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들...
🧑 최영철
📅 2005-06-18
👀 432
음악회 때문에 핸드폰을 꺼놓았더니 친구가 몇 번 전화를 했다.
밤늦게 음악인들과 어울리다 집으로 들어가는데 또 전화가 온다.
“영철아.. 내일 강원도에 바람 쐬러 갈까? 집사람 건강은 어떠니?”
“좋다. 가자... 네 새로 산 차 좀 타보자..”
말은 착차식이지만 친구의 따뜻한 마음이 엿보인다.
메밀꽃 필 무렵의 강원도 봉평의 정취를 흠씬 맛보며 차창 사이로 흘러지나가는 아름다운 우리의 산천 풍광에 취한다.
푸른 풀과 나무들, 둥그런 능선들.. 평화로운 산세...
친구가 사주는 푸짐한 점심을 맛나게 먹고 돌아와 서로 헤어져 집으로 들어가는데 또 전화가 온다.
“내가 오늘 행선지를 잘못 고른 것 같다. 미안하다. 다음에 또 가자...”
허브마을 입구에서 많은 차들 때문에 돌아 나온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가 보다.
“원 이런... 천만의 말씀. 내가 미안하지...”
친구의 깊은 속내에 도리어 가슴이 찡해 온다.
부동산 가격 폭등 때문에 속이 상해하던 친구가 모처럼 전화가 온다.
“아직도 배가 아프냐?”
“아니.. 며칠 지나니까 다 잊어버렸다. 그렇게 사는 거지 뭐...”
“그래 잘 생각했다. 거기 따라다니면 평생 좋은 일 한번 못해 보고 질질 끌려 다닌다.”
“맞아 그런 것 같아...”
“지금 뭐하냐?”
“어머님 모시고 병원에 정기검진 받으러 왔다.”
“그래 효자 노릇 열심히 해라.”
친구들의 놀이터를 들어오다 보면 오십대의 나이답게 서로 치우치지 않고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역시 오랜 친구들은 다르다.”
“그렇지.. 오래 잘 익은 포도주와 오래된 현악기의 그윽한 향기와 소리를 누가 따라올 수 있겠나..”
좋은 친구간의 우정이란 오래 될수록 향기가 나는 법이다.
지구상 어디에 있건 한번 순수하게 얽힌 사연은 영원히 가는 법이지...
“친구들아! 어딜 가든, 어디에 있든, 먼저 갔든, 남아 있든, 우린 올드보이들이야...”
창밖에 넓게 펼쳐진 숲속의 오래 된 키 큰 나무들과 푸른 잔디밭이 진녹색의 환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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