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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휘문 가을겆이
올해는 벽두부터 매우 바쁘고 어지러운 한 해였습니다. 그런 한 해를 마감하는 카메라타 서울 앙상블의 11월 29일 송년음악회를 친구의 적극적인 제의에 따라 전 달에 부랴부랴 준비하고 대학생들로 구성된 유스 첼로 앙상블과 프로팀의 챔버 오케스트라, 솔리스트들을 한 무대로 묶어놓고 보니 할 일이 여간 아니었지요. 휘문 100주년 기념으로 잠실벌의 열기에도 때마침 열렸던 연주회 덕분에 참석도 못하고, 금번의 정기 연주회 막바지 연습 덕분으로, 또 열리는 67회의 홈커밍데이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올해는 어느 다른 해보다 귀한 휘문 선후배, 동기들의 진한 우정을 거두었던 한 해였습니다. 연초부터 있었던 잦은 외유길의 많은 짐을 들고 내리며 배웅, 마중 나왔던 친구들, 세현, 상기네 부부, 선원이.. 전화로 메시지로 메일로 안부를 전했던 많은 동기들, 선후배님들... 게시판을 보시고 떠나기 전에 꼭 점심을 같이 해야 하신다며 일부러 시간을 내셨던 장영준 교장선생님, 장용이 부회장님... 모스크바 대사관 전덕식 후배의 저녁 초대를 바쁜 일정때문에 취소한 일 마음에 씁쓸하게 담겨있기도 하구요. 북구를 돌고 귀국하는 날 세현이가 차를 몰고 또 나왔습니다. 상기는 자기의 좋은 차를 쓰라고 빌려주었고... 동기들의 따뜻한 우정이 담긴 여행도 했습니다. 부부동반으로 보길도의 선봉이네 집을 찾아 싱싱한 전복을 생으로 먹기도 하고, 이순신장군의 촬영지도 갔습니다. 한규네 부부와는 강원도 메밀꽃 필 무렵의 정취도 맛보았지요. 다시금 시작된 음악계의 바쁜 일정 가운데도 장영준 전 교장선생님과 장용이 부회장님과는 자주 만나 점심도 얻어먹으며, 여러 대선배님들과도 만남을 가졌습니다. 어제는 장영준 선생님의 제의에 따라 이북만두집을 갔습니다. 42회 대선배이신 신좌성, 48회의 유동건 선배님, 장영준 선생님, 장용이 선배님과 자리를 함께 하니, 끝이 보이지도 않는 67회의 후배로서는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신좌성 대선배님께서는 청년들보다도 꼿꼿한 자세와 건강을 간직하고 계셨습니다. 유동건 대선배님께서도 청년들 못지않은 기세가 있으셨고, 장 전 교장선생님은 요즘도 하루 3시간씩 운동하시며 건강을 챙기고 계셨습니다. 장용이 선배님께서는 언제나 뵈도 단단함이 몸에 배어있지요. 휘문의 학풍인 자유로움과 활달함이 대선배님들을 뵈니 그냥 생긴 것이 아니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100주년이라는 긴 세월의 오랜 향기가 어린 휘문의 자리가 얼마나 귀한 자리였는지요... 대선배님들을 뵈니 눈빛이 보통 분들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장용이 선배님만 해도 저와는 많은 차이가 나는데, 그 장 선배님이 말단 후배 역할을 하시는 걸 보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기도 했지요.(속으로는 웃음도 나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오셨던 대선배님들께 송년음악회 입장권을 드리고, 예술의 전당 앞 저의 첼로학회 스튜디오로 가면서 뜻깊은 감회에 젖었습니다. “올해는 휘문 선후배, 동기들의 많은 도움을 받은 해구나... 올해의 가을겆이는 풍성하다...” 며칠 전 뉴욕에서 활동하는 화가 공덕노가 오자마자 전화를 했습니다. 또 뉴욕의 69회 강영진 후배는 이 달에 한국에 오는데 만나자 했습니다.(오긴 온 거야?) 워싱턴의 현진이와는 모스크바에서부터 인터넷 메신저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음악계의 사정을 듣고 송년음악회를 위해 친구들이 후원해 주었습니다. 힘든 경제 사정 가운데도 밴드부의 종황이, 상기, 수현이, 선원이, 한규네 부부는 여행 후원이었구요. 경희대 의대 목수 교수인 밴드부 동기 기택이는 자기가 불우이웃이라고 헛소리를 했습니다. 앞으로도 휘문 선후배님들, 동기들과의 진한 우정은 점점 짙어가겠지요. 다음 주 화요일 명동의 꼬스트홀에서 있을 송년음악회는 휘문 동문들 덕분에 성황리에 열릴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