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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일(일)
휘산회(휘문 동문 산악회) 야유회
경기도 양평 소리산(479m)
내가 산을 잘 타는 것이 아니라
산이 나를 잘 지탱해 준 것이다.
내가 산을 잘 타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한 동료들이 나와 함께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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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생각 끝에 참가 댓글은 달았지만
많이 망설여진다.
당일 새벽 비가 오락가락한다.
베란다 문을 열었다 닫았다
손을 내밀어 보기도 한다.
새벽 4시 반쯤 세면을 하고
등산복을 차려 입는다.
커피 한 잔을 쇼파에서 천천히마신다.
가다가 비가 넘 많이 오면 돌아와야지...
집을 나선다.
버스 정류장 쯤을 다다르자 비가 오기 시작한다.
양재역 방향 버스가 도착한다.
그렇게 휘산회 산행 및 야유회에 몸을 던진다.
작년 휘산회 야유회 땐 버스 4대가 양재역에서
나를 기다렸지만 올 야유회는 2대만이 조용히
주인들을 맞이 한다.
9시30쯤 양평 소리산 입구에 버스가 우리를
내려준다. 가는 길에 비가 억수같이 펴 붓기도 하고
소강상태가 되었다 다시 쏟아붓고...
과연 정상적이 산행이 될 수 있을까 하나둘
걱정을 한다. 누구는 비로 인해 산행이 취소되길
바라기도 하고 누구는 그래도 산행을 하고 싶어한다.
마침
도착지에 다다르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간단한 체조와 함께
A코스 완주, B코스 반완주, C코스 야유회장소로 이동..
난 몸과 마음이 따로 놀면서 마음은 C코스였지만
몸은 A코스에 가 있었다.
비록 바위로 이루어진 등산로였지만 계단이 없어
난 좋았다. 정상까지는 소강상태로 우산없이
승표와 내가 정상에 먼저 안착했다.
70회 기념촬영을 위해 후미 친구들을 2~30분 기다리고
모두 합류하여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담고 하산을 준비하던 중
하늘이 노했는지 하늘이 우리를 시험하는지
비가 펴 붓기 시작했다.
산행하는 길에 구름 속의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에
탄성이 저절로 나왔는데 이제 그 자연의 무서움이
우리를 엄습해 온 것이다.
하산길이 가파라서 정상적인 날씨에도 안전 밧줄에
의지해서 내려와야 할 정도로 경사가 심한 곳인데
그냥 비도 아니고 폭포수같은 빗줄기가 사정없이
퍼 부으니 정상에서 내려오는 토사와 흙탕물 줄기에 등산화는
천근만근 앞을 가눌수도 없었고 미끄러웠고 온 몸은
우산을 쓴 것도 무색하리만큼 빗물로 범벅이 되었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하산하기 시작했다.
경험많고 산행에 밝은 승표가 선두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난 다른 건 볼 필요없이 승표의 발길만 따라
생명밧줄에 의지하며 내려 오기 시작했다.
바로 뒤에는 석후가 내 뒤를 따랐고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면서 무사히 정상에서
목적지 야유회 장소까지 내려왔다.
C코스?친구들이 따뜻하게 반겨주고 축하해 주었다.
잠시 후 광철 재희 규성이가 안전하게 합류했다.
홀로인 산행이라면 무서움과 외로움에 안전산행이 쉽지
않았을 폭우 속에서 함께 해 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자랑스럽게 마침표을 찍을 수가 있었고
비에 젖은 몸으로 들이키는 막걸리의 상쾌함은
지금까지 마셔온 어떠한 막걸리보다 더 강렬했다.
뒤풀이로 이어진 감자탕의 얼큰함은 산행의 하루
피로를 날려 버리기에 충분했다.
끝으로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준
휘문 산악회 회장님이하 집행부에 감사드립니다.
작년 야유회 산행보다 차량은 2대로 줄었지만
지금까지의 산행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행이었습니다.
오는 길에 선배님이 나눠 주신 붕어빵아이스크림이
산행의 피로를 씻어주고 그 달달함을 더 해 준 것 같습니다.
후배님이 나눠준 선크림 또한 날씨로 빛을 발하진
못했지만 다음 산행에서 요긴하게 사용하겠습니다.
덕분에 맛난 음식 배부르게 먹고
안전하게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도 폭우로 쉽지 않았지만
그 비 또한 추억을 흠뻑 적시게 해 준
아름다운 비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선후배 모두의 안전 산행과
야유회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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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이 식기 전에 잠깐 짬을 내 쓴 글이라
다듬어지지 않은 점 이해바라고
폭우로 몇장밖에 담지 못한 사진이지만
이 것 또한 다시 못 올 소중한 기억이기에
함께 합니다.
휘솔회 참가자
천경+1 광철 재희 창명 규성 석후+1 승표+1
마지막으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소소한 것 까지 챙겨주시는
휘문여고분들에게 감사함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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