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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밸얘 54 - 소고기는 가깝고 광우병은 멀다 I
2004년 설날 오후 텍사스주의 한 조그만 공항에서 죠오지 다블류 부시 미국 대통령이 마주친 기자들에게 약 10분에 걸쳐서 두서없이 지껄인 내용들이다.   My new year’s resolution:  Strengthen my knee so I can start jogging again.   나의 (2004년) 새해 각오:  (과도한 운동량으로 인하여 고장난 무릎 관절을 얼마 전에 수술한 이후 아직도 회복 단계에 있지만) 내 무릎을 (빠른 시일 안에) 튼튼하게 만들어서 내가 (특히 좋아하는) 달리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일.   When you hunt quail, you get a lot of exercise.  I think I shot five.  I’m not that good a shot, but it was a lot of fun.  It’s a good way to start the new year – outdoors and in my case, with my dad.   (아무래도) 메추라기 사냥을 하면, 운동을 많이 하게 되죠.  내 생각엔 (아마도) 내가 다섯 마리를 맞혔죠.  난 꽤 훌륭한 사수는 아니지만, 그건 정말로 재미있었죠.  그건 (2004년) 새해를 시작하는 좋은 방법이었죠 – (설날 아침에 텍사스주 남단에 있는 내 절친한 친구의 목장 안에 위치한) 야외에서 그리고 내 경우엔 (특히), (연로하신 은퇴 정객) 우리 아버지와 함께 (말이죠).   I ate beef today and will continue to eat beef.   (난 오늘 아침에 사냥총으로 메추라기를 잡았지만, 미국의 워싱턴주에서 최근에 발견된 불치의 광우병 소들에 대한 우려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이 어려운 시점에 있어서 내가 우선 먼저 솔선수범한다는 차원에서라도,) 난 오늘 (용감한지 무모한지 하여튼) 소고기를 먹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라 사랑 차원에서) 소고기를 먹을 꺼예요.   역시 호전적인 부시다.  또한 부전자전이다.  여기서도, 모자라는 식량을 마련하기 위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고 그저 순간순간의 재미로 살상을 범하는 스포츠 사냥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사회 전반에 상당히 퍼져 있는 게 현실인데, 새해 벽두부터 취미 삼아 양 손에 피를 묻힌 일국의 대통령을 그리고 그걸 또 의기양양하게 자랑하는 그러한 철없는 인간을 보는 눈이 예사롭지만은 않다.  설날 아침에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그의 손에 덧없이 죽어간 다섯 마리의 메추라기들에 대해서 일말의 죄스러운 감정이라도 가졌는지 과연 의문이다.  그토록 거친 지도자의 손끝에 달린 미국의 그리고 이래저래 관련된 세계의 장래가 다소 걱정되기도 한다.   그나저나, 아무리 광우병(Mad Cow Disease)에 걸린 소라고 하더라도 병원균이 기생하는 것으로 강력히 추측되는 중추 신경 조직인 뇌와 척추나 소장이 아니면 거의 대부분 우리가 먹어도 아무런 해가 없다고 섣불리 판정하며 그러한 소위 무해 부분에 대한 유통과 판매를 애초부터 어리석게도 허용했던 미국의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즉 식품 의약청이 최근 바가지로 욕을 먹고 있다.  바로 지난 주에 출간된 권위있는 뉴 잉글런드 의학 잡지(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한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그러한 광우병 병원균이 기존에 알려진 소의 중추 신경 조직과 소장 뿐만이 아니고 거의 전신에서 골고루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기존의 학설을 정면으로 뒤집는 과연 엄청난 충격적인 사실이다.  더욱 염려되는 것은 아무리 조리를 하는 과정에서 열을 가해도 그 병원균이 우리가 안이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엊저녁에 참가한 한 설날 떡국 파티에서 맛있게 소위 LA 갈비를 즐기던 아내에게 내가 오늘 아침 문득 던진 질문 – 자기야, 요즘 소고기값 어때, 많이 내려갔나?  몰라, 난 요즘 쳐다도 안 봐.  난 그만 그 순간 할 말을 잊었다.  햐, 엄청난 이율배반!  이것이 문제로다.  아, 소고기는 가깝고 광우병은 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