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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22일 인도양 식민지였던 차고스 제도 주권을 모리셔스로 이양한다는 문서에 서명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짐 하켄헐 영국 장군이 22일 영국 런던 노스우드 군사기지에서 차고스 제도 반환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 재학생학자금대출 고 있다. /연합뉴스
차고스 제도는 인도양 한가운데 위치한 60여 개 섬으로 이뤄진 군도다. 영국은 1814년 나폴레옹 전쟁 이후 파리 조약을 통해 프랑스로부터 모리셔스와 함께 이 제도를 넘겨받았다.
1965년 영국은 모리셔스 독립 3년을 앞두고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서 분리해 부산한국주택공사 영국령 인도양 지역(BIOT)으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 정부는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까지 이곳에 대대로 살아오던 차고스 원주민 약 2000명을 강제 이주시키는 비인도적 조치를 감행했다.
모리셔스는 1968년 독립 이후 줄곧 차고스 제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했다. 기나긴 법적 투쟁 끝에 2019년 국제사법재판소(ICJ)는 한화손해보험 ‘영국의 차고스 제도 통치가 불법’이라며 ‘모리셔스에 조속히 반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같은 해 유엔(UN) 총회에서도 영국의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번 차고스 제도 반환은 이런 국제 사회의 압박과 법적 판단, 모리셔스 정부의 외교적 노력, 제국주의 시대에 대한 반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관계자들은 대부중개업등록 풀이했다.
미 해군이 촬영한 디에고 가르시아 해군기지. /연합뉴스
다만 제도에서 가장 큰 섬 디에고 가르시아에 자리한 미·영 합동 군사기지는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앞으로 최소 99년간 영국이 모리셔스로부터 임차해 부천오토맥스 운영한다. 영국 정부는 기지 임차료 및 개발 지원금 명목 등으로 매년 1억100만 파운드(약 1900억원)를 모리셔스에 지급하기로 했다.
또 수십 년간 차고스 제도를 떠나 살아야 했던 원주민들과 그 후손에게 단계적인 귀화와 정착 을 지원하는 방안을 이번 협정에 포함했다.
이번 차고스 제도 반환으로 영국령을 따라 해가 움직이던 ‘태양의 벨트’에 결정적인 공백이 생겼다.
과학 전문 매체 파퓰러 사이언스 등에 따르면 차고스 제도는 태평양 쪽 핏케언(Pitcairn) 제도와 동쪽 지중해 키프로스 아크로티리·데켈리아 영국군 기지를 잇는 고리 역할을 했다.
영국령 서쪽 끝 핏케언 제도에서 해가 지면, 동쪽 끝 아크로티리·데켈리아에서 다시 해가 떠오르는 공백기 30분 동안 차고스 제도가 태양빛을 이어 받았다.
그러나 협정을 맺은 22일 저녁부터 핏케언 제도에서 해가 완전히 지자 약 30분간 전 세계 모든 영국령에 햇빛이 사라졌다. ‘해가 지지 않는 제국(The empire on which the sun never sets)’으로 불렸던 대영제국에 역사적 종언을 고하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영국 윌리엄 왕세자가 마리우시 블라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과 함께 폴란드 3여단 기지를 방문해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영국은 이제 본토를 뺀 영국령이 13개로 줄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지브롤터나 포클랜드처럼 영유권 분쟁에 휘말려 있다. 차고스 제도처럼 국제적인 압박과 법적 패소가 이어지면 추가로 해외 영토를 상실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영국 보수 진영에서는 ‘어차피 다시 빌려 쓸 기지인데,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헐값에 넘겼다’는 비판과 동시에 ‘달라진 국제 질서 속에서 영국이 새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문가들 역시 차고스 제도 반환과 ‘해가 지는 나라’로 전환 이후, 영국이 과거 특별한 제국 위상은 내려놓고 국제사회에서 보통 국가 지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평했다.
가디언은 “영국이 과거 식민지였던 독립국들과 연방 형태로 느슨한 연합체를 이루고 있지만, 정치적 구속력이나 경제적 공동체 효과는 미미하다”며 “영국은 안보 면에서도 미국과 파트너십 없이 단독으로 전략적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국가로 전락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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