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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27일 원주시립교향악단의 공연 ‘운명과 희망’을 마치고 전체 일정의 반환점을 맞았다. 음악제는 평창만이 할 수 있는 음악적 이야기를 선사했다. 경계를 가로지르며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상상력이 음악제 곳곳에서 빛났고, 음악으로 청중과 연주자는 하나가 됐다. 평창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음악적 이야기가 다시 전해지고 있었다. 양성원 예술감독의 지휘와 함께 평창페스티벌스트링즈가 지난 25일 선보인 ‘고대의 찬주식주가
가, 현대의 리듬’ 공연은 음악의 경계를 넘는 선곡들이 눈길을 끌었다. 본 윌리엄스의 ‘토머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은 16세기 음악을 20세기의 감각으로 풀어낸 곡으로, 낭만성이 짙은 현의 울림을 펼쳤다. 두 개의 현악 오케스트라와 현악 사중주가 분리돼 배치된 3중 앙상블 구조로 구성돼 깊은 울림을 의도했다. 브리튼의 ‘테너, 호른, 현악기를 위한 홍보공모전
세레나데’는 리카르도 실바의 호른 연주를 시작으로, 테너 로빈 트리칠러의 목소리가 합세했다. ‘밤’을 주제로 한 6악장은 트리칠러의 미성을 중심으로 매끄럽게 흘러갔다. 2장 ‘녹턴’에서 목소리로 메아리가 주는 ‘떨림’까지 표현하는 등 가사에 알맞은 풍부한 표현력을 발산했다. 단원들은 피치카토를 통해 격정적인 밤을 표현했고, 에필로그에 실바의 솔로 호른 연주오늘의상한가
는 ‘밤’의 이미지를 끝까지 끌고 갔다. 코플런드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채재일 클라리네스트가 맡았다. 재즈의 기교를 펼치며 분위기를 전환했고, 첼로와 하프가 대화를 이어 나갔다. 스트라빈스키의 ‘풀치네라 모음곡’은 상대적으로 과거를 향한 선곡이면서도 축제의 분위기를 화려하게 발산했다. 악장 이지윤이 매우 빠르게 고조된 멜로디 속 정열적으로 활을 긁는 모습증권플러스
은 관객을 매료시켰다. 지난 26일 펼쳐진 ‘리듬, 신화, 춤’ 공연은 더욱 무겁고 원초적이었다. 원재연 피아니스트는 졸탄 코다이의 ‘마로슈셰크의 춤’을 펼쳤다. 바닥이 울릴 정도의 강한 페달과 느린 서주로 강렬함을 안겼다. 밝은 선율 속 비대칭적인 박자까지 구현했다. 이후 바이올린 박지윤과 클라리넷 김한, 피아노 김수연이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의 이야기’를개미합창단
펼쳤다. 상대적으로 강하고 집중력 있는 바이올린 연주에 클라리넷과 피아노는 중심을 잃지 않았다. 세 연주자의 호흡이 마무리로 갈수록 안정성이 빛났다. 이어진 토루 타케미츠의 ‘타악 삼중주를 위한 비 오는 나무’는 원초적 리듬을 잘 살렸다. 장클로드 장장브르와 윤영훈, 김은혜가 참여해 지속되는 울림이 인상적인 타악 공연을 펼쳤다. 장장브르와 윤영훈이 가볍고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음을 두드리다가, 김은혜의 비브라폰이 이에 합세했다. 맑고 영롱한 두드림과 섬세한 연주가 이어졌다. 공간의 울림까지 음악으로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버르토크의 ‘두 대의 피아노와 타악기를 위한 소나타’가 펼쳐졌다. 피아니스트 원재연·김수연의 경우, 지난해 부부의 연을 맺은 뒤 첫 국내 합동무대이기도 했다. 장장브르와 김은혜가 퍼커션으로 참여했다. 퍼커션의 울림과 피아노간의 연결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로 단단함과 섬세함이 박진감 넘치게 이어지며 공연은 피날레로 향했다. 관객의 앙코르 요청 속 장장브르는 자신의 작곡한 곡을 관객에게 전했다. 역할을 바꿔 퍼커셔니스트가 피아노를, 피아니스트가 퍼커션을 맡아 연주하는 모습은 모든 긴장을 풀어주며 유쾌함을 안겼다. 이채윤 기자
#피아노 #이야기 #클라리넷 #피아니스트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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