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裸木

         나목(裸木)

                                                                                                         박 재 형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에 나목이 서있다.
 
가지 끝에 별이 내리고 
 
떠나지 못한 이야기가 빤짝 빤짝 뭉쳤다 흩어진다.

 
  소복이 눈이 쌓인 가지에 달빛이 쉰다. 
 
은빛으로 변한 하얀 세상이 펼쳐지고
 
못다한 내사랑은
 
세월이 몰고온 허전한 가슴을 안은채
 
빈그림자로 서있다.

 
  찬바람이 지난 환상을 잊으라 한다.
 
썰렘도 호기심도 옛이야기......
 
추억의 언저리를 맴도는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아
 
그냥 그렇게 메말라가라 한다.

 
  별빛이 고운 밤 막연한 기대를 한다.
 
누군가 있을 것 같고, 기다려 줄 것 같고,
 
만날 것 같은 내 감정이
 
살아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면
 
착각이라 할지라도 행복을 꿈꾸며 그 안에 잠기고 싶다.

 
  무수히 많은 날들이 오고 갔다.
 
차가운 공기가 흐르는 밤하늘,
 
행복한 인연들을 기억하며
 
봄이 오는 언덕에서
 
사랑으로 가득 찬 꿈을 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