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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알프스 산행기..3 (사진첨부)
- 넷째 날(10.2): 오쿠호다까다케(정상등정)→다케사와산장→하동교→가미고지→하쿠바 (이미 산행기4를 읽은 사람일지라도, 마지막 부분에 매우 중요한 사실을 첨가해 놓았으니, 다시 클릭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우리는 이미 대장으로부터 내일 아침식사는 새벽 5:00에 배정을 받았으니, 일어나자마자, 밥부터 먹고 나서, 세면이나 용변해결, 그리고 침구정리 및 배낭 꾸리기는 그 후에 하라는 명령을 받은 바 있다. 5시가 조금 안되어, 누가 깨우지도 알았는데, 각 대원들은 부스럭거리며 일어난다. 적지 않은 긴장들을 하고 잔 모양이다. 식사를 마치고, 잠자리를 정리하고, 산행채비를 서둘렀다. 지금까지는 적당한 거리마다 산장이 있고, 음료대가 설치되어 있어 물을 준비할 필요가 없었는데, 오늘 산행이 시작되면 세 시간 동안은 물을 구할 수 없다는 대장의 말에, 대원들은 물통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비숙박 등산객에게는 물 1리터에 150엔을 받고 있었다) 이러는 동안 어제 한 잠도 자지 못한 내 동생 홍석이가 각 대원들의 코고는 실력을 크기, 지속시간, 리듬 등을 고려해 순위 발표를 하였다. 다들 긴장하면서 관심을 갖는 것도 우스웠지만, 판정에 불만이 있는 대원들의 강력한 항의로 인해 순위를 확정시키지 못해 결국 시상식을 갖지 못했던 점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바람이 몹시 세차게 부는 가운데, 시야를 가리는 안개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다. 방한 및 방풍을 위한 복장을 갖춰 입은 대원들이 우리의 등정 목표이자 일본에서 3번째로 높은 오쿠호다까다케 정상을 향해 출발하기 위해 산장 앞에 집합한 시각은 정각 06:00이었다. 출발에 앞서, 강 대장의 주의사항이 하달되었다. 등산길이 안정치 못한 작은 돌들로 이루어져 있으니, 앞 사람 간의 간격을 1 m 정도 유지하고, 앞사람이 밟은 곳만 따라 밟으며 진행하여야 하며, 만약을 위해 쇠사슬을 잡지 말라는 등등의 주의사항을 주었다. 호다까다케 산장을 나서마자 왼쪽 편에서 바로 시작되는 가파른 암벽을 약 1시간 정도 계속해서 사다리 타고 쇠사슬 구간을 뛰어 올라야만 3,190m의 오쿠호다까다케 봉에 닿을 수 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짙은 안개비 속에서 눈을 뜨기는커녕 몸을 가누기도 쉽지 않을 정도의 바람을 뚫고 흰 페인트로 칠한 ○마크를 찾아야 하고, 앞 선 대원을 놓칠까봐 신경을 쓰면서 전진해 나가야 하니 결코 쉽지 않았다. 어느 정도의 바람 세기인지는 체중이 80킬로가 넘는 김응구 회장이 대원들에게 돌들을 집어 배낭에 넣으라고 할까 고민했었다고 회상한 점에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느라 모든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와중에서도 좌우로 펼쳐지는 산의 웅장함을 즐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간혹 고개를 들어 주봉을 쳐다보니 올라가는 길이 거의 80도에 가깝게 보였다. 기가 꺾일까봐 얼른 고개를 내리면서 한 걸음 한 걸음 가다보면 정상이 나오겠지. 힘내자하면서 앞 뒤 대원에게도 성원을 보내면서 나아갔다. 상당 시간이 흘렀을 무렵, 앞쪽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념촬영을 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보였다. 드디어 높이 3,190 m 일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인 오쿠호다까다케에 도달한 것이다. 정상에는 2명 정도만이 올라설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었으며, 그곳에는 작은 神祠가 세워져 있었다. 오쿠호다까다케! 우리 일행은 정상 아래에서 정상주를 나누어 마시고 흥분된 대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단체 및 개인의 기념촬영을 하였다. 정상 정복의 기쁨도 잠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계속해서 내리는 안개비로 젖은 배낭을 다시 메고, 하산 길을 재촉하여야만 했다.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 왔는데... 바로 이런 점에서 등산은 우리네 인생에 있어 커다란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응구도 그러한 감상에 젖었었던지, 백담사에 일종의 유배를 가 있었던 전두환 대통령이 이순자 여사와 함께 추운 겨울 날 눈이 잔뜩 쌓인 백담사 뒤 산을 갖은 고생을 하며 올랐다가, 추위로 인해 곧바로 산을 내려올 수 밖에 없었음을 탄식하며 내뱉었던 일화를 몇 차례나 소개를 하였다. 이제는 하산길이다. 앞으로 두시간 정도는 위험하지만 평탄한 편이고, 다시 두시간 동안은 매우 위험하면서도 가파른 길이며, 다시 두시간 동안은 비교적 평이한 길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가야할 거리가 최소 6시간이 걸린다니 아득하기만 하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낭떠러지들이 좌우측으로 간간이 보이는 가운데 가파른 연봉을 따라 너덜지대를 거쳐야 하는 내리막길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정상을 정복했다는 흥분이 채 가시지 않았고, 이제부터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이라는 강 대장의 말에 다소 방심한 탓인지 피로감도 몰려오고, 집중력도 현저히 떨어짐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등산길보다는 하산 길에 더 많은 사고가 생기는가 보다. 많은 산행을 경험한 현경이도 이 점을 가장 우려했던지, 대원들에 반복해서 집중력을 유지하라고 당부를 한다.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력을 유지해 보려고 애를 썼지만, 튀어나온 돌들이 계속 발에 차이고, 불안정하게 놓여있는 돌들에 의해 디딘 발들이 춤을 추는 바람에 피로가 급속도로 가중되고 있음을 대원들의 표정이나 발걸음에서 역력히 느낄 수 있었다. 피로감 때문인지 규한이가 자꾸 시간을 묻는다. 처음에는 친절하게 대답을 해 주었고, 그 다음부터 자꾸 묻질 말고 산행에만 집중하라는 당부를 점잖게 하던 현경이가, 또 한 차례 시간을 묻자 갑자기 호랑이가 포효하듯이 커다란 소리로 옮기기에도 겁나는 쌍소리를 섞어가면서 자기보다 덩치가 몇 배나 큰 규한이에게 그것도 광화문 대부인 규한이에게 막 퍼붓는 것 아닌가? 규한이의 안전을 걱정해서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지만, 그토록 모질고도 거칠게 면박을 주는 현경이에게도, 또한 성격이 급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규한이가 참는 것을 보고,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친구들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경이의 숨겨진 그런 면 때문에 해외 원정대 대장도 맡을 수 있었나보다. 마에호다까(3,090m)를 경유하여 중간 기착지인 \"다케사와\" 산장(2,170m)을 향해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과정에서, 그토록 현경이가 우려했던 돌에 미끄러져 구르는 대원이 2명이나 생겼다. 그 대원의 이름이 규한이와 영일이라는 사실을 밝히면 내 신상에 문제가 생길까? 그들도 명문 고등학교 출신인데 이토록 산행기를 쓰느냐고 고생을 하는 나에게 위해를 가할려고? ----. 이왕 작정한 김에 한 가지 더 밝히겠다. (이렇게 적대세력을 한꺼번에 많이 만드는 것은 좋지 않는데, 그래도 나는 지조가 있는 집안의 자손이 아닌가?) 하산길이 돌과 암릉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다가, 길도 좁아 교차 산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길을 조금만 벗어나면 위험한 낭떠러지이어서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은 몇 차례 밝힌 바가 있다. 그런데 어제에 이어 계속해서 안 좋은 컨디션 때문에 고전을 하는 창호가 속마저 불편하다고, 일을 보고 갔으면 하였다. 계속 급하다고 간청을 하는 창호에게 조금 전 언급한 사정들을 들면서, 계속 참으라고만 하는 강 대장이 얼마나 야속했는지는 창호 이외는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얼마나 급했던지, 창호는 명령을 어기고 또한 위험을 무릎쓰면서 생리적 현상은 해결을 했다. 아마 이 사살은 강 대장이 모를 걸. 어쨌든 사력을 다해 계곡을 가로질러 안부 밑의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던 다케사와 산장까지 내려왔다. 미리 도착한 강 대장이 허기에 지친 우리들을 위해 우동을 주문해 놓았다. 얼마 지나자 주문한 우동이 나오는 바람에 미리 도착하는 대원들은 앉아 먹기 시작을 했다. 후미에 처진 대원들은 차려져 있는 우동이 걱정될 정도로 내려오는 것이 늦었다. 그 중 한 명인 창호가 어제 오늘 자기 때문에 산행이 지체된 점에 대해 사과와 함께 마음을 써 준 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생맥주 한 잔씩을 돌렸다. 참고적으로 가격은 500㏄ 한 잔에 800엔이다. 어제의 가라사와 산장의 맥주를 생각하니, 지금의 그 맥주 맛은 무엇으로도 비견할 수 없이 시원하고도 맛이 있었다. 몇몇 대원들은 배낭에 감추어둔 소주를 꺼내 칵테일을 만들어 먹는 모습도 보였다. 대장이 이제 그만 출발하자는 말에 이제 막 여유를 찾기 시작하던 규한이가 내려오면서 넘어져 다친 부위들을 내보이며 엄살을 떠는 동안, 올려다보아도 그리고 내려다보아도 너무나도 아름다은 풍광을 놓고 가는 것이 아쉬웠던지, 조금 더 여유를 갖자고 응구가 맞장구를 친다. 그 사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규한이는 맥주를 추가 주문하였다. 새로 받아 든 맥주를 마시며 올려다보니, 아직 거대한 3,000m급 산봉우리들은 여전히 비구름에 쌓여 있었다. 이러한 우여곡절 속에 다시 출발이 되었다. 비교적 여유롭게 하산하는 도중 風穴(우리나라의 얼음 골같은 곳)이라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옷도 갈아입었다. 고도계가 1,800m를 가리키는 지점을 통과할 무렵, 오리나무와 자작나무 등 다양한 수목으로 형성된 상록 수림대가 시작되었다. 우거진 상록수림대를 통과하여 내려 오다보니 河潼橋에 이르게 되었다. 마침 토요일을 맞이하여 일본인 관광객들로 붐빈다. 제법 커다란 규모의 관광상품점이 다리 양편에 있어 간단한 쇼핑을 할 수 있는 잠깐 동안의 여유를 가졌다. 비도 오고, 우리의 도착에 맞춰 대기하고 있겠다던 버스와의 약속시간 때문에 다시금 서둘렀다. 호수사이로 이어진 통나무다리 산책로를 지나서 우리의 출발지였던 가미고지에 안착하니 12:30경.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을 보면서 대원들은 우리의 산행경로를 뒤 짚으며 자신들을 대견해 하고 있었다. 작년 4,100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