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
🧑 김승기
📅 2006-05-27
👀 670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봉화군 물야면 개단 3리 은봉마을은 <BR>꽃 향기로 가득합니다. <BR>진달래, 철쭉, 함박꽃, 목련 등이 봄소식을 알리며 시작된 "꽃퍼레이드"가 <BR>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BR>매실, 자두꽃, 봉숭아꽃, 배꽃, 사과꽃 등등 <BR>유실수 꽃이 그 뒤를 이었고<BR>지금은 "동구밖 과수원길 아까시아 꽃"이 활짝 폈습니다. <BR>찔레꽃도 이에 뒤질세라 향을 짙게 뿜어내고 있습니다. <BR>나무수국은 바람결에 출렁이며 탐스러움을 더해줍니다. <BR>오동의 보라색 꽃은 봉황을 부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BR>모란과 작약도 원색의 자태를 한껏 품위있게 <BR>때로는 귀한집 따님처럼 <BR>때로는 기품있는 안방마님 같은 모습으로 다가섭니다. <BR>모란과 작약 같은 탐스럽고 볼품 좋은 꽃을 <BR>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습관은 <BR>유교적 환경에서 "내외"를 하며 자라온 <BR>저의 환경탓일 것입니다. <BR>코를 드리밀고 킁킁대며 그 향기를 맡으려 한다는 것은 <BR>상상도 못할 일일 것만 같습니다. <BR>그러나 오늘은 용기를 냈습니다. <BR>코도 드리밀고 디카도 드리밀어 온갖 행태를 <BR>다 내보였습니다. <BR>여인네 속살을 훔쳐보는 관음욕에 찌든 <BR>변태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습니다. <BR>꽃의 아름다움이 너무나 진지해 <BR>저에게는 점말 생명을 지닌 여인네의 모습으로<BR>보였는가 봅니다. <BR>우리마을 사람들은 꽃을 무지 좋아합니다. <BR>집집마다 멋진 화단이 꾸며져 있습니다. <BR>때문인지 꽃을 꺾는다거나 괄시하는 모습은 어디에서고 찾을 수가 없습니다. <BR>아마 꽃을 꺾는 모습을 보았다면 당연히 몽둥이를 들고 설쳤을 것입니다. <BR>짝사랑하는 여인네의 절규를 들었을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겠지요.<BR>년중 이어질 "봉화 꽃퍼레이드"-.<BR>귀농 첫해이기에 더욱 기다려집니다. <BR>검게 그을려지고 투박해졌지만 나의 손에도<BR>쓰다듬고 싶은 아름다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 사실은<BR>넘치는 행복이라는 생각입니다. <BR><IMG alt=백작약.jpg: src="/upload/editor_file/200605272104481.jpg"> '>
- [1891] 조강익 휘문75 임시모임 2006-06-08
- [1890] 김세형 휘문:안산공 MBC서 중계 2006-06-05
- [1888] 김승기 5학년5반 그림일기 2006-06-04
- [1886] 문종식 청룡기고교야구 2006-06-01
- [1885] 장용이 휘문애교동지회 창립총회 2006-06-01
- [1884] 김영진 청룡기야구, 난적 속초상고에 6:1로 역전勝!!! 2006-05-31
- [1883] 김승기 보듬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 2006-05-27
- [1881] 양영균 계림 이강 유람선상에서 한컷- 2006-05-25
- [1880] 휘문교우회 100 년 휘문 산사랑 운동 6월 11일 실시 2006-05-24
- [1879] 심수남 교우회 공지 교통카드 2006-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