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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이 다 있어요...
2백억원 들여 설립한 최신 학교에 학생은 \'8명\'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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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죽전 택지개발 지구에는 학생 수가 불과 8명인 이상한 초등학교가 있다.


용인시 교육청이 무려 200억원을 들여 초등학교를 설립하면서도 학생 수요조사 조차 실시하지 않아 생긴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결과라고 한다.

지난 3월 2일 용인시 죽전 택지개발 지구에 청운초등학교가 설립됐다. 무려 200억원을 들여 설립된 이 학교는 36개 교실에 시청각실, 어학실, 돔으로 된 체육관까지 말 그대로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 수는 전 학급 통틀어 불과 8명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자체 급식을 할 수 없어 옆 학교로부터 급식을 빌려먹는 형편이다.

또 한 학년에 한,두명 밖에 없다보니 학생들이 또래집단과 어울릴 기회조차 없는 실정이다.

200억원 들여 실립한 최신 학교에 학생은 8명

이같은 일이 벌어진 이유는 한마디로 용인시 교육청의 탁상행정 때문이다.

용인시 교육청은 청운초등학교를 개교하면서 주변에 있는 3개 학교의 학급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인데도 5년 전 도시계획을 근거로 무리하게 학교 설립을 강행했다.

실제로 처음 학교 설립을 계획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수차례나 도시 계획이 변경됐지만 교육청은 이런 도시 계획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제대로 된 현장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작년 7월에야 입주가 시작돼 미리 교육 수요조사를 실시하거나 세대 구성특징을 파악하는게 불가능했다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수요예측이 틀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수요예측은 틀릴 수 밖에 없다\"며 \"오히려 틀리는게 정상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학교가 들어서기 전에는 주변이 허허벌판으로 아파트단지가 없어 수요조사를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곳에는 택지개발계획이 세워지기 전인 6년 전 이미 3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변명에 불과하다.

결국 조금만 관심이 있었다면 충분한 사전조사가 이루어 질 수 있었지만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이다.

\"수요예측 틀릴 수 밖에 없어, 틀리는 것이 정상\"

문제는 앞으로 이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더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학급들이 모두 채워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재 용인시 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영구임대아파트를 비롯해 400여세대가 더 들어서기 때문에 지금 같은 학생 수 부족 현상은 장기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용인시 교육청 관계자는 \"입주 초기에 거의 입주가 안되서 그런 것이다\"며 \"36학급은 앞으로 모두 학급이 채워졌을 때를 말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택지개발지구에 이미 90%이상 입주가 끝난 상태다. 또 근처에 있는 다른 3학교 역시 학급을 모두 채우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학교 학급을 완전히 채우기란 불가능하다.

담당 장학사도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담당 장학사는 \"올해 6개 학급을 만들고 내년에 12개 학급을 만드는게 목표다\"며 \"그런데 그것도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학교는 앞으로 전체 학급 수의 3분에 1도 안 찬 상태로 계속 운영되거나 다른 초등학교의 분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90% 이상 입주 끝나 학급 채워질 가능성 거의 없어

주민들의 지역 이기주의 역시 이런 기형적인 초등학교가 생기는데 한몫 했다.

청운초등학교가 생기기 전부터 죽전 택지개발지구에 사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청운초등학교로 편성돼 있는 학군을 옆에 있는 현암초등학교나 대청초등학교 쪽으로 바꿔달라는 민원이었다.

이렇게 학군을 바꿔달라는 이유는 청운초등학교가 들어서는 지역에 영구임대아파트가 들어서기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임대아파트가 있는 지역 학군에 자녀들을 보낼 수 없다는 게 지역주민들의 주장이다.

한 지역주민은 \"임대에 대한 선입견이 대단하다\"며 \"임대가 들어서니까 일단 아무도 안 가려고 해 교육청에 가서 민원하고 해서 여기 아파트도 다른 학군으로 갔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시 교육청의 원칙이나 대책없는 대응이다. 용인시 교육청은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되자 학군을 모두 변경해 줬고 그 결과 최신 학교 시설에 학생수 8명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잘못이다\"며 \"요즘 민원이 워낙 세니까 그런거 같은데 그렇게 하면 앞으로 학생수는 더 적어지고 잘못된 선례를 남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주민들의 지역 이기주의와 원칙 없는 교육행정이 합쳐지면서 국민들의 혈세 200억원으로 설립한 최신식 초등학교가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CBS사회부 임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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