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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갔다. 많은 자신을 같던데? 미안해. 힘이 때문에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상이 지난 10일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다. 사진=산케이신문 캡처


“한국 잡채를 정말 좋아합니다. 얼마전엔 아내(타기가와 크리스텔 아나운서)와 아이들이 서울에서 휴가를 보냈습니다.”
일본의 차기 총리 1순위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44)이 지난 10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그는 2019년 환경상으로 재직할 때 “기후변화를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하자”는 엉뚱한 발언을 해, 국내에서 ‘펀쿨섹좌’라는 별명으로 잘알려져 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지난 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 아파트 매매시 세금 량안보장관회의 및 한중일 농업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11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한일 관계 전반과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국 다른 분야 부처의 수장이 특별한 현안 없이 만난 것은 한일 양국이 관계 개선에 뜻을 모으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방한 중 한국에 대해 현대카드m포인트몰 각별한 친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송미령 농림식품부 장관과 만나 “부인과 아이들이 서울에 휴가를 왔고 일본 젊은이들이 한국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또 경기 파주시 벼 농가를 방문해 한국 쌀 생산 상황과 가격 등에 대해 물었다. 이어 국립현충원을 찾아 헌화하는 등 방한 내내 한국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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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상이 지난 10일 파주 벼농가를 찾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공무원들 "추진력 강하고 권위의식 없어"
고이즈미 농림상은 한국 네티즌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저축은행고금리 .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뚱딴지같은 발언이 온라인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소재)’으로 승화됐기 때문이다. 그는 펀쿨섹 발언 외에도 2019년 ‘후쿠시마 제염 처리장 약속’의 ‘근거’를 묻는 말에 단호한 표정과 어투로 “하겠습니다. 그것이 약속이니까”라고 답해 주변 사람들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한국에선 그저 ‘웃긴 일본 정 학자금대출상환제도 치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에선 언젠가 총리자리에 오를 거물급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름부터 일본의 골칫거리였던 ‘쌀값 폭등’ 문제를 이른바 ‘반값 비축미’ 방출 정책으로 완화해 인기를 얻었다. 잘생긴 얼굴로 여성층의 선호도도 높다.
고이즈미 농림상을 보좌했던 한 일본 공무원은 “일본에선 절차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일처리가 늦어지는 일이 많은데 젊은 고이즈미 농림상은 추진력이 대단하다”며 “권위의식이 없고 보좌진이나 공무원들에게 편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내부에선 ‘신지로’라는 애칭으로 불린다”고 전했다. 사적으로 꽤나 친한 사이가 아니면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 일본사회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차기총리 적합도 1위, 야스쿠니 참배하기도



고이즈미 농림상은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 조사에서 차기 총리에 적합한 정치인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각각 20%를 얻어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6%에 그쳤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노년층과 자민당 지지층에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청년층과 극우정당인 참정당 지지층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한일 관계에 대한 뚜렷한 태도를 밝힌 적은 없지만, 다른 후보들에 비해 온건파로 알려져 있다. 이시바 총리가 중용한 인사라는 점에서 집권 시 한일관계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강경 보수 노선을 추종해 당선 시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꾸준히 참배해왔다.
하지만 고이즈미 농림상도 총리직에 오를 경우 우익·반한(反韓)층의 눈치를 볼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는 환경상을 지냈던 2020년과 2021년 종전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최근 일본언론과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를 묻는 질문엔 “각료로서의 발언은 삼가겠다. 개인적으로는 적절하게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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