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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주년 현충일에 올리는 기도
(시) 64주년 현충일에 올리는 기도
                              시인 신성수(71회)


아아, 숭고하여라.
64주년 현충일, 호국영령들이어 꾸짖어 주소서

저는 겨레와 조국을 위해 기도하지 못했고
언제나 높아지려고 했고 내 잘못은 없으며
조기를 게양하면서 단 한 번도
가슴이 뜨거워지지 못하였습니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변명은 습관이 되었습니다.

선열들께서 장렬하게 목숨을 바치어
그 거룩한 피로 세워진 삼천 리 금수강산임을 잊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하늘 우러를 용기를 내겠습니다.
힘주어 땅을 딛고 서 있겠습니다. 

제 생명은 겨레와 조국의 것
그렇게 살아오지 못한 날들을 반성하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겠습니다. 

날숨과 들숨, 심장의 고동 소리 
모두 겨레와 조국의 것이라는 것을
마음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걸음을 서둘러 계곡으로 달려가
얼굴을 씻고 큰 소리로 말하겠습니다. 

겨레와 조국 앞에 당당하게 살아가겠다고
믿어달라고
산에게 말하겠습니다. 
숲에게 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