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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피플들이 여행 가방을 꾸리는 여름 돌아왔습니다. 저도 무거운 가방을 들고서 스위스의 서쪽 끝에 있는 국경 도시, 바젤에 다녀왔습니다. 무더위와 아트페어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주는 제가 처음 여행으로 가본 도시 바젤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임시 박물관
카타리나 그로세가 아트 바젤이 열리는 메세플라츠 전체를 붉은 색 페인트로 뒤덮어 버렸다. ©김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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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바젤(Art Basel) 2025(6월 17~22일)가 많은 궁금증 속에 베일을 벗었습니다. 아트 바젤은 1970년 스위스 바젤의 갤러리스트 에른스트 바이엘러(Ernst Beyeler), 트루디 브루크너(Trudl Bruckner), 발츠 힐트(Balz Hilt)가 설립한 유서깊은 아트페어입니다. 첫 해에는 10개국에서 온 90개 갤러리와 아시아13호 주식
30개 예술 출판사가 참여했는데, 어느새 300개에 가까운 갤러리와 연인원 9만여명이 관람하는 행사로 커진 겁니다.
아트 바젤은 현재 스위스 바젤, 미국 마이애미 비치, 홍콩, 파리에서 개최되고 있고 2026년 2월부터는 카타르 도하에서도 열릴 예정입니다. 5가지 버전으로 1년을 빼곡하게 채우는 아트페어 중 스위스 바젤스핀모바게임랜드
의 행사에는 도시 이름이 따로 붙지 않습니다. 세계 최고, 세계 최대 아트페어의 원조임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입니다.
저는 아트 바젤 개막 3일전에 이 도시에 도착했는데요. 서두른 보람이 있었습니다. 성대한 만찬을 즐기 전에는 에피타이저가 필요하겠죠. 아트 바젤의 두 특별한 전시는 본 전시의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한 볼거리와 재미를 안겨줬습삼영화학 주식
니다.
아트 바젤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임시 박물관’이라는 표현하기도 합니다. 도시에 도착하는 순간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바젤 SBB역에서 트램을 타고 10분 남짓 북쪽으로 향하니, 강이 보입니다. 깃발이 나부끼는 다리를 건너자 곧 페어가 열리는 도심 메세플라츠가 보였죠. 여느해와도 다른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가 맞아줍니88오락실릴게임
다. 건물 전체와 광장이 붉게 물들어 있었죠. ‘올해는 다르다’라고 메세플라츠의 입구부터 선언하는 것 같았습니다.
카타리나 그로쎄의 <합창>은 5,000제곱미터가 넘는 카타리나 그로쎄의 도심 최대 작품입니다. 자신의 시그니처인 소용돌이와 고리로 건물과 분수를 스프레이 페인팅해 새로운 외관을 입혔습니다. 그로쎄는 야외에서도 사람의 눈에 가장 잘 보이는 색상인 마젠타색을 사용해 인상적인 장소 특정적 페인팅을 선보인 겁니다.
아트 바젤의 올해 행사를 향한 사람들의 기대는 특별히 컸습니다. 작년 동생인 아트 바젤 파리가 첫해부터 올림픽 경기장으로 쓰인 그랑팔레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키면서 미국 컬렉터들을 블랙홀처럼 흡수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트 바젤 바젤을 위협할만큼 성장한 라이벌 프리즈의 공격적인 확장도 바젤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상황입니다.
올해 저는 원조 아트페어가 도전자들에 맞서는 방법으로 정공법을 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트페어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온 도시가 손님들을 환대하는 것이었죠. 사람, 장소, 환대가 애초부터 이 ‘궁극의 아트페어’를 만든 비결이었을테니까요.
저에게는 여섯번째 글로벌 아트페어였습니다. 그런데 오리지널 아트페어는 그야말로 급이 다른 행사더군요. 행사 자체가 준비가 잘된건 물론이고 깨끗한 도시와 트램으로 어디든 무료로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 많지는 않지만 바젤 미술관들의 세계적 수준의 전시들까지 정말 조화로운 행사였습니다.
무엇보다 바젤에 머물면서 저는 바젤이라는 도시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소음과 인파에 아트페어라는 짧은 행사의 활기마저 묻혀버리는 대도시의 아트페어와 달리 어딜가나 펼쳐지는 미술 행사로 가득찬 이 도시의 변신이 정말 깊은 인상을 줬습니다. 프리뷰가 시작되는 17일보다 이틀 먼저 관람을 시작한 저는 맛보기로 도시 곳곳에 숨어있는 작품부터 만났습니다.
미술관이 된 바젤, 파르쿠르 프로젝트
가 걸려있다. ⓒ김슬기"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5/mk/20250705223320777pgrz.png" data-org-width="700" dmcf-mid="Kh27PHmeg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5/mk/20250705223320777pgrz.png" width="658">
강물이 깨끗해 보이긴 했지만, 수영을 하는 아저씨들이 보여서 충격을 받았다. 다리에는 피오나 배너(Fiona Banner)의 가 걸려있다. ⓒ김슬기
파르쿠르 전시에서 선보인 하이로조익/데자이어스의 직물 설치 작품. ©김슬기
런던의 프리즈가 광활한 공원을 품으며 조각전을 여는 것처럼, 아트바젤은 작년부터 파르쿠르(Parcours, 여정)를 신설했습니다. 올해 주제는 ‘제2의 자연(Second Nature)’입니다.
비엔날레와는 달리 메세플라츠 주변을 중심으로 21점의 예술 작품이 설치되어 때이른 폭염에 지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도장깨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뉴욕 스위스 인스티튜트(Swiss Institute) 소장인 스테파니 헤슬러(Stefanie Hessler)가 2년째 큐레이팅을 한 전시는 라인강의 미틀레레 브뤼케(Mittlere Brücke) 다리에 걸린 깃발부터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피오나 배너(Fiona Banner)의 였습니다. 를 설치하여, 바람에 날리는 마네킹 팔다리 이미지가 인쇄된 깃발을 통해 반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뮌스터 광장에서는 하이로조익/데자이어스(Hylozoic/Desires)가 무려 80미터 길이의 직물 설치작품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19세기 동인도회사가 소금 밀수업자들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내륙 관세선의 일부를 재현한 겁니다.
파르쿠르 전시에서 선보인 지친 여행자들에게 휴식을 권하는 작품. ©김슬기
성 클라라 교회 옆 공원에 설치된 그네, 강변에 설치된 휴식을 위한 의자 등도 작품이었습니다. 다리 아래에는 치타가 질주하는 영상이 상영되고, 푸드트럭 같은 미디어 작품도 만들어졌습니다. 백화점이나 오피스에도 미술이 침입했습니다. UBS 은행의 창문에는 기이한 푸른색의 식물이 보였습니다. 유지(Yu Ji)의 알고리즘으로 이상적인 성장 형태를 구현한 분재나무였죠. 국가적 배경과 작가들의 나이가 다양했습니다. 아트페어 기간 동안을 위한 작품이라기엔 굉장히 공들인 작업이 많았습니다.
비엔날레처럼 급조된 공공미술을 성급하게 설치하는 대신, 사라지는 미술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자본주의적 이벤트의 끝판왕인 아트페어에는 더 어울리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아트페어라는 행사는 눈에 보이는 미술이 전부가 아닙니다. 도착한 주말부터 도심의 대형 식당과 호텔, 미술관은 불야성을 이뤘습니다. 매일매일 이어지는 파티 때문입니다. 작가와 컬렉터, 미술관 인사와 갤러리스트, 심지어 셀러브리티들이 만나는 이 사교의 공간이야말로 아트페어의 본질입니다.
바젤과 뉴욕, 홍콩과 서울에서 계절마다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는 이들은 누군가에게는 가족보다도 더 가깝고, 중요한 비즈니스의 파트너이며, 예술의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사이일겁니다.
제가 참석한 해외 대형 화랑의 디너파티 장소에서는 무려 4개의 갤러리와 기관이 동시에 만찬을 즐기고 있더군요. 옆자리에는 처음 만난 이탈리아 컬렉터가 앉아 있었지만, 미술에 관한 이야기만으로도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낯선 세계를 슬쩍 엿본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젊은 감각의 아트페어, 리스테
리스테 아트페어 전시 전경. ©김슬기
둘째 날에는 리스테(Liste, 6월 16~22) 아트페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트바젤 언리미티드와 연결된 메세플라츠의 서쪽끝 건물에서 오전 11시 프리뷰 입장이 시작됐죠. 이 시간 입구에서는 음료와 핑거푸드, 젤라또가 제공됐습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이 비영리 아트페어는 아트 바젤과 나란히 열리고 젊은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개성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5인의 위원회 멤버 중에 김현진 큐레이터가 포함된 덕분인지, 99개 참여화랑 중에서 한국화랑이 지갤러리, P21, N/A, 휘슬, 샤워, 실린더 등 6개나 되더군요. 150여명의 참여 작가들은 정말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보여줬습니다. 저는 니콜라 디트리히 디렉터의 1시간 짜리 프레스투어에 참석했는데요. “48개의 신생 갤러리를 초청할 만큼 공을 들였다”고 설명하더군요.
판매보다는 시선을 사로잡는 데 집중하는 작가들이 많았습니다. 설치 작업들은 재료도 소재도 다양했고, 회화는 잘 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부스를 독특하게 꾸미다 못해 작가가 자란 시칠리아 해변의 모래사장을 재현해 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빈의 갤러리 VIN VIN은 말그대로 ‘발’로 체험하는 부스였는데요. 해변에 걸린 25세대 작가인 주세페 프란칼란자(Giuseppe Francalanza)의 그림도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휘슬 갤러리와 샤워 갤러리는 함께 부스를 열었습니다. 계엄의 시대를 맞아 거실이라는 공간에 관한 실험을 했더군요. 시위에 나선 인파는 마치 물처럼 비정형이지만 뭉치고 흩어지며 힘을 만들어내죠. 김경태 사진작가는 물방울이 가진 동일한 이런 특징을 사진으로 표현했습니다.
지갤러리는 황수연과 우한나 2인전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에서 본 개인전보다 더 공을 들인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신작을 각각 걸었더군요. 기계장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흑연을 칠한 종이를 사용한 황수연, 괴물의 촉수 같은 작품이지만 재료는 페미니즘적 소재인 섬유와 실인 우한나는 작품만으로 알아보는 관람객도 있었습니다.
VIN VIN 갤러리의 주세페 프란칼란자 전시. ©김슬기
리스테에 참가한 휘슬과 샤워의 부스 ©김슬기
리스테보다도 더 실험적이고 발칙한 행사도 있습니다. 바젤 소셜 클럽(Basel Social Club, 6월 15~21일)입니다. 라인강변 옛 은행의 작은 건물 하나를 사용하는데요. 100개의 작은 방은 물론이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같은 구석구석을 빽빽하게 미술 작품으로 채웠습니다. 질서정연한 아트 바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죠. 설치, 퍼포먼스, 디자인, 뷰티, 웰니스, 게임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작품들을 펼쳐보입니다.
게다가 밤늦게까지 퍼포먼스와 음악이 공간을 채워주니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행사장 앞길에서는 “나를 홍보합니다”라는 팻말에 QR코드를 그려놓고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작가들이 여러명 있었습니다. 이 곳을 다녀온 한 지인은 “너무 작품이 많고 혼란스러워서 작품 하나하나에 집중하는게 불가능했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한국에서도 P21의 신민 작가와 실린더의 트리스탄 피곳 작가가 참여를 했더군요.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열리는 행사인 탓인지 늦은 밤까지 술과 수다가 부족한 젊은 힙스터들이 죄다 몰려드는 걸 목격했습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입장을 위한 줄이 수백미터에 달할 정도로 말이죠.
바젤 소셜 클럽 입장을 기다리는 힙스터들. ©김슬기
놀이공원 같은 역대급 전시, 언리미티드
입구에 설치된 마리넬라 세나토레의 ©김슬기"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5/mk/20250705223330581vgbj.png" data-org-width="700" dmcf-mid="6SgcSebYA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5/mk/20250705223330581vgbj.png" width="658">
<언리미티드> 입구에 설치된 마리넬라 세나토레의 ©김슬기
큰 화제가 된 펠릭스 곤잘레스 포에스터의 퍼포먼스. ©Art Basel
이제 정찬을 먹을 시간입니다. 아트 바젤은 이틀에 걸쳐 두 개의 메인 행사를 공개합니다. 아트 바젤이 기획한 대형 전시 <언리미티드(Unlimited)>와 이튿날의 본 행사입니다. <언리미티드>는 회화 중심의 아트 페어의 한계를 극복하며 설치·조각·영상·퍼포먼스 등 대형 작업을 선보이는 특별 섹션입니다.
16일 처음 공개된 언리미티드의 첫 인상은 꽤나 시각적으로 강렬했습니다. 프레스 입장은 다음 날 오전 11시에 시작됐습니다. 덕분에 오히려 관람객이 적은 상태에서 한적하게 전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공간의 크기부터 놀라웠습니다. 말그대로 축구장만한 공간에 67명의 작가가 자유분방하게 전시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1년을 꼬박준비한다고 하지만, 아트 바젤이 아니라면 그 어떤 대형 미술관이라도 단기간에 이런 전시를 준비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의 규모였습니다.
작가의 면면은 쿠사마 야요이, 제프 쿤스, 이우환 같은 슈퍼스타부터 90년대생 신생 작가까지 나이도, 국적도 다양합니다. 한가지 공통점은 아트 바젤에 참여하는 하우저&워스, 가고시안,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등 대형 화랑들이 ‘밀어주는’ 작가들이라는 점입니다. 비엔날레 본 전시에 준하는 규모인 <언리미티드>의 쓸모는 덕분에 차세대 블루칩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점일 겁니다.
입구에서부터 거대한 작품이 맞아줍니다. 이탈라이 작가 마리넬라 세나토레의 는 놀이공원의 회전목마처럼 화려한 LED 조명을 빛내고 있었습니다. 길이만 34m에 달하는 이 루미나리아는 이탈리아 전통 축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축제의 공간은 서로 다름을 극복하고 모이고, 대화하는 공간입니다. 마치 아트 페어처럼요.
바로 옆에는 중동에서 전쟁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레바논 작가 왈리드 라드의 <달콤한 대화>가 이어집니다. 1990년대 전쟁 이후 도시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철거되는 아파트의 모습을 시간을 거꾸로 돌려 도시가 재생과 소멸을 반복하는 것처럼 영상을 보여주며 역설적인 제목을 곱씹게 합니다.
©김슬기"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5/mk/20250705223333368ezcz.png" data-org-width="700" dmcf-mid="QLWp4WDxo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5/mk/20250705223333368ezcz.png" width="658">
전현선 ©김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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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 반 리슈트의 <항해-유토피아로의 행진>. ©Art Basel
한국 작가로는 강서경 작가의 을 만날 수 있었고, 1989년생으로 30대에 큰 무대에 데뷔한 전현선 작가의 도 함께 했습니다. 여러 폭의 캔버스를 조합하는 형식의 정물화를 그려온 전현선은 이번에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했습니다. 이 공간에 어울리는 작품을 위해 30폭의 그림을 그려 접합해 크기를 키웠습니다. 공중에 매달려 전시장을 감시하는 듯한 원통형 그림이 유머를 더했죠.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퍼포먼스 (1991)도 돌아와 화제를 모았습니다. 48개의 전구가 불을 밝힌 좁은 무대 위에서 속옷 차림의 남자가 5분 동안 춤을 추고 사라집니다. 동성애 혐오가 만연한 90년대 작가의 파트너인 로스 레이콕이 에이즈로 사망하고 아버지의 죽음이 뒤따랐을 때 그는 이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개인적 상실의 순간을 다뤘지만 기쁨과 갈망의 순간을 보여주는 작품이죠.
전세계 미술관에서 30여번 이상 전시된 이 작품이 ‘신상’으로 가득한 아트 페어에서 맡은 역할을 뭘까요. 90년대 미국 문화를 대표하는 작가의 부활을 의도하는 걸까요. 저는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 작품의 공연 될 때마다 관람객들은 환호하며 영상을 촬영하는 걸 봤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올해는 마치 군비 경쟁이라도 하듯, 크기와 볼거리를 과시하는 작품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80점 이상을 설치해 전시장 가운데를 통째로 사용한 마치 개선문을 향한 행진처럼 만들어진 아틀리에 반 리슈트의 <항해-유토피아로의 행진>이 대표적입니다. 런던의 왕립 미술원에서 전시됐던 니콜라 터너의 잭과 콩나무를 닮은 천장에 닿을 만큼 높은 검은색 넝쿨 는 어떻고요. 사진 촬영을 유도하는 스펙터클한 시각적 볼거리는 이미 미술이란 장르의 정체성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낯선 비서구권 작가와 젊은 작가의 비중이 늘어난 것처럼 보여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상품성과 화제성을 위해 목록에 포함이 된 것 같은 제프 쿤스, 쿠사마 야요이, 캐서린 번하트 등 스타들의 전혀 새롭지 않은 작품은 하품이 날 만큼 지루했습니다. 입구에서 선언한 것처럼 마치 놀이동산에 온 것 같았습니다.
블루칩이 총출동한 아트 바젤
(2006) ©Art Basel"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5/mk/20250705223336038hgzz.png" data-org-width="700" dmcf-mid="y2y0fyEQc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5/mk/20250705223336038hgzz.png" width="658">
올해 최고가로 거래된 데이비드 호크니의 <11월 중순 터널>(2006) ©Art Basel
데이비드 즈워너 부스에 걸린 2800만 달러의 게르하르트 리히터 ©Art Basel
17일 오전 프리뷰를 시작한 본 행사에는 42개국의 289개 갤러리가 참여했습니다. 22일까지 이어진 아트 페어를 찾은 관람객만 8만8000명으로 집계가 되었는데요. 파리, 홍콩, 마이애미비치보다는 조금이나마 많은 규모입니다.
1. 블루칩의 파상공세
올해 아트바젤을 향한 가장 큰 관심은 과거만큼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였습니다. 염려했던 것처럼 실제로도 갤러리스트들은 “미국에서 온 손님은 줄어든 것 같다”고 공통적으로 말하더군요. 제 눈에도 바젤만큼 유럽인의 비중이 절대적이고, 백인 이외의 손님이 적은 아트 페어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아트바젤에 참가한 갤러리들은 작정하고 ‘블루칩’을 전면에 내세웠더군요. 솔로 부스를 열거나, 과감하게 실험적인 전시를 여는 ‘낭만’은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 다른 아트 페어에서는 드물게 보이는 피카소가 얼마나 많이 걸려 있는지 10여개가 넘는 화랑이 피카소를 팔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앤디 워홀, 바스키아, 자코메티 같은 지난 세기 거장들이 정말 많더군요.
하우저&워스는 피카소, 자코메티, 마크 로스코, 칼더를 내세웠고 가고시안도 피카소와 앤디 워홀, 제프 쿤스를 앞세웠습니다. 페이스는 피카소와 조안 미첼, 잭슨 폴록, 헬렌 프랑켄탈러를 전시했고, 리처드 나기는 클림트, 쉴레, 뭉크를 걸어놓았습니다. 애쿼벨라와 데이비드 즈워너에서는 바이엘러재단이 개인전을 열며 조명한 비야 셀민스를 시의적절하게 출품하기도 했습니다. 디 돈나 갤러리(Di Donna)는 최근 재평가되고 있는 레오노라 캐링턴의 <인어의 꿈>(1963)을 전시했는데 조각된 나무 액자에 담긴 희귀한 삼면화였죠.
무엇보다 9자리 숫자(1000만 달러 이상)의 그림도 정말 많이 보였고, 올드 마스터가 이렇게 많은 아트 페어도 처음 봤습니다. 많은 갤러리들이 아트페어가 왕좌를 지키는 힘은 ‘작품 그 자체’에서 나온다고 믿었나 봅니다.
게다가 피터 도이그(화이트 큐브), 조지 콘도(스프루스 마거스), 니콜라스 파티(하우저&워스), 플로라 유크노비치(빅토리아 미로), 자데 파도주티미(가고시안) 등 스타 작가들은 갤러리 전시에서도 못본 새로운 스타일의 최신작을 전시한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 행사는 정말 국제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무가내 행보와 유럽과 중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전쟁으로 시장이 위축될 법한 상황이었지만, 첫날 갤러리들은 대다수가 판매가 좋은 상황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흥미롭게도 힘을 잔뜩 준 메가화랑이 아닌 런던의 아넬리 주다 파인 아트(Annely Juda Fine Art)에서 공식적인 최고가 판매 기록이 나왔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11월 중순 터널>(2006)을 1,300만~1,700만 달러에 판매했습니다. 세실리아 비쿠냐, 로이 홀로웰, 알리나 자포치니코프 등 여성 예술가들이 고가의 기록행진을 이어간 것도 특별한 결과였습니다.
2. 아트바젤의 커뮤니티
아트 바젤이 매년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폐쇄적 커뮤니티 덕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파리에서도 오후에 입장을 하면서 느꼈지만 아트 바젤은 소위 VIP조차도 VIP와 VVIP로 세분화합니다. 전세계 슈퍼컬렉터와 미술관장 등 미술계의 ‘핵인싸’들은 <언리미티드>의 경우 하루 먼저, 프리뷰는 반나절 앞선 오전에 입장을 하도록 합니다.
VVIP들이 쾌적한 관람을 마치고 페어장을 떠난 뒤에, 늘어난 인파 속으로 취재 기자는 오후 4시에 입장을 하는거죠. 저에게 주어진 4시간 동안 저는 ‘달리듯’ 관람을 했습니다. 289개 갤러리와 2개층으로 나뉜 공간. 지도를 보고 동선을 짜고는 분단위, 초단위로 움직여야 첫날 전체를 빠듯하게 일별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아트바젤은 96개국에서 관람객이 참여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곳에서 체감한 것은 ‘이렇게 많은 부자와 미술인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는 행사는 없다’는 것입니다. 폐쇄된 커뮤니티에 속해 있다는 경험을 선사하는 일이야말로 이 값비싼 비즈니스의 본질이라는 걸 깨달은 것 같습니다.
국제 갤러리의 양혜규(왼쪽) ©Art Basel
갤러리현대의 이승택 솔로 부스 ©English Heritage
3. 아트 바젤 속의 한국 미술
먼저 이번 행사에서 이승택으로 솔로 부스를 연 갤러리현대는 눈에 띌 정도로 과감해 보였습니다. 양혜규, 이우환, 양혜규 등이 소개된 국제갤러리에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소품 원화가 걸려 있어서, 출품된 사연이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죠.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으로 뒤늦게 전성기를 맞은 자수 작가 이신자가 티나 킴을 통해 세계에 소개된 것도 반가웠습니다.
여느 때처럼 한국 작가들이 해외 부스에서 많이 보였습니다. 알민 레흐에선 김창렬의 <물방울>을 만났고, 마누아와 페이스에서는 이우환, 블룸에서는 하종현, 리만 머핀에서는 김윤신, 르롱에서는 전현선을 봤습니다. 전속 화랑이 아닌 에스더쉬퍼에 출품된 이배도 이색적이었구요.
글래드스톤에서는 아니카 이, 카를로스/이시카와에서는 이목하 작가가 보였습니다. 해가 갈수록 아트페어를 찾을 때마다 한국 작가는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 미술의 자리도 조금씩 커지는 것 같습니다. 아트 페어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반가운 일입니다.
바젤의 ‘씬스틸러’ 스티브 맥퀸
스티브 맥퀸 전시 전경. ©김슬기
헤르조크&드 뫼롱이 건축한 샤울라거 바젤. ©Schaulager
올해 아트 바젤을 찾은 이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경험을 선사한 전시는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감독이자 미디어 작가인 스티브 맥퀸이었습니다. 로렌츠 재단(Laurenz Foundation)이 운영하는 공간인 샤울라거 바젤(Schaulager Basel)에서 그는 신작인 (2024)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뉴욕의 디아 비컨에서 작년 첫선을 보인 신작이 단지 대서양을 건너오기만 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뉴욕과 달리 샤울라거는 수직으로 층층이 쌓여 있는 상자 같은 구조를 하고 있어, 공간이 주는 경험이 제법 다를 겁니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당황할 수 있습니다. 무얼 해야할지 몰라 방황하거나, 바닥이나 벽에 기대 무언가를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리는 공간에서 조명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라이트 박스는 빨간색으로 빛났다가 귤색으로 빛나고, 노란색과 녹색, 파란색과 자홍색을 거쳐 다시 빨간색으로 빛납니다.
맥퀸은 각 층마다 천장에 설치된 60개의 LED 라이트박스를 통해 마치 일몰이 바다를 물들이는 것처럼 서서히 색이 변하는 조명 예술과 마커스 밀러(Marcus Miller)와 메셸 은데지오첼로(Meshell Ndegeocello)를 비롯한 뮤지션들이 베이스 악기로만 만든 심장을 쿵쿵 뛰게하는 사운드를 결합시켰습니다. 베이스는 노예와 함께 대서양을 건너 전해졌던 서아프리카에서 유래한 음악으로, 나중에 아메리카 대륙과 카리브해에서 발전했습니다.
이 몰입형 전시는 빛, 색상, 소리가 우리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맥퀸의 탐구를 보여줍니다. 섬세하게 조율된 이 감각의 예술은 모든 이에게 각기 다른 경험을 안겨줄 겁니다. 저는 아쉽게도 한 달에 단 한 번만 가이드 투어를 통해 공개되는 수장고를 구경하는 행운을 잡지는 못했지만, 30분 가량 이 텅빈 미술관에 앉아서 멍때리는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곳을 찾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런던에 살면서 유럽 미술관 도장 깨기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신문 김슬기 기자가 유럽의 미술관과 갤러리, 아트페어, 비엔날레를 찾아가 미술 이야기를 매주 배달합니다. 뉴스레터 [슬기로운 미술여행]의 지난 이야기는 다음 주소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https://museumexpress.stib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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