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교우회게시판 - 자유게시판

휘문교우회 로고
물처럼 산다는 것
 ---- 물처럼 산다는 것 ------------------------------------<BR><BR>손자병법의 구절중에 "전승불복(戰勝不復)"이란 문장이 있다. <BR>글자 풀이대로 하면 "전쟁에서 한 번 승리는 결코 반복되지 않는다" 뜻이다. <BR>결국 영원한 승리란 없다는 것이다. <BR>내가 승리를 이루는 순간 그 승리를 가져갈 또 다른 사람이 기다리고 있고, <BR>내가 승리에 도취되고 자만하는 순간 바로 실패가 기다리고 있다.<BR>손자병법에서는 영원한 승리란 없기 때문에 <BR>물에서 생존의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BR>물을 보면 생존이 보인다. <BR>손자병법을 포함한 동양 고전에서 말하는 물의 모습은 이렇다. <BR><BR>물은 자신을 담고 있는 그릇의 모양대로 모습이 변한다. <BR>중요한 것은 물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것은 <BR>물은 일정한 모습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 <BR>고정된 모습이 없기에 무한한 모습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늘 있다는 것이다. <BR><BR>물은 자신을 낮추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 <BR>그 겸손함 때문에 물은 큰 강을 만들고 <BR>거대한 바다를 만나 천하를 감싸는 최후의 승자가 된다. <BR>물의 능력으로 보면 세상 모든 만물을 낳고 기르지만 <BR>그의 겸손함이 결국 가장 위대한 승리자로 만든다는 것이다. <BR>한 번 이룬 승리에 자만하고 도취되어 <BR>그 공을 떠들고 다닐 때 그 승리는 영원히 그의 곁을 떠난다. <BR>남들이 승리를 축하할 때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하고 <BR>겸허함으로 매진할 때 진정 아름다운 승자로 기억되는 것이다. <BR><BR>내가 흘러야 할 때인지, 아니면 잠시 쉬면서 <BR>역량을 길러야 할 때인지 물은 정확히 안다. <BR>흐르다 웅덩이에 갇히면 역량도 안 되면서 <BR>무리하게 그 웅덩이를 넘으려고 경거망동하지 않는다. <BR>물이 자연스럽게 차서 그 웅덩이를 넘을 만한 힘이 생겼을 때 <BR>비로소 물은 또 다시 흐른다. <BR><BR>정말 순리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물이다. <BR>진퇴를 정확히 알고 처신하는 것은 물에게서 배워야 할 소중한 지혜다. <BR>상대방이 강하면 피할 줄 알아야 한다. <BR>때로는 도망가는 것도 상책이 될 수 있다. <BR>병법에서 말하는 생존의 전략이다. <BR><BR>무리하게 오기와 자존심으로 끝장 보려 하다가 <BR>다시는 재기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는 사람이라면 <BR>병법에서 말하는 하수에 속한다. <BR>산전, 수전을 넘어 택전, 육전을 겪어 본 사람이라면 <BR>때를 알고 기다릴 줄 아는 여유가 있다. <BR>만만한 여유 속에서 느껴지는 그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BR><BR>흐르다 바위가 있으면 슬쩍 돌아 가는 유연함이 있다. <BR>그러나 철공소에 가면 그렇게 부드럽고 여려 보이는 물이 <BR>강한 쇠를 자르는 것을 볼 수 있다.<BR>"약하고 부드러운 것이 강하고 센 것을 이긴다"는 <BR>노자의 이야기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BR>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가장 강한 것을 이긴다는 이야기는 <BR>"돌아 감"의 효과를 간접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BR><BR>때로는 돌아 가는 것이 곧장 가는 것보다 <BR>아름다울 수 있다는 우직지계(迂直之計)의 전술은 <BR>자신의 감정을 우회하고 조절할 줄 아는 사람들의 생존 전략이다. <BR>한 가지 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 <BR>진득한 모습은 우회를 즐길 줄 아는 고수들의 모습이다. <BR><BR>적응과 겸손, 진퇴와 우회는 우리의 모습이어야 한다. <BR>세상과 한 호흡으로 순응하며 살라는 인생 철학을 물에서 본다. <BR>순응과 유연함은 결코 소극적인 모습이 아니다. <BR>다가오는 상황에 내 코드를 맞추는, <BR>어쩌면 더 힘든 적극적인 삶의 방법일지 모른다. <BR>물처럼 산다는 것. 결코 만만하고 쉬운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