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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가 제대로 구르려면...
음악잡지의 칼럼입니다. 수레가 제대로 구르려면... 최영철 / 한국첼로학회장, KBS미디어 콘서바토리 교수 세상만사를 포함한 온 우주에는 변치 않는 두 종류가 흐르고 있다. 선과 악이 있으며, 낮과 밤, 여자와 남자, 바다와 육지, 부드러움과 강함, 포르테와 피아노 등등... 동전의 양면같이 서로 반대 방향과 성질을 가진 다른 두 종류가 같이 존재한다. 그러면서도 묘한 균형을 이룬다. 작금의 현실을 보자. 우리 사회에는 근래 지겨울 정도로 시끄럽게 뉴스를 장식하는 것이 있으니 좌와 우의 논쟁이다. 음악인이라 잘은 모르지만 옛 성현들의 말씀이나 세계적인 명전에서도 중용을 강조하니 아마 그것이 가장 균형잡힌 사회가 되는 길이 아닐까 한다. 정치계에서 좌든 우든 서로 싸우는 것이야 자기네 평생의 전공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 영향이 언제나 백성에게 미치니 그것이 크나큰 문제이다. 그러니 나라를 망치는 것은 극좌나 극우나 마찬가지라고 하니 않나? 양편의 강경파들이 애국 운운하면서 결국은 나라를 망치는 곳으로 끌고 갔던 결과는 역사서에서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 숱한 전쟁, 실정, 실패의 교훈이 역사적으로 고스란히 내려오는데도 정치가들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 잘나고 학력도 좋고 경험도 많은데 어쩌면 한결같이 똑같은 케이스를 반복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만 참으로 한심하기까지 하다. 이들의 특징을 보자. 정치가들은 어떻게든 사사건건 일반 백성들의 관심을 끌려고 별 수단을 다 쓴다. 정치가와 연예인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다 보니 텔레비전이고 신문이고 간에 일반 백성들은 각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정보든 선택할 자유를 박탈당한다. 그런 후에 자기네들의 무대에 온 국민을 끌어들인다. 길게는 몇 년, 짧게는 몇 달짜리 현란하고 찬란하며 폭력적인 말과 천박한 정보가 온 국민의 눈과 귀를 쉴 새 없이 자극해대니 국민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정신적인 문화에 대한 소양을 잃게 되고 감정은 자연스레 자극적이고 폭력적으로 화하게 된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그 결과가 매우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정신과 육체를 함께 가진 유일한 동물이다. 긴 세월을 두고 그 효과와 영향이 다방면으로 검증된 클래식 등 문화에 대한 관심과 교육은 점점 멀어지고 대신 세상을 금방이라도 뒤집을 듯한 폭력적인 말과, 귀가 찢어질 듯한 파괴적인 소음이 그를 대신해가고 있다. 이는 육체가 정신을 압도하는 양상이 되며 차차 인간적인 요소들은 사라지고 동물적인 감각이 대신 발달하게 될 것이다. 일 개인이나 가족도 균형감각이 없어지면 한쪽으로 치우치다가 파산하고 망하고, 더 나아가자면 사회는 혼란에 빠지며, 국가는 국가부도 상태에 이를 수도 있고, 급기야는 전쟁 발발까지도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사태는 역사적으로도 많이 증명되어 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들을 위정자들이나 일반 국민들은 대책 없이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할 것인가? 아니면 같이 동조해서 망하는 데까지 이를 것인가? 아니면 전 국민이 함께 노력해서 한쪽으로 치우친 방향을 균형있게 바로 세울 것인가? 분명 이 사회는 이전투구를 넘어 끝이 없는 이전투우 양상으로 화해가고 있으며 그 여파로 정신문화을 담당하는 문화계는 자타가 공인하듯이 겨울을 맞고 있다. 문화계의 겨울은 결국 정신이 배제된 물질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고 결국은 둘 다 같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수레의 양 바퀴 중 하나가 망가지면 다른 바퀴는 제대로 굴러갈 듯 싶은가? 유물론이 정신계를 말살하다 망한 예가 구 소련을 비롯한 공산주의 국가들 아닌지? 정신을 배제한 물질이 어떤 성취감이 있고 만족감이 따르겠는가? 동물적인 끝없는 탐욕과 나만 제일이라는 오만과 편견, 교만의 연속일 것이다. 이제 결론이다. 세상이 아무리 들끓고, 온갖 매체를 이용하여 잘못된 편견을 주입시킨다 해도, 정신계를  담당한 우리 음악인들만이라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양 바퀴의 균형을 이루는 삶을 가져야 하겠다. 그래야 최소한 대책 없이 휩쓸려가는 가족과 자기 자녀들은 구할 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