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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궁남지(宮南池)
부여 궁남지(宮南池) 

윤관호


백제 문화 유적지 탐방을 위해
친구 안내로 부여 궁남지에 오니
버드나무들이 춤을 추며 환영하네

큰 규모의 연못에
우산 크기의 연들이 무수히 떠 있네
이렇게 큰 연들이 
촘촘하게 많이도 떠있는 큰 연못도 
호수도 본 적이 없네

7세기 무왕과 왕비가 
버드나무들의 율동과 연꽃들의 미소를
바라보며 거닐었을 연못가를 
21세기에 내가 친구와 함께 걷고 있다니
가슴이 벅차 오르네
 
청소년시절
신라 선화공주를 사모하여
아이들에게 자신이 지은 노래 
서동요를 부르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백제 무왕

나라를 튼튼히 한 후
궁성 남쪽 별궁에 거대한 인공 연못을
만들었다네 
20리 밖에서 수로로 물을 끌어 오고
주위에 버드나무를 심고 
조경을 가꾸었다네

멋과 낭만을 알던 왕이었기에
푸른 꿈을 이루었으리라

궁남지 한 가운데 작은 섬에 
자리 잡은 포룡정에 오니
배 띄워 물놀이 하던 
왕과 왕비와 궁궐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네
 
하늘에는 흰 구름이 흘러가고
백제의 향기가
바람결에 실려 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