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교우(67회) 인터뷰 기사
🧑 장용이
📅 2004-01-07
👀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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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 MBC 아나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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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에 한번씩 총선이 다가오면 세간의 주목을 받는 남자가 있다. 바로 손석희 MBC 아나운서다.
그는 지난 11월초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정치권의 러브콜은 쇄도한다. 손씨는 \"정치권이 본인을 만만하게 보기 때문\"이라며 짐짓 피해가지만, 유력 시사프로 진행자인데다 개혁 이미지가 뚜렷한 그를 마다할 정당은 별로 없다. 그래서 그는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4년에 한번씩 곤욕을 치르는 게 아닐까.
지난 5일 오후 1시40분 MBC 지하다방에서 손석희 아나운서와 만났다. 하얀 면티셔츠에 체크남방을 입고 나타난 그는 언뜻 보아도 올해 48세의 20년차 \'아나운서국 부장님\'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여전히 92년 방송민주화투쟁 당시 삶은 계란을 입 속으로 밀어 넣던 사진 속의 \'청년 방송인\'으로 보인다면 너무 심한 비약일까. 하긴 불과 작년까지도 눈에 띄지 않던 흰머리가 눈에 걸리고, 노안 때문에 핸드폰 액정을 멀리 놓고 볼 때는 가는 세월을 어찌 막으리…하는 생각도 스쳤다.
그를 만나 지나온 한 해와 또 올 한 해 한국사회 전반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았다.
\"한쪽에서만 욕먹지 않아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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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남소연 |
\"오죽 답답하면 그럴까 싶다. 정치개혁이 100% 답보상태는 아니지만 상당부분 핵심쟁점이 해결되지 않고 있으니 그런 방식으로 나설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법제가 표류하고 있으니까. 또 국민들의 정치무관심도 걱정이 됐을 테고….
<시선집중>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결과, \'2004년 총선에 관심없다\'가 60%다. 물론 정치바람이 불면 상황이 바뀌겠지만, 대선자금 비리와 국회추태에 대한 \'정치실망지수\'가 여론조사결과에 반영된 것이라 본다. 하지만 민주주의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답답했으니까 그렇게 나왔으리라 생각한다.\"
- 정치개혁의 돌파구는 어떻게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하루아침에 되지 않을 것이다. 우선 정치권이 자신을 개혁하진 않을테니까 결국은 시민사회가 나서야 하는데, 정치권이든 시민사회든 잘못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많지 않나. 법이나 제도 등 유형적인 시스템도 그렇지만 무형적 시스템, 즉 의식 속에 자리잡은 부조리한 면도 다 고쳐야 하지 않을까.
유권자의식도 일정부분 전근대적인 면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지역문제, 이념문제 등이 거기에 포함된다. 정치개혁에 대해 너무 비관적으로 볼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낙관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돌파구\'는 없다고 본다. 조금씩 조금씩 진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답답한 정치현실과 맞부딪칠 때, 직접 \'운동\'에 참여하고픈 생각은 안 드는지.
\"20년 나의 방송생활 중에 여러차례 질곡이 있었으나, 기본훈련은 균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스스로 단련된 것이든, 방송에서 배운 것이든 간에 훈련의 결과가 그것이다. 그래서 나한테는 균형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임무이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운동\'은 부지런한 이들이 하는 것이지 나처럼 게으른 사람은 못한다.\"
- 균형이란 걸 어떻게 정의하는가.
\"무엇이 중립이고 공정이고 균형인가… 정답은 없고 늘 고민하고 추구해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기계적 중립이 옳으냐? 그건 아닐 수 있다. 개념정리 같은 고상한 대답말고 그냥 즉물적으로 대답한다면, 균형을 지킨다는 건 양쪽으로부터 다 칭찬을 받을 수도 있지만, 다 욕을 먹을 수도 있는 것이다.
둘 중의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차라리 후자를 택하고 싶다.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쩔 수 없이 얻게 된 결론이다. 비판적 접근이 기본이니까. 문제는 나를 비판하는 한 쪽에서는 맞은 편 쪽에서도 나를 욕하고 있다는 걸 모른다는 것이다.(웃음)\"
20년 방송생활에서 체득한 것,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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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남소연 |
\"80년대 민주화운동의 대척점은 민주 대 반민주, 권위주의 대 탈권위주의 이런 직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매우 복잡하다. 한눈에 볼 수 없는 전선이 존재한다. 80년대엔 가만히 있어도 이 편 저 편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많은 선이 복잡하게 존재한다.
정치적 권위주의가 상당부분 쇠퇴하고 시민사회의 역할이 확대된 만큼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방송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만큼 전방위적 비판이 가능해진 한편, 어느 한 쪽에 편향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특정 집단을 지지함으로써 권위주의적 정치권력에 대항하는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 <시선집중>이나 <100분토론> 등 시사프로의 정치아이템 편중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시사프로는 논쟁이 필요하다. 현상설명만으로는 역할이 축소된다. \'소재주의\'에 빠질 가능성이 있지만, 항상 논쟁이 있는 곳은 정치권이다. 따라서 정치권을 많이 다룰 수밖에 없다. 연말연시 <시선집중>에서 청취자 연결로 의견을 물었을 때, 많은 청취자들이 정치얘기를 좀 빼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1월 6일이 총선 100일 앞이다. 그래서 또 정치얘기를 도배질하게 됐다.(웃음)
민주주의에서 정치는 감시의 대상이자 유권자 참여의 대상이다. 생활 속에서 인지하지 못하지만 우리 삶 전체를 규정하는 게 정치다. 이를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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