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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들과의 던져버렸다. 수십 기억은 아니야? 내가 저와(시사저널=이태준 기자)MBC 기상캐스터였던 고(故) 오요안나의 분향소 ⓒ시사저널 이태준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 늦더위가 가시지 않은 무더운 날씨에도 시민 100여 명이 모여 하나의 이름을 불렀다. 고(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MBC 보도국 기상캐스터의 1주기를 맞아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추모 공간과 무대에는 '차별 없는 방송, 착취 없는 MBC'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그 옆에는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씨가 마련한 간소한 분향소가 자리했다. 장씨는 이 곳에서 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주가정보
장씨는 시민들의 헌화에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기력이 쇠해 자리에 앉은 채 말을 잇던 그는 "움직일 힘이 없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 곁에는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찾아온 부모, 땀을 훔치며 조심스레 국화를 내려놓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추모제가 시작된 후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주식차트
름 엔딩크레딧' 활동가 진재연씨가 무대에 올랐다. 진씨는 "MBC는 오요안나 유가족에게 사과하라, 방송현장의 무늬만 프리랜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구호를 시민들과 함께 삼창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유경 노무사는 고(故) 이재학 PD를 언급했다. "13년간 정규직처럼 일했던 이 PD는 '억울해서 미치겠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스핀모바게임랜드
었습니다. 그 뒤 수많은 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공교롭게도 첫 싸움의 무대는 오요안나님이 근무했던 뉴스투데이팀이었습니다."
김 노무사는 MBC의 태도를 '치졸하고 상상할 수 없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MBC는 프리랜서라는 이름 뒤에 숨어 근로기준법 적용을 배제하는 데 혈안이었습니다. 그 사이 고인은 숨쉴 틈조차 없었제우스 주식
을 것입니다."
추모제에는 종교계, 시민단체, 법조계 인사들도 자리했다. 송기훈 목사는 "직장 내 괴롭힘과 구조적 착취 앞에서 꺼져간 한 생명은 방송계의 도덕적 실패를 드러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선우 스님 역시 "방송의 공공성보다 먼저, 방송국 내부의 차별을 바로잡는 것이 도리"라며 "프리랜서 문제를 2011주도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국민에게 신뢰받는 MBC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하나 변호사(민변 노동위원회 위원장)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슬픔"이라고 위로를 전하며, "위장된 프리랜서라는 이름은 집단적 폭력의 결과다. 괴롭힘이 인정돼도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보호할 수 없다는 현실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김성호 노무사(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회장)도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회사 지시에 따라 출퇴근하고 원고를 점검받지만 근로자가 아니라 합니다. 일터에서 차별받아도 근로자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됩니다. 숨겨진 노동자의 수는 감히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그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비정규직을 당연시한 법과 정부가 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고(故) 오요안나의 추모제. 고인의 모친 장연미씨가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시사저널 이태준
"엄마, 더는 참을 수 없어"…고인이 남긴 마지막 말
고인의 동료였던 김성헌 MBC 작가도 무대에 섰다. 그는 "남을 먼저 챙기던 그녀의 부고를 들었을 때, 마치 몸속에서 썰물이 빠져나가는 듯 상실감이 밀려왔다"고 했다.
"퇴사라는 선택을 가로막는 건 생계의 무게, '중도 포기자'라는 낙인에 대한 두려움이었을 것 입니다. 노동은 단순한 생계수단을 넘어 내가 누구인지 증명하는 중요한 축입니다. 괴롭힘이 있었다는 결론이 났음에도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법이 적용되지 않는 현실에 엄숙히 항의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끝내 떨렸고, 시민들의 눈시울도 젖었다.
참석자들의 발언은 하나의 메시지로 모아졌다. 방송계 전반의 차별과 착취, 구조적 괴롭힘을 해소하지 않으면 또 다른 희생이 뒤따를 것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씨는 MBC를 향해 호소했다. 그는 "비정규직이 40~50%에 육박하는 회사에서 젊은 아이들이 얼마나 버티고 있을지 모르겠다"며 "사람을 일회용품처럼 쓰고 버리는 제도는 이제 멈춰야 한다. 정부도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제도를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장씨는 딸이 생전에 남긴 마지막 말도 꺼냈다. "엄마, 더는 참아지지가 않아. 너무 힘들어. 숨이 안 쉬어져." 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요안나와 같은 비정규직 청년들을 돕고 싶다. 제2, 제3의 요안나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함께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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