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
🧑 이풍호
📅 2019-08-17
👀 167
도라지꽃
이풍호 李豊鎬 <현대문학, 1995년 10월 490호>
토담 둘러친 뒷뜰
장독대 옆 꽃밭에
더덕넝쿨이 방울꽃
대롱대롱 피울 때
도라지가 깊은 산골을
꿈꾸며 꽃을 폈다.
시집가는 누나가
남 몰래 쓰다듬고
수줍은 미소지으며
잎파리에 하소연 물들여
파란 꽃 피웠을까.
싱싱한 잎줄기에
푸른 초여름이
팰리트 위의 물감처럼
짙게 묻어 있는 아침,
이슬 방울방울
내 어린 가슴 속에
자연의 놀라운 풍경으로
波紋을 그려주던 꽃.
그 도라지 꽃을
인상 깊었던 명화처럼
지금 떠올릴 수 있기에
잊어야 할 추억이 많은
이 세상에서도
나는 즐겁다.
- [307] 신성수 선생님들께 올리는 獻詩 2019-12-02
- [306] 신성수 졸업 40주년 자축시 2019-12-02
- [305] 윤관호 입동 2019-11-13
- [304] 신성수 만보 걷기 2019-11-04
- [303] 신성수 산이 웃다 2019-09-30
- [302] 신성수 나무가 묻다 2019-09-24
- [301] 이풍호 도라지꽃 2019-08-17
- [300] 윤관호 7월 4일 뉴욕 불꽃놀이 2019-07-05
- [299] 신성수 그 해 늦봄이었습니다. 2019-07-04
- [298] 신성수 세상에 어느새 육십입니다. 2019-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