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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로셀로나 인근 몬세라트 수도원은 한국에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관광지다. 해발 약 700m고지에 자리 잡은 수도원으로 1,000~1,200m급 봉우리들이 마치 수호하듯 둘러싼 모습이 경이롭다. 산군을 이룬 바위들은 특이하게도 몽글몽글 솟아 있는 모양샌데 이를 본 바르셀로나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영감을 받아 자신의 건축물에서 직선이 아니라 곡선을 추구하게 됐다고 한다.
관광객들은 대개 산악열차나 케이블카를 타고 수도원으로 올라와 1~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다시 내려가곤 한다. 그 시간 동안 대성당 내부를 보거나, 박물관을 보거나, 치유 기적이 있다는 검은 성모상을 만지면 신한은행 자동차대출 서 소원을 빌거나, 수도원에서 제조하는 도수는 높지만 향이 좋은 전통주를 마신다.
모두 좋지만, 몬세라트 수도원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다. 바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 성가대와 '위에서' 본 몬세라트 수도원이다.



가우디의 제자 조셉 마리아 수비 제1금융기관 라치의 작품 성 조르디 상도 만나볼 수 있다. 수비라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수난의 파사드'를 조각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몬세라트 수도원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수도원으로 올해 2025년이 건립 1,000주년이 되는 유서 깊은 곳이다. 먼저 880년, 이곳에서 목동들이 성모 국민은행주택매매대출 가 발현하는 기적을 경험했다고 알려진 후 1025년에 수도원이 지어졌다. 그리고 12세기쯤 검은 성모상도 모셔졌다. 원래 검은색이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검게 변했다. 이 성모상을 만지면 치유의 기적이 일어난다고 알려지면서 유럽 전역에서 유명세가 높아졌다. 지금도 유리창 밖으로 오른손을 내밀고 있어 이를 만질 수 있다. 세계 4대 성지, 스페인 가톨릭 3 수협 독도사랑 대 성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현재 1,000주년을 기념해서 1,000가지의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종교적인 것도 있지만, 전시회, 음악공연 등 체험 행사도 많아 살펴볼 만하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둘레길도 'PR 1025'란 이름하에 기념 차원으로 이번에 개통됐다. 몬세라트 산군을 한 바퀴 도는 코스로 약 27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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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세라트 수도원에서 바라본 산 미켈 십자가. 걸어서 한 시간 좀 넘게 걸린다.


몬세라트 수도원 가는 법은?
방법이 3가지 있지만, 사실상 한 가지다. 버스가 가장 싸지만 하루에 한 번밖에 운행하지 않고, 관광 상품으로 가는 건 비싸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시간을 쓸 수 없단 점이 아쉽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고 간다. 노선은 바르셀로나 에스파냐광장역에서 출발하는 R5. 역 안으로 들어가서 쭉 지하로 내려가다 보면 클립 모양의 기호와 'A to Montserrat'라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를 따라가면 된다. 그러면 노란색 모양의 티켓 판매기기가 나온다.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지만 영어로 볼 수 있다.
티켓을 살 땐 R5에서 내린 후 케이블카Funicular를 탈 것인지, 산악열차Rack railway를 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왕복권으로 사면 두 개를 혼용할 수 없고 선택한 운송수단으로만 다시 타고 내려올 수 있다. 케이블카는 올라갈 때 수도원 풍경이 좀 더 예쁘게 보이고, 산악열차는 좌석 여유가 많고 도로 내려와서 R5를 탈 때 앉아서 갈 수 있을 확률이 높다. 산악열차가 출발하는 역이 케이블카를 타는 역보다 먼저기 때문이다.



몬세라트 수도원 바실리카 대성당.


몬세라트 수도원 점심 전에 가야 하는 이유는?
R5 열차는 에스파냐광장역에서 07:16, 07:36, 08:16, 08:36, 09:36, 10:36, 11:36, 11:56, 12:36, 12:56 등으로 출발한다. 이때 서두르면 더 좋지만 적어도 10시 36분 차를 타는 것이 좋다. 그래야 R5를 1시간 타고 몬세라트 산악열차를 탈 수 있는 정거장Monistrol de Montserrat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는 산악열차를 타고 12시 조금 넘긴 시간 즈음에 수도원에 닿을 수 있다.
점심 전에 가야 하는 건 몬세라트 수도원 성가대 공연이 오후 1시에 열리기 때문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며, 일요일에는 오전 11시에 미사 공연이 있다. 단 해외 투어 공연을 간다거나 방학이거나 가톨릭 축일기간인 경우에는 공연이 없거나 변동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미리 몬세라트수도원 공식 홈페이지(tickets.montserratvisita.com)에서 공연 여부를 확인하고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현장에서 구매할 수도 있지만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또 매진됐더라도 취소표가 나올 수 있으니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며 틈틈이 홈페이지를 확인하다가 티켓을 구매해도 된다.
성가대 공연은 15분 남짓 진행된다. 그럼에도 인기가 굉장히 높다. 그 이유는 이들이 13세기에 창단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합창단Escolania이기 때문이다. 또 세계 3대 소년합창단으로도 꼽힌다. 한가운데 중앙에 검은 성모상이 내려다보는 웅장하고 성스러운 몬세라트 수도원 대성당 본관이 미성으로 가득 차는 경험은 꼭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특별하다.
합창단원들의 나이는 9~14세로 다양하다. 약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단원으로 선발되면 몬세라트 수도원에서 합숙 생활을 한다. 일반 공공학교와 똑같은 교육을 제공하는데, 합창단인 만큼 음악 교육을 전문적으로 더 받는다.
한편 공연을 좀 더 잘 즐기려면 미리 가는 것이 좋다. 가령 10시 36분에 에스파냐광장역에서 출발했다면 12시 좀 넘어 수도원에 도착하므로 1시 공연까지 시간이 좀 남는다. 이때 다른 데를 돌아보지 말고 곧바로 대성당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1시에 딱 맞춰서 가면 맨 뒷좌석 밖에 남지 않는다.
사진 촬영이나 동영상 촬영을 특별히 제지하진 않지만 성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가톨릭 신자들이 꽤 있으므로 이들을 방해하지 않게끔 적당히 눈치껏 찍으면 된다.



걸어야 몬세라트 수도원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멀리 피레네산맥의 만년설도 보인다.


몬세라트 트레킹, 코스 추천은?
몬세라트 수도원의 진면모는 수도원 밖에서 보인다. 대표 코스는 3개. 각 코스는 난이도가 상중하로 정확하게 나뉜다.
가장 쉬운 건 산 미켈Sant Miquel을 편도로 다녀오는 코스다. 사람이 많은 성수기면 거의 줄을 서서 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산 미켈은 몬세라트 수도원 정면에서 바라보인다. 아스라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십자가가 홀로 꼿꼿하게 서있다. 이곳에서 가장 몬세라트 수도원 전경이 잘 보인다.
들머리를 잘 못 찾는 경우가 많다. 산 호안Sant Joan으로 가는 푸니쿨라(케이블카) 정류장 쪽으로 올라가다가 정류장 쪽으로 꺾지 말고 쭉 직진하면 된다. 외길이라 이후 길은 헷갈릴 염려가 없다. 가는 길에 카탈루냐 지방에서 출생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와 성 프란치스코의 조각상 등 볼거리가 있다. 편도 2.3km로 한 시간 좀 넘게 걸린다. 오르막이 꽤 가파른 편이다. 길 끝에 삼거리가 나올 때 왼쪽으로 가면 된다.



몬세라트 트레킹 개념도


가장 가성비 높은 코스는 산 호안 푸니쿨라를 타고 능선부로 올라간 뒤 반시계 방향으로 거꾸로 내려오면서 산 미켈을 보고 오는 것이다. 몬세라트 수도원에는 산 아래 역을 오가는 것과 더불어 산 호안과 산타 코바Santa cova라고 하는 지점까지 단거리로 운영하는 케이블카가 또 있다. 이 중 산 호안이 몬세라트산군을 쉽게 돌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
케이블카 상부 정거장에 내리면 몬세라트(톱니 모양의 산)란 이름이 이곳에 붙은 이유가 단번에 이해된다. 신이 와서 서걱서걱 썰어낸 것 같은 모양새다. 또 볼록볼록 솟은 작은 바위들이 뭉쳐서 만든 능선이 평원을 향해 쭉쭉 뻗어 내린다. 그래서 몬세라트 일대의 봉우리 수를 약 6만 개로 추산하기도 한다. 금강산 1만2,000봉보다 많다. 약 3km로 1시간 15분 정도 잡으면 된다.
몬세라트산군 최고봉 산 헤로니Sant Jeroni(1,237m)를 다녀오는 사람들도 많다. 수도원에서 등산 복장을 잘 갖춘 이들을 본다면 이곳을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들머리는 몬세라트 수도원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있다. 구글 지도상에선 센데리스모 몬세라트Senderismo Montserrat를 찾으면 된다. 산 미켈을 보러 가는 방향과 딱 정반대다.
이후로는 길이 복잡하지만 이정표가 잘 돼 있어 크게 헷갈릴 것은 없다. 길도 잘 닦여 있어서 가파른 경사만 꾸준히 오를 수 있는 체력과 좋은 등산화만 갖추면 된다. 주의할 포인트는 정상을 약 1km 남겨둔 지점의 갈림길. 여기서 정상을 찍고, 그대로 되돌아 나와 갈림길에서 올라온 방향이 아닌 오른쪽 방향으로 틀어야 한다. 그러면 몬세라트 주능선을 즐기면서 케이블카 상부 정거장이 있는 곳까지 멋진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정거장까지 가면 이후 길은 상기 가성비 코스와 일치한다. 약 10.5km, 4시간 정도 걸린다.
월간산 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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