚시업과 낚시어선업의 허가와 관리만을 다루고 있다. 정부도 1990년대 중반과 2000년대 중반 낚시면허제 도입을 시도했으나, 낚시인 및 관련 업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한편 미국·독일·캐나다·호주 등에서는 이미 낚시면허제가 정착돼 일반 시민이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면허시험과 의무교육 등을 받아야 한다. 일본은 민물 낚시에 한해서 낚시 ‘허가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만은 낚시 가능 어종·구역·시기를 정하는 방식으로 레저 낚시를 규제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낚시 활동 중 발생하는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2020년 포항 양포항에서 포착된 갈매기. 클린낚시캠페인본부 제공


동물을위한행동은 “낚시를 소재로 한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며 낚시 인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개인 낚시에 대한 별다른 규제가 없어 무분별한 낚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환경 파괴를 막고, 어족 자원 고갈을 막고 동물을 보호하려면 낚시보호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낚시면허제가 낚시인의 수를 조절하고, 수산자원의 남획을 막으려면 △1인당 포획 가능 어류·어종 제한 △포획된 어류에 대한 인도적 처리 △동물에게 안전한 낚시도구 제거·처리 △멸종위기 어류·치어 방류 원칙 등의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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