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 사랑합니다.
🧑 최영철
📅 2005-07-15
👀 427
며칠 전 장용이 선배님의 제의에 따라 우리 학교 전 교장 선생님이셨던 장영준 선생님과 장용이 선배님, 그리고 같은 56회 선배님 두 분과(죄송합니다. 성함을 잊어버렸습니다. 저도 한 나이할 때가 되어서요. 장용이 선배님 두 분 친구 선배님 성함을 알려주세요. 거듭 죄송합니다요.) 함께 오랜만에 성남의 서울공항 옆 한 추어탕 집에서 자리를 가졌습니다.
장영준 선생님께서는 교통사고를 당하신 후 외유 때문에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스러운 마음 가득한 중이었는데 건강하신 모습을 뵐 수 있었지요.
선생님께서는 두 차로 갈 필요가 없다 하시며 굳이 저희 집 근처까지 차를 몰고 오셔서 선생님 차로 추어탕 집으로 갔습니다.
장용이 선배님과 친구 선배님을 반가이 만나 뵙고 그동안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가졌습니다.
장 선생님께서는 이제 많이 회복되시고 많이 걷는 곳은 아직 목발을 짚으시지만 아침 저녁으로 수영,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셔서 그런지 작년보다 얼굴이 많이 좋아지셨더군요.
이 날도 수영하고 오시는 길이었습니다.
추어탕 집에서 맛난 점심을 장용이 선배님께서 내시고(순전히 후배가 낼 기회가 없었음을 밝힙니다.) 지난 아드님 결혼식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선배님들과 농담 섞인 점심식사를 화기애애하게 가진 후 장 선생님의 제의에 따라 바로 옆의 “풍란에” 라는 장 선생님의 단골 난집에 찾아들어가 여러 종류의 난을 구경하고, 키우는 법 등을 들으며 견문을 넓혔습니다.
난을 구경한 후 이번에는 장 선배님의 친구 선배님이 하시는 심수원이라는 조경원을 찾아들어갔습니다.
오랜만에 조용한 숲속으로 들어가니 도심의 소음에 익숙해졌던 몸과 마음이 활기를 얻는 듯했습니다.
흰 진돗개를 발견하고 상처 난 얼굴의 자초지종을 장 선배님께 들으며 몇 달 전 살던 문형마을을 떠나며 윗집 장로님 댁에, 키우던 진돌이를 떼어 놓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와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아픈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모스크바에서도 며칠 밤을 뒤척이며 당장 달려가고 싶었던 슬픈 기억이었지요.
집사람은 지금도 가끔 눈물을 글썽입니다. 그 때마다 내색은 안 하지만 충성스럽던 진돌이 생각에 마음속은 젖어옵니다.
“진돌아! 새 주인하고 잘 살거라... 우리는 잊고...”
얼른 아픈 기억을 내쳐버리려고 뒤돌아섰습니다.
장 선배님과 또 한 선배님을 심수원에 내려드리고 분당으로 돌아오는 차 중에서 장 선생님께서 집에 가서 과일이나 하자 하셔서 내친 김에 선생님 차에 몸을 맡겼습니다.
새로 이사하신 죽전의 아파트 입구에서 한사코 내리려는 저를 말려서 결국 빈손으로 선생님 댁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사모님께 얼굴을 들지 못하고 다음번에 정식으로 인사드리겠다는 말씀만 드렸습니다.
장 선생님 새 아파트는 친환경 소재로 새집증후군 걱정이 없이 쾌적하며, 넓은 베란다 창밖으로는 골프장의 전경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멋진 곳이었습니다.
평생 교육자로 지내신 선생님께서 노후를 멋진 곳에서 보내게 되심에 구경하는 후배로서도 얼마나 좋든지, 사모님께서 내주신 과일과 차도 좋고, 창밖의 너른 숲 풍경도 좋고, 틀어놓으신 시크릿가든의 배경음악도, 베란다의 각종 난과, 에어콘 필요없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전원아파트의 맛이 금상첨화였습니다.
두 분의 사시는 모습에서 이제는 전원풍의 여유로운 삶을 가지시는 것 같아 매우 좋아보였습니다.
분당의 저희 집까지 바래다주신다는 선생님을 새로 생긴 보정역 지하철까지로 막느라고 진땀을 뺐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선생님 건강이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 참으로 기뻤습니다.
지하철 안에서도 선배님들의 꾸밈없으신 진솔한 삶에, 대대로 내려오는 휘문의 자유롭고 활기 찬 학풍이 괜한 것이 아니었구나 다시금 생각게 한 귀한 날이었습니다.
선배님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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