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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늙은 말이 길을 안다.

◈늙은 말이 길을 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山戎國(산융국)이라는 나라가 燕(연)나라를 침입을 하자 연의 우방인 제나라의 군주

桓公(환공)이 군사를 이끌고 가서 산융국의 수도를 함락시켰다.

산융국은 孤竹國이라는 나라에 도움을 청하였으나 이 나라 또한 제의 군대에 대패했다.

열받은 고죽국의 왕은 수하의 장수 黃花(황화)에게 제나라 환공에게 거짓으로 투항하게 하여  기회를 엿보다가

제나라 군대가 회군하는 길을 안내하겠다고 황화장군을 내세워 환심을 산다.

황화는 제나라 군대를  瀚海(한해)라는 깊은 사막지대로 유인해 갔다.

한해는 깊은 사막지대로 풀 한 포기 없고 돌가루가 섞인 모래바람에 눈조차 뜰 수 없고 밤이 되면 뼈를 얼리는 한기가 스미는 곳이었다.

이상하게 여긴 제 환공이 한해에 들어서 황화장군을 찾았지만 이미 진중에서 도망가고 없었다.

밤이 깊어 어쩔 수 없이 그 곳에서 밤을 지샌 환공은 날이 밝은 후 많은 병사가 이미 추위에 죽거나 상하고 대오가 흩어져 있음을 발견하고 그 곳을 빠져나가고자 했으나 들어왔던 방향을 잃어 버려 나가는 길을 찾지 못한 채 헤메다가 반이상의 제나라 군인을 잃어버리고 좌충우돌했다.

이때 제의 재상  管仲(관중)이 말하길

\"말들은 자기가 떠나온 지방이 아무리 멀다해도 떠나온 곳을 향해 길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곤 몇마리 늙은 말을 골라 앞서게 하였다. 그 말들은 한참을 왔다 갔다 하더니 마침내 길을 정하고 남은 제나라 군사를 이끌고 계곡을 무사히 빠져 나왔다.

이 고사는 韓非子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늙고 경험많은 말은 길을 안다는 것을 말해준다.

왜 우리 사회에  나이가 많은 분들이 필요한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하겠다.  책을 통해서 경험하는 것은 실제랑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 선례가 없거나 이끌어 줄 축척된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경우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반드시 그 댓가를 지불하게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어떤가. 오십년이상 이 나라의 질곡을 거치면서 전쟁의 폐허더미 위에서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

열사의 사우디에서, 독일에서, 머언 이국의 사막이나 오지에서 피땀 흘려 국부를 만들어 온 이들이 기득권자라며 손가락질을 받고 있으며 무시 당하고 있다. 또한 전쟁의 끔찍함에서 자기 다리와 팔 하나씩을 바치며 조국을 지켜온 세력이 반통일분자로 공격받고 있다. 그들이 거쳐온 기나긴 과정에 쌓아 온 시행착오의 경험과 성과들, 전후세대가 모르는 전쟁의 비참함과 공산당의 비열함과 만행에 대한 산 지식들이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것에 옥석이 있다고 해도 그것도 하나의 역사이며 살아있는 지식이다. 나라가 힘들고 어려울 때 어떻게 대처해왔는지를 몸으로 겪었고 그 해결방법도 알고 있는 것이며 어떤 것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일인지도 체득하여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갓 대학을 들어온 사람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이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크 듯  세월은 사람을 조금씩 변화시키며 몰랐던 것도 알게 해주는 듯하다. 지금 알고 있거나 따르는 것이 모두 진실이고 진리가 아니며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니다. 세상에 어떤 것이 진실이고 진리임이 애매모호하고 갈피를 잡지 못할 때 경험자에게 묻고 배우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그것이 비록 진실은 될 수 없을 지라도 진실에 이르는 지름길이 될 순 있다. 잘못 된 길을 한가지라도 버릴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인생선배와 이 나라의 어르신으로 부터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열매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한마디라도 더 듣지 못함을 아쉬워하고 감사를 하지 못함을 아쉬워 해야지 늙은 것들은 다 죽어야 한다며 온갖 욕설을 해대는 이들은 뭔가에 홀려 제정신이 아닌 자들이다.  이것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패악질이니 그것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주 오래전에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잡지에서 읽은 내용이 있다.

\"바보라도 발로 차서 헛간을 무너뜨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지으려면 목수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 너무나 딱 맞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집 한번 지어보지 않은 분들께서 어느 날 갑자기 나라를 바로 짓겠다고 설쳐대니 어디에 받침대가 필요하고

어느 위치에 기둥이 서야 견고한지 알턱이 있나..모르면 배워야지.  

노가다 목수를 배우려는 보조도 욕바가지를 뒤집어쓰야 배울까 말까 한데 암것도 모르는 것들이 모여서 머리 맞댄다고

집이 지어지것냐구요. 묻고 배우고 꾸중도 듣고 그래야 한다. 때가 되어 제 몫을 해내면 그 때 들었던 욕이나 귓방망이에 날라온 싸대기도 다 고맙게 느껴지는 것이다. 듣기 싫다고  귀틀어 막고 바락바락 대드는 짓은 싸가지가 영 없는 짓이다.

이 나라의 오늘을 만들어 온 어른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겸허히 충고를 받아 들여 살 길을 모색하기 바란다.

그것만이 오늘의 이 혼란과 불황을 빠져 나갈 유일한 방법이다.

이 싸가지에 밥말아 처먹은 인간들아!!

조선일보 블로그 개인 페이지 囚寅 님 의 \'총질 하기\' <펌> (hatsal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