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어둠이 내리고 있다.
마음도 가라 앉는다...
사랑이 아니었음으로 기억 되고 싶다.
착각이었다고..
사랑은 무조건적이어야 하며, 언제 어느때고 달려 와 줄 수 있어야 하고,
몸에 배인 습관처럼 편해야 하고, 서로에게 서운함 없이 이해해 주는 가슴이,
늘 마음자리에 있어야 한다.
아, 그래. 그럴 수 있어, 아, 그랬구나.. 그럼, 그럼.. 이런식으로..
그러나, 광현과의 관계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새삼스러운, 낯선, 은밀한 것 같으며 편치 않은 그 무엇.
사랑이라고 말 했을 때부터 세정, 그녀는 맞지 않는 반지가 헐겁게 돌아 가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움도 있었고, 보고픔도 있었다.
부인 하지 않는다.
그 정체가 확실치 않아 그녀의 마음은 어지러웠다.
불면의 밤도 있었고, 마음앓이도 있었다.
반짝반짝 마음이 흥분되어 기분이 좋을 때도 있었고,
그로 인해 잠깐씩 행복 했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거기까지 였던 것 같다.
그가 다 버리고 그녀와 함께 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세정 또한도
지금의 안정되고 따뜻한 사랑을 떨치고, 그에게 날아갈 수 없다.
아니다. 확신이 없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사랑이라 말하며, 떳떳치 않게 만나는 관계는 순간 보여 지는 것에 착각 하게 된다.
그렇게 믿고 싶어 지는 것이니까.
강원도로 가는 길은 휑하니 뚫려 있었다.
이렇게 혼자서의 떠남은 처음이다.
나쁘지 않다.
그녀는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았다..
차가 날르는 기분이다...
햐... 상쾌하다.
아니다. 헛헛한 것도 같다...
슬픈 것도 같다...
두세개 휴게소를 지나쳤다.
커피를 한잔 더 마셔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음에 나타나는 휴게소로 들어 가기로 한다...
23.
휴게소.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
커피를 들고, 차에 탔다.
라디오를 틀었다.
세정의 마음 같은 노래들이 흘러 나온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ㅎ..사랑 이었나??
네버 엔딩 스토리…
문밖에 있는 그대…
아가 같은 그대…
…
모두가 이별들을 한 날인가 보다..
FM 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들이 다 젖어 있는 것 같다…
ㅎㅎㅎ 세정 혼자 웃는다.
… 강능이란 안내판이 보인다.
참 많이 빨라졌다. 벌써 바다에 오다니...
그녀는 천천히 달린다.
씨디를 튼다.
절절한 노래들이 흘러 나온다.
슬프다.
가슴이 저리도록 슬프다.
이별은 슬픈 것이다...
그에게 있어 내가 1번이 아닌 이상,
그가 나를 으스러지게 사랑 한다고 해도 그건 순간의 감정 충실도 일 뿐이다.
그건 세정에게 있어, 견딜 수 없는 모욕이다.
그녀는 생각 한다.
내가 뭐가 부족 해서…
나를 순위로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사랑 해 주는 남편이 있는데,
내가 왜 너로 인해 비참해 져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이르니,
그동안 휘둘려진 자신에 대해 몹시 씁쓸 하다.
………………………………………………………………..
24.
세정은 인적 없는 밤바다 앞에 섰다.
바다가 묻는다.
야… 이 세 정… 너, 지금 사랑 때문에 아픈 거니? 그런 거야?
사랑 인 거였어?
아니…. 라고도, 그렇다… 고도 확실하고 정직 하게 답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이 우습다.
야..바 다 야… 나 오늘은 혼자 왔어…
나… 너무 몰아 세우지 마라…
너를 안으러 내가 뛰어 들면 어쩌냐…
내가 나, 자칭, 깔 끔, 산 뜻, 쿨 ~
이 세 정 이, 이렇게 못난 모습이 될 줄 난 들 알았겠니..
생각.. 그래.. 생각 좀 하게 놔 둬라…
사고야 치겠니…
세정은 바다와 묻고 대답 했다.
너울 치며 밀려 오는 파도가 세정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 하는 것 같다.
볼이 시리고, 머리가 아플정도로 세차게 불어 대는 바다바람을 쐬며
그녀는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생각 좀 하고 내일 다시 올게…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차로 향했다.
차에 두고 내린 휴대폰을 열어 보니, 전화가 여러통 와 있다..
남편과 광현..이다.
단축번호 1번을 누른다.
어?!~ 여보!~ 왜 전화 안 받았어?
잘 도착 한거야?
저녁은?
샤워 중이었어?
서훈은 늘 이렇게 따뜻하다.
으응~ 아니, 바다에 들러 가느라 아직 리조트엔 도착 못했어요..
찬바람 많이 맞았나 보구나.. 콧소리 나는걸 보니..
얼른 가서 뜨거운 물 받아 몸 좀 담궈..
그리고, 당신 수트 가방에 내가 거품 목욕 하라고 향기 좋은 비누 넣었으니,
그거 풀어서 써. 피로가 확~ 풀릴거야.. 사랑해…
리조트 도착 하면 전화 주라…
으응, 네에…
좋은 사람… 참 좋은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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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승 범 아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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