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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 이전에 첫 삽을 떠야 해야 한다고 본다"
서울 서대문 지역 선거 출마자 대다수는 하나같이 유진상가 철거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유진상가는 1970년 홍제천에 덮개 구조물을 씌워 지은 건물이다. 당시 최고급 주상 복합 아파트로 꼽혔다. 2003년부터 재개발 논의가 활발했으나 보상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모두 중단됐다. 하천 위에 지은 건물이어서 소유자의 개별 대지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상금을 높이기 어려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성헌 서대문구청장(66)이 직접 시행사업자가 택시비 됐다.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재개발 시행사업을 맡은 것이다. 구청 과장급 공무원을 단장으로 하는 ' 홍제지구활성화추진단'도 만들었다. 주민들은 "이번 사업이 엎어지면 유진상가는 더 이상 재개발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시 관계자들도 "구청장이 어려운 일을 도맡았다"고 했다. 이 구청장을 지난 15일 서대문구청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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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촬영한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 유진상가.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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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역 재개발, 내년 4월까지 사업계획인가 목표"…세검 대전개인회생 정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수변도시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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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수업계획 하고 있다. /사진=서울 서대문구청



유진상가 재개발을 위해선 서울시가 사업계획을 인가해야 한다. 이 구청장은 "직원들이 직접 서류를 들고 서울시 관련 부서를 찾아다니고 있다"며 "내년 4월까지 인가받는 게 목표"라고 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공사 기간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대출금리상승 전망이다.

이 구청장이 속도전을 펴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일대에는 49층 건물 2동, 31층과 23층 건물 각각 1동을 합쳐 4동이 들어선다. 1121가구의 공동주택과 상업·문화·복지시설 등을 만들려면 약 1조 2000억 원이 필요하다.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공동시행사업자를 구하고 대출도 받아야 한다. 사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비용이 늘어 수익성은 나빠진다. 수익성을 놓치면 사업은 다시 좌초될 수 있다. 이 구청장이 2031년 이전에 첫 삽을 뜨려는 이유다.
그는 "어릴 적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실사구시'라는 경구를 삶의 철학으로 삼았다"며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 ‘카페(CAFE) 폭포’ 전경./사진=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일대 재개발에 앞서 홍제천 수변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홍제천을 덮은 구조물을 없애고 자연 하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북한산에서 시작한 홍제천 물줄기는 종로구 세검정을 지나 상명대 앞에서 홍지문과 탕춘대성을 거쳐 간다. 이 구청장은 "홍제역 개발에 앞서 홍지문 수변에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역사문화 공간을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2023년 4월 개장한 홍제천 카페 폭포는 이미 서대문구의 랜드마크가 됐다. 누적 관광객 22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10월부터 카페폭포 옆에 서울형 키즈카페도 신설한다. 탕춘대성부터 홍제역, 폭포카페, 한강으로 이어지는 구간에 더 많은 수변시설을 조성해 수변감성도시로 만드는 게 이 구청장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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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을 '미니신도시로'…실버타운·산업단지 조성계획 등 올 연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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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역-서울역 철도 지하화와 연계한 서대문구의 5가지 개발계획/그래픽=윤선정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철도지하화 사업과 맞물려 5개의 개발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와 서울역에서 용산역으로 이어지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논의 중이다. 서울역 이남 경부선 철도를 지하화하려면 철도 진입 각도 등을 고려해 연희동 후방 2㎞ 지점부터 지하화 구간을 조성해야 한다. 서대문구가 제안한 가좌역에서 서울역까지 경의선 5.8㎞ 구간 지하화 사업과 상당 부분 겹친다. 서대문구는 정부 발표 시기에 맞춰 12월 해당 구간의 지상 유후부지 사용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가좌역~서울역' 경의선 철도 구간을 5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기 위한 용역도 시작했다. 가좌역부터 철길을 따라 연희동과 접한 구간엔 좁고 긴 형태의 잔디공원을 조성한다. 연세대 공학관과 이화여대를 잇는 성산로 550m 구간은 서울시가 지하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구는 지상에 바이오·디지털·반도체·베터리 산업단지를 유치할 계획이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인근에는 실버타운을 조성하고 이화여대 앞에는 문화예술 시설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북아현동 의영터널 주변에는 주민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충정로에서 염천교 구간 역시 개발을 계획 중이다.
이 구청장은 "관련 계획이 진행되면 신촌은 미니 신도시급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신촌도 실리콘밸리처럼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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