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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Whimoon Global Alumni Newsletter



Whimoon Global Alumni Newsletter 새창으로 메일 보기

받은날짜 :16-08-05 (금) 13:04

 보낸사람: VIP주소로 표시하기
               whimoon weekly
받는사람 :  kabsoomem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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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moon Weekly 
       2016년 8월 5일   274                                        편집 발행인  강영진 
8월의 시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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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세영   사진 강영진  


휘문 위클리 274호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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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1. 미주휘문 동문회 Facebook Address :  https://www.facebook.com/groups/252915661403559/
이곳은 단지 미국에 거주하는 동문들 뿐만 아니라 휘문 교우는 누구나 가입하실수있습니다. 단. 가입신청시에는 회원보호 차원에서 졸업 횟수와 간단한 본인소개 질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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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문예>

홍석기 59회( 시애틀 거주)

열아홉살의 마지막 동화 -10-
 
 그녀에게는 우선 자고 먹는 자금 확보가 문제였습니다 
집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수백장의 12 인치 원판 레코드 판.. 
딱지도 띠지 않은 외국 레코드회사에서 보내 온 레코드 판들이 몇 년을 
창고에서 오랜 잠을 자고 있는 것을 한때 눈독 들였다가 무슨 이유인지 
포기 하였던 일이 생각 났습니다 

'작전 명 Sleeping Beauty' "잠자는 래코드 판을 깨우는 왕자의 마음으로..." 
50장을 챙겨 청계천 레코드 가게에 넘기니 장 당 천원 씩, 5 만원을 받았지요 
40인의 도둑 멤버로는 당연한 행동이었습니다 
일단 5만원으로 여관 방을 얻었습니다(지금 한 백만원 가치 넘을까?) 
그녀가 그렇게 원하는 영화 배우의 길을 걷게 하여 줄 목적으로 충무로에 
가까운 여관을 정하여 그녀를 투숙 시켰습니다 

그 여관 이름은 중부 경찰서 부근에 있는 스타 여관 이었지요 지금도 있을까 
궁금 하네요 스타 여관 배우가 되려면 똥별이던 뜬별이던 스타 이름 정도 
있는 곳에 기거 하여야 뭔가 이루어 질것 같지 않아요? 

지금 다시 생각하면 질긴 인연 이 그녀와 전생에 무슨 관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잠자는 공주와 잘난 왕자 ? 



스카라 극장 뒤 충무로에 줄을 닿아 보려고 긴급 무전을 쳐 보았습니다 
한 친구의 형이 무전에 걸려 들어 왔었지요 

친구 형의 소개로 찾아 간 영화사는 지난 영화 포스터들이 몇 개 붙어 있고 
포스터는 사방 귀탱이가 조금 씩 찢어지어 지져 분 한 벽을 장식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책상에는 금삼의 피인지 하는 연산 군 이야기를 쓴 손 때 묻은 
쌍 팔년도 시나리오가 자빠져 있었습니다 
점심으로는 짜장면을 먹었는지 신문지가 덮어 있는 짱꾀네 빈 그릇이 
구석에서 철 가방을 기다리고 있는 그런 흔해 빠진 당시의 모습이었지요 

그 심각한 상황에서 나는 이상한 생각에 잠겼었지요 
벽에 붙어 있는 포스터에 눈길이 자꾸 가며 네 귀퉁이가 삼각형으로 찢어져 
나간 이유를 생각 했습니다 
누가 귀퉁이 뜯어 조각을 만들고 그것을 또르륵 말아 딱딱하게 된 종이를 
요지 대용품으로 사용하여 이빨을 쑤셨을까 
라고 생각이 미치자 바보처럼 히죽~히죽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소개 받은 친구 형의 선배는 H를 보자 친절 하게 대하여 주었고 여러 가지 
현재 사정을 물어 보았습니다 
나는 마음을 놓고 집으로 돌아 갔습니다 
우리 집은 그 충무로와 멀지 않은 곳 있어 더 안심 하고 그녀를 그곳에 남겨 
두었던 것이었지요 

당시 최고 잘 나가는 S라는 대 배우는 벌어 놀 만큼 벌었는데도 어찌나 
짠지 바람 필 때는 돈 안들이고 불쌍한 여자 엑스트라 만 건들 인다고... 

왕년 최고 청춘스타 Y양은 남자 만나 잠수함 타더니 소식이 끊겨 잘 사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서해안 조개 밭에서 몸뻬 입고 조개 캐는걸 누가 보았다고.. 

인물 좋은 중년이 된 C는 그 좋은 시절 연애 하느라 한푼도 저축 못하고 
닥꽝 장사하고 다닌다고......... 

낮 동안 충무로에서 들은 영화 판 가십이 귀에 쟁쟁히 울리는 가운데 집에 
돌아 오니 작은 누이가 나를 조용히 불렀습니다 
"얘 SHONG아 내 방에 H가 와 있어 아무도 모르니까 빨리 가 봐" 

H는 머리가 부석 부석한 게 뭔 일을 당하고 온 것이 확실하였습니다 
나를 보더니 꽉 껴 안고 울지 않겠어요 
그런대 나는 그녀의 우는 슬픈 마음 보다도 그녀의 풍만하고 탄력 있는 
젖 가슴이 내 가슴에 뭉클하게 와 닿는 감촉이 더 찐하게 느껴지대요 
불쌍한 여자의 어려운 처지를 저질스럽게 받아 드리는 나 자신이 부끄러운 
순간 이었지요 
나는 변태인가? 
그녀가 흘리는 순수한 눈물 때문일까? 
몸이 뜨겁게 달아오름을 느꼈지요 

영화 판 두 놈이 여관에 찾아와 두 명이 함께 겁탈 하려고 하여 간신히 빠져 
나왔다 나...... 
지금 같아서는 에이즈나 걸려 그X발 놈들 에이즈나 옮겨 주지 할 텐데... 
그런 병명이 그때는 없었지요 
지가 당하고 숨기는 것인지 정말 도망 왔는지 그 속내는 알 수는 없었습니다 
그 애는 천부적 배우 기질이 있으니 알 수 없는 게 당연하지요 
그토록 힘들여 깨끗이 만들어 준 H의 몸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머니에게 H와 함께 있는 장면을 걸리면 일생 일대 운명의 위기를 당할 
것이라 우선 H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나는 머리를 시킬 겸 H와 함께 명동으로 갔습니다 
명동은 언제나 큰일을 저지를 것 같은 사람들이 북적 대고 언제나 크고 작은 
일들이 도처에서 벌어 지고 있었지요 
초 저녁부터 일차 한잔 걸친 취객 들이 벌건 얼굴을 하고 2차를 찾아 之 
자로 걷는 부산한 밝은 동네 저녁 풍경 
그래도 명동은 나에게 푸근한 곳 이었습니다 없을 때는 없는 대로 어울리고 
있으면 집에 갈 차비도 남기지 않고 퍼 주는 인간미 넘치는 부류들은 항상 
거기에 있었거든요 

시끄러운 음악이나 들어 보자고 들어간 심지 다방에서는 롤링 스톤스의 
믹 제거가 부르는 노래 페인트 잇 블랙이 거의 끝 소절인 
"painted black ~ black ~ 
하며 끝이 났습니다 

"야- 보기 좋은데"하는 야지 놓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어 큰일 났구나 
나는 얼른 고개를 숙이고 H에게 밖으로 나가 왼 쪽으로 골목 끝까지 가면 
사보이 호텔인데 그 앞에 가서 기다리라고 하고는 얼굴을 들었습니다 

얼마 전 후배 어머니가 부탁하여 동네 양아치들과 어울려 시달리고 있는 
아들을 그 소굴에서 빠지게 하여 달라는 부탁을 받아 그림 한 장 멋지게 
그려 주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림의 주인공 녀석과 떨거지들이 떼로 몰려 들어 오고 
있었습니다 

셋, 넷, 다섯~ 그리고는 셀 수도 없이 계속 들어 오는 것이었습니다 
아리랑 백화점 쪽 입구와 코지 코너쪽 두개의 입구가 다 막혀 버렸습니다 
머리속에서 작전계획이 수십개가 한꺼번에 스쳐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일단 목소리를 크게 하여 기선을 잡자 
옛날 장비도 목소리 크게 질러 어떤 장수가 피 토하게 하여 죽였다 않았나 
그러나 상황은  고타분한 옛날 장판교 상황는 다르다.. 급하다... 
아시죠 더 이상 이야기 안 하여도.......... 
다방 안 분위기는 폭풍전야 

언제 피했는지 손님들은 나의 주변에서 다 떠나고 없고 빈자리 테이블 위에는 
먹다 남은 커다란 주스 컵이 "나 여기 있어요 얼른 집어서 나쁜 놈들 
마빡을 찍으세요" 하며 테이블 위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지요 

나는 그 때 주스 컵에다 대고 "그래 컵아 네가 시키는 대로 할게..."대답 
했습니다 
잠시 후 앞장 선 녀석의 이마에는 토마토 케첩이 흐르더군요(대강 삭여 들으세요) 

상황은 급해요 정말 급해요 , 
만리 포에서 좋은 물 찾아 눈알 돌릴 때처럼 휙 돌려 보니 날이 더워 
에어컨 전기 값 아끼려는지 창문 하나가 열려 있고 밖에는 전기 선이 
전봇대에 연결 되어 있는 게 보였습니다 

죽음과 삶이 오가는 긴박 한 순간 나는 그 창문을 향하여 뛰었습니다 
전기 감전 생각 할 틈도 없었지요 
전기 줄을 잡으니 '삐 직' 하면서 전봇대에 연결 된 사기로 된 연결 고리가 
떨어 지며 전기 줄이 늘어지었고 나의 착지하는 낙하 속력은 줄어 들었지요 
뛰어 내리는 그 순간에 내 귀에는 
" 키스 타임" 하고 외치는 소리와 
여자 애들의 비명 소리가 2층 다방에서 들려 왔지요 명동 심지 다방 일대 
전기가....... 
다 끊어 지고 그 일대는 암흑의 순간 이었습니다 
롤링 스톤은 귀신 같이 앞일을 알고 있었나 봐요 ~ 

I wanna see it painted black , painted black 
Black as night, black as coal 
I wanna see the blotted out from the sky 
I wanna see it painted, painted, painted, painted black ~ black 



뛰자 
뛰자 
사보이 호텔 쪽으로.............. 


이건 도둑의 의무였어요
녜 40인의 도둑의 헌장에 명문화 되어있습니다 
이쁜게 죄야..H를 도와 주거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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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소식>

지난주 시카고 동문들이, "휘문 시카고 동문회" 교기를 갗는 조촐한 모임이 있었읍니다. 이번 교기는 몇주전 모국을 방문한 소진문박사(50회-앞줄중앙)께서, 한국의 동기들과 협의하여, 디자인을 시카고 동문회를 위하여 특별히 제작 하셨다 합니다. 앞으로 모임이 있을때 마다, 소중하게 사용할 계획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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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소식>

 8월산행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Hollywood Sign 과 Batman cave를 향한
 LA 경치와 영화촬영지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등산코스다. 

이곳에서 촬영한영화는 수색자 (The Searchers), 우주의 침입자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와 같은 고전 영화들, 그리고 스타 트렉 VI (Star Trek VI), 이블 데드 3 - 암흑의 군단 (Army of Darkness) ,배트맨 (Batman) 등 입니다. 

집합시간: 오전8시,  8월7일 (일요일)
집합장소: 2800 Canyon Drive, Los Angeles 
            (K-town에서 Western Ave로 북상하여 Franklin Ave을 만나면 좌회전, Canyon Drive에서 
           우회전 하여 북상하면 길이 끝나기전에 오른편에 주차장이 보임: 간이화장실이 있는곳)
           참고: 주차장에서는 전화가 터지지않음. 


<뉴욕 소식>

~ Updated
Maywood Tennis Club
        263 W Passaic St, Maywood, NJ 07607

        매주 목요일 저녁 8-10
 
1. 목적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
선-후배간의 친목 도모
2. 장소
새로운 장소 5/26일 통보 예정 (Fort Lee or Edgewater)
3. 시간
매주 목요일 저녁 8시~10시까지 (6/2 부터)
4. 자격
휘문 중-고등학교를 다녔거나 졸업한 교우로
테니스를 사랑하시는 분
5. 연락처
77회 백승욱 회장 
82회 오영훈 총무
 <공문 공고 > 

히말라야 원정대...트레킹대원 모집공고
 
모교 개교 1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히말라야에 있는 아마다블람베이스캠프까지 
트레킹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에 트레킹대원을 모집하오니 참가를 희망하는 
교우들께서는 아래 내용을 확인하시고 접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트레킹과 아마다블람 정상 정복과정은 
'KBS 영상앨범 산' 프로그램에 기록되고,
연말과 연초에 2회 방영될 예정이라 모교의
자긍심과 기상을 다시한번 높일 기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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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킹 안내...
  
1. 트레킹 장소...히말라야 아마다블람 베이스캠프
 
2.비용:330만원
 
3.모집인원: 30명
 
4.모집마감(1차): 7월15일
 
5.트레킹 일정 / 9월16일~10월1일
 
- 인천~카투만두
- 카투만두~루크라 / 현지 항공이용
- 루크라~팍딩 / 캐라반 이동
- 팍딩~남체
- 남체~팡보체~탱보체
- 탱보체~아마다블람 베이스캠프
- 일정 왕복
 
# 접수...박영호(74회)
010-5219-1158
e-mail : shinsern@empas.com
 
# 자세한 일정은 추후 공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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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 업데이트 2016>

Being Hillary 

1. 
지난 주 월요일,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마지막 연사로 버니 샌더스가 등장했을 때 청중들은 일제히 파란색 종이를 들어 환호했다. "Bernie"라고 적혀 있었고, 버니를 상징하게 된 작은 새 모양이 "i"의 점 위치에 그려진 종이였다. 나는 그걸 보면서 '역시 샌더스 지지자들은 살아 있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연설이 끝나고 현장에 있던 CNN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가 요약과 평을 하는 순서에서 흥미로운 말을 했다: "저 버니라고 적힌 종이는 샌더스 지지자들이 만들어 온 것처럼 보이지만, 아닙니다. 제가 행사장에서 봤는데 주최측(민주당 전국위원회: DNC)에서 만들어서 나눠주더라구요."
쿠퍼는 (무소속이었다가 민주당에 들어와서 격변을 일으키고, 민주당에서 내부적으로 저지하는 과정에서 슐츠 위원장이 낙마하는 등 내홍을 겪게 한) 샌더스 후보의 마지막 연설에 주최측이 '버니' 푯말을 만들어서 청중으로 하여금 샌더스를 응원하게 한 제스처는 신사적이고 훌륭한 결정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2.
하지만 얘기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화요일의 스타 연사는 빌 클린턴이었다. 그 날 빌 클린턴은 아내 힐러리를 "Change maker(변화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웠고, 그의 연설 전체가 바로 그 change maker라는 주제로 구성되었다. 흥미로운 건, 빌 클린턴이 등장하는 순간 청중들은 "Change Maker"라는 푯말을 이미 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수요일의 마지막 연사인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CNN의 또 다른 인기 앵커인 존 킹은 이런 말을 했다: "오바마의 연설은 이번 대회의 다른 연설들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함께 조율된(coordinated) 것이 분명합니다. 아니라고 말할 수가 없어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등장한 연사들은 각자 자신이 준비한 연설을 했지만 누군가가 총지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3.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잘 준비되고 조직된 티가 났다.
예를 들어 연사가 특정인물(가령, 참전용사)을 내용 중에 언급하면 중계 카메라는 청중 중에서 그 사람을 클로즈업 해서 보여준다. 이런 방식은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세심한 준비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첫째, 연설문이 미리 제작되어 중계진에게 전달되어야 하고, 둘째, 연설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참석여부는 물론, 좌석위치까지 전부 확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카메라 하나는 등장인물을 찾아 고정해서 기다리다가 연사가 언급하는 순간 컨트롤룸에서 그 카메라의 피드(feed)를 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4.
그만한 대형행사에서 그렇게 세심한 준비를 하는 것이 얼마나 까다로운지는 일주일 먼저 있었던 공화당 전당대회를 보면 안다. 다른 연사들은 고사하고, 후보지명을 받은 트럼프의 연설 때도 준비 없이 산만해 보였다. 통일된 푯말 준비는 커녕, 연설문이 미리 전달된 것 같지도 않아 보였다.
흔히 미국에서 두 당의 전당대회를 이야기할 때는 그 반대로 묘사한다. 즉, 공화당은 일찌감치 후보가 결정되고 그 후보를 중심으로 완벽한 스크립트가 짜여진 전당대회가 열려 축제의 분위기를 만드는 반면, 민주당은 끊임없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선을 하고 막판에 후보가 결정되는 바람에 깔끔한 전당대회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들 한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두 당의 모습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5.
우리는 공화당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잘 알고 있다 (Answer: Trump happened). 하지만 민주당 경선이 예전보다 더 깔끔했다고 볼 수는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예전과 달리 일사불란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공화당이 혼란스러운 이유가 트럼프인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민주당이 일사분란한 이유가 힐러리 때문이라고 본다. 오바마가 이번 지지연설에서 "힐러리 만큼 준비된 후보는 없었다"고 한 말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힐러리가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췄다"는 것이 그 하나고, 힐러리가 조직과 자금, 대의원, 심지어 로고 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준비를 했다는 게 다른 하나다.
그게 힐러리이고, 힐러리의 스타일이다.
6.
"She is our family's designated worrier." (힐러리는 항상 우리 가족의 걱정을 대신하는 사람이다). 빌 클린턴이 화요일 지지연설에서 했던 말이다.
빌 클린턴이 8년의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에서 나올 때 클린턴 부부의 은행 잔고는 텅 비어있었다. 클린턴 임기 말에 터진 르윈스키 스캔들을 막아내기 위해 최고의 로펌을 동원했고, 거기에 가진 돈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가난한 집에서 자랐지만 느긋한 성격의 빌은 '뭐 어떻게 되겠지'하는 태도였지만,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란 힐러리는 "당장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다그쳤다고 한다. 당장 살 집부터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즈 한 기사에 따르면, 클린턴 부부가 뉴욕 주에 집을 사는 것도 (비록 바로 갚기는 했지만) 부자 후원자의 도움을 얻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빌린 돈을 갚는 것도 월스트리트를 비롯해 미국의 기업들이 클린턴 부부의 연설비로 엄청난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샌더스가 경선 내내 힐러리를 공격한 돈 문제의 근본은 거기에 있다. 남편이 일으킨 사고 때문에 잔고가 바닥났고, 그걸 메워서 살림살이를 유지하고 뉴욕주 상원의원에 당선되고, 나아가 두 번의 대선출마 까지 이뤄내는 동안 (미국의 대부분의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힐러리 주위에는 지갑을 열고 기다리는 부자와 기업들이 있었다.
 
7.
하지만 남편이 사고를 치지 않았으면 나중에 (샌더스 같은 후보로부터) 공격을 받게 될 돈을 받지 않았을까? 그건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집안의 돈 문제이든, 선거 조직의 문제이든, 대의원 확보의 문제이든) 불확실한 상황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것이 힐러리의 스타일이라는 사실이다.
누구도 인생에서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하는 사람이라도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면 패할 수 있다. 2008년에는 그 복병이 오바마와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전국적인 현장 조직이었다.
하지만 힐러리가 다른 후보들 보다 유독 잘 하는 것이 있다면 (남편이 지지연설에서 강조한 것처럼) 그런 패배를 경험하면 다시 일어나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준비한다는 것이다. 그런 힐러리가 완벽하게 준비되었다고 생각했던 이번 대선가도에서 만난 복병이 도널드 트럼프다.
8.
힐러리가 작년 여름 뉴욕의 루즈벨트 섬에서 출마선언을 할 때만 해도 주된 선거 메시지는 경제적 평등과 (결혼의 자유와 같은) 인권 문제였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평등이라는 메시지는 이미 샌더스가 독점하다시피 하는 바람에 힐러리가 쓰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주제가 되어버렸고, 트럼프가 세를 확장하는 패턴으로 볼 때 그를 공격하는 데도 효과적이지 않다.
따라서 힐러리 진영은 트럼프를 "분열을 조장하는(divisive)"후보로 묘사하기로 결정했고, 그에 대항하는 효과적인 메시지를 만들어낸 것이 바로 "together"였다.
힐러리는 마지막날 수락연설에서 together를 강조했지만, 사실 그 메시지는 첫날 미셸 오바마의 연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돌이켜보면, 미셸이 힐러리의 말 "It takes a village"(온 마을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인용한 것은 마지막날 힐러리의 수락연설에서 다시 한 번 반복되면서 "together"라는 주제를 양괄식(兩括式)으로 전달하려는 치밀한 준비로 보인다.
9.
심지어 힐러리의 수락연설이 끝난 후 (전당대회가 으레 그렇듯) 3색의 풍선들이 쏟아져 내려올 때 나온 노래도 제시카 산체즈의 신곡 였다. <아메리칸 아이돌>로 스타덤에 오른 1) (힐러리의 강력한 지지기반인) 남미계의 가수가 2) 힐러리 캠페인의 새로운 주제에 맞춰 작곡한 노래를 힐러리의 수락연설 직후에 발표한 것이다.
Seriously.
정치 축제가 아니라 마치 치밀하게 계획된 군사작전을 보는 기분이다. 트럼프라는 복병이 생겼으니, 그 후보의 가장 취약점을 찾아 정밀 타격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당대회 전에 공격용 메시지를 마련해야 할 뿐 아니라, 아예 전당대회 전체를 완벽하게 choreograph해서 선제공격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이쯤되면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10.
좋든 싫든 그게 힐러리 클린턴의 스타일이다. (모든 것을 힐러리 본인이 챙겼을 리는 만무하지만, 그렇게 모든 것을 완벽하게 챙기는 사람들을 참모로 두는 사람이 힐러리이고, 그런 사람들이 중용이 되는 곳이 힐러리 캠페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완벽주의 스타일은 여러모로 유리하지만 분명한 단점 또한 가지고 있다. "만들어진 느낌(lack of authenticity)"이 강하다는 것이 그거다. 지난 3월, 미디엄에 어느 디자이너가 기고한 'Bernie, Hillary, and the Authenticity Gap'이라는 글은 정치와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글로, 힐러리가 가진 문제를 정확하게, 그리고 시각적으로 설명했다.
즉, 힐러리의 디자인 전략은 일관성있고, 힐러리라는 '후보'를 전달하는 데 효율적인 반면, 샌더스의 유세에 등장하는 디자인들은 지지자들이 직접 만들어와서 일관성이 떨어지지만, 더 열정적이고, 무엇보다 후보가 아닌 cause, 즉 샌더스가 대표하는 운동/목적을 대변한다는 것이다.
11.
게다가 힐러리가 샌더스를 상대로 가졌던 그런 약점은 트럼프를 상대로 고스란히 치환될 여지가 충분하다. 우리는 경선을 통해 샌더스의 지지세력과 트럼프의 지지세력이 여러모로 겹치거나 닮아 있음을 확인하지 않았는가.
과장된 비유를 하자면, 마치 화력이 강한 미군이 게릴라전을 펼치는 베트공을 상대로 싸우는 느낌마저 든다. 모든 여론조사가 11월의 선거에서 힐러리의 승리를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이유는, 객관적인 조건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결국 베트남에서 퇴각해야 했던 미군을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12.
힐러리는 지난 3월 토론회에서 이런 말을 했다: "아마 눈치채셨겠지만, 저는 제 남편이나 오바마 대통령처럼 타고난 정치인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결과를 얻어내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힐러리는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빌과 오바마가 가졌지만, 자신이 가지지 못한 그것은 바로 사람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거나, 진정으로 소통한다는 믿음을 주)는 타고난 재주라는 것을 잘 안다.
여기에서 우리는 힐러리가 가진 정치인으로서의 한계를 목격하게 된다. 미군이 수십년 동안 만들어온 전투방법을 게릴라전 방식으로 바꿀 수 없듯, 힐러리 역시 자신이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하는 방법으로 싸우는 수 밖에는 없다.
그리고 그 방법은 80년대의 선거운동 방식으로 21세기 커뮤니케이션의 최강자인 트럼프를 상대하는, 전통적이고 진부한 무기를 총동원한 화력전이다. 힐러리가 트럼프와 샌더스 식의 풀뿌리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런 팬베이스가 형성이 되지 않는 거다.
하지만, 어쨌거나 힐러리는 샌더스를 이기지 않았는가? 비록 감동은 없는 승리였지만, 
maybe that's all she needs this Nov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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