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알프스 산행기..2 (사진첨부)
🧑 김응구
📅 2004-10-27
👀 441
둘째날(2004. 9. 30): 立山山莊→立山역→알펜루트 관광→ 산악박물관 관람→立山山莊
앞서 밝혔듯이, 태풍으로 인하여 마지막 날에 계획되었던 다테야마(立山)ㆍ구로베(黑部) 알펜 루트(Alpine Route) 관광을 먼저 하기로 하였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간단한 차림으로 전세버스에 오르니, 앞서 소개된 山 雜誌 기자일행들이 미리 타고 있었다. 간단하게 목례로서 인사를 나눈 후, 줄기차게 내리는 빗속을 달려 알펜루트의 시작점인 다테야마 역에 도착했다. 역에 도착해 표를 구입한 뒤, 대원들은 간단한 식품과 관광 상품을 파는 가게에 들러 이리 저리 살피면서 산악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차를 타기 직전 산장 주인 노운석씨가 가이드를 맡았던 한국인 관광객 5명을 우리 팀에 떠맡기는 바람에 식구가 늘었다.(물론 공짜는 없었다. 숙소에 돌아오면 생맥주 한 쪼기 씩을 돌린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들은 처남매부지간의 2쌍의 노부부와 여자 쪽 사촌여동생이 합세한 팀이었다. 한 여자 노인네의 고희기념으로 자식들이 보내주었다고 한다.
다테야마는 일본 혼슈의 중북부, 도야마현에 소재하고 있는데, 일본을 상징하는 후지산과 \'일본의 몽블랑\'으로 불리는 하쿠산과 함께 일본의 3대 영산으로 꼽히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산악관광지이다. 구로베는 수량도 엄청나고, 물살도 급한 강을 막아 댐을 만들었는데, 그 규모나 공사의 난이도 등을 감안하면 미국의 후버(Hoover) 댐에 비견되고 있다. \'알펜루트\'는 도야마현의 다테야마(立山)역에서 나가노(長野)현의 오기사와(扇澤) 역까지 장장 87km에 걸쳐 연이어진 3천m급 고봉에 도로를 내고, 수많은 터널을 뚫어, 때론 산과 산을 케이블카로 연결해 만들어진 코스이다. 특히 터널이 긴 것도 긴 것이지만, 우리의 터널과는 달리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으며, 그 속에서도 각종의 교통신호기가 설치되어 있어 마치 시가지 도로처럼 좌우회전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알펜루트를 관광하기 위해선 궤도열차, 고원버스, 트롤리버스, 공중케이블카 등으로 6번이나 교통편을 바꿔 타야 한다.
첫 번째 이용한 교통수단은 궤도열차로서 해발 475m의 높이인 다테야마 역에서 해발 977m에 위치한 비조다이라(美女平)까지 1500m의 거리를 약 7분 동안 5°~7°의 경사진 산길을 올라간다. ‘비조다이라(美女平)’는 원래 禁女 지역이었는데 한 여승이 들어가려다 신의 노여움을 사 삼나무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비조다이라에서는 고원버스를 이용해 해발 2450m에 위치한 무로도(室堂)까지 이동하게 되어 있는 데, 그 소요시간은 약 50분이 걸린다. 이 코스를 지나는 동안 몇 아름씩이나 되는 나무들이 쭉쭉 벋어 있어 나무들이 산을 꽉 채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특히 봄(4월) 무렵에는 겨울 내 내린 눈이 18m 정도 높이로 다져지고 다져져 길 양쪽으로 눈 벽이 형성되는데, 이 가운데로 고원버스가 다닌다니, 상상만 해도 가벼운 흥분이 느껴질 정도이다. 또한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광도 계속 달라져 전혀 지루한지 모르는데다가, 버스 안 관광객들이 이곳저곳에서 질러대는 탄성에 고개를 돌리기가 바쁠 정도이다. 고원버스를 타고 길을 따라 구불구불 오르다 보면 낙차 350m의 4단 폭포인 쇼묘다키 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이 폭포는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로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되어 있다. 이 폭포를 지나 조금 더 달리면 해발 2천m에 펼쳐진 미다가하라(弥陀ヶ原)고원을 지나게 되는데, 이 곳의 단풍은 특히나 아름답다. 이 과정에서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많은 관광객을 실어 나르기 위해 버스 안에 보조 좌석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의자들이 안정감이 없어 체중이 조금 많이 나가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의자가 부셔질까 두려운 마음이 들고, 더욱이 산길을 꼬불꼬불 올라가다보니 가벼운 멀미증세까지도 경험하게 된다.
고원버스 종착역에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분화에 의해 생긴 주위 약 600m, 깊이 약 15m의 신비로운 다테야마 최대의 칼데라 호수인 미꾸리가이케(みくりか池)에 다다른다. 안내판을 보던 영일이가 이 호수의 이름을 재치 있게 ‘미꾸라지가 있게 (없게)?’ 라고 부르는 바람에 머리가 나쁜 나도 그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아름답게 단풍이 든 나무들 사이로 나있는 계단을 따라 약 15분쯤 내려가면 유황 냄새가 진동하는 지코쿠계곡(地獄谷)에 이른다. 계속 뿜어내는 수중기와 유황냄새 때문에 숨쉬기가 불편할 정도이다. 비는 계속 내렸지만, 대원들은 오버트러우져를 입고 다니면서 구경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관광을 즐겼다. 버스에서 내려 호수로 내려 왔을 즈음 규한이와 창호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지만, 버스 종점에서 기다리고 있겠지 하는 믿음으로 나머지 대원들만 다녀왔다. 나중에 물어보니, 그동안 못 피었던 담배도 피우고, 시장기가 느껴져 간단한 요기를 하였다고 한다. 단체 활동에서 이 같은 무단이탈이나 개인행동은 안된다는 것을 학교 졸업한지가 어언 30년이 되어가니까 잊어버린 것 같기에, 넓은 마음으로 용서하기로 하였다. 혹시 학교 다닐 때도 그랬나? 아마 그랬을 걸.
무로도에서는 트롤리버스를 타고 3.7 km의 터널을 지나 산의 반대편 다이칸보(大觀峰)로 이동하였다. 시간은 약 10분 정도 걸렸다. 날씨 때문에 제대로 조망할 순 없었지만, 전망대에 그려져 있는 안내 그림만 보더라도 가슴이 후련해진다. 점심을 먹으러 매점으로 들어가는 순간 노인네 팀 5명이 보이질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점심을 먹는 동안, 사색이 된 강철원 대장이 오던 길을 돌아가, 모시고 왔다. 덴부라 우동으로 통일해 주문을 하였고, 준비해 간 소주를 꺼내 한기를 느끼던 몸을 덥혔다. 우리가 먹는 소주에 계속 침을 흘리면 보고 있던 기자 팀에게 몇 병 놓아 주었더니, 반색을 하며 좋아한다. 평소 남의 불편이나 어려움을 모른 채 하지 못하지 않는 나 아닌가?(믿어 주시길 바랍니다.)
구로베다이라(黑部平)까지 로프웨이(공중케이블카)로 타고 이동한다. 7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구름을 타고 떠다니면서 단풍 구경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구로베다이라에서 다시 10 여분 정도 궤도열차를 타고 내려가면 구로베 댐이 나온다. 구로베댐은 일본에서 가장 규모(높이 186m)가 큰 댐으로 보는 이들을 순간 압도한다. 댐 위에는 약간 넓다 싶은 2차선의 차도와 보행자를 위한 인도가 양쪽으로 나 있었다. 온갖 색으로 단장한 겹겹의 산줄기들과 구로베댐으로 생긴 인공호수의 짙푸른, 보다 詩的으로 표현한다면 에메랄드 그린 빛의 거센 물줄기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걸어서 15분쯤 걸리는 댐 위를 걷기 시작할 때, 작년 코타키나발루 등정 때에도 그랬듯이, 산에서부터 호수로 내리뻗은 무지개가 우리를 맞고 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지고 있으며, 너나 할 것 없이 사진에 담기에 바쁘다. 무지개를 보고 우리 대원들은 내일은 맑을 것이고, 또한 우리의 산행은 성공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는 등의 내용으로 한마디씩을 빼놓지 않았다.
다테야마(立山) 연봉과 후시로다테야마(後立山) 연봉 사이에 있는 구로베(黑部)협곡은 원시림에 가까운 자연이 그대로 남아있는 일본 최대의 협곡이다. 이곳을 흐르는 구로베강은 그 풍부한 수량과 큰 낙차로 인해 일찍이 수력발전소의 적지로 주목받아 왔으나, 많은 비와 눈, 그리고 험준한 지형 때문에 좀처럼 실현되지 못하다가 2차대전 패전이후 일본 경제 부흥책의 일환으로 關西地方 전력공급을 위하여 건설된 댐이다. 이 댐은 간사이(關西)전력 회사에 의해 1956년 건설이 착수되었는데, 무려 7년의 기간과 당시의 금액으로 513억엔의 공사비, 연인원 1,000만명분의 노동력을 투입한 끝에 1963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구로베댐은 전력 생산의 역할은 물론 자연환경 보호 및 경관유지의 목적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구로베 댐 기념관에서 건설과정을 담은 단편영화를 관람하고, 다시 트롤리버스를 타기 위하여 터널로 이동하였다. 터널 안에서 부는 바람은 걷기 힘들 정도이었으며, 몹시 쌀쌀함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이 적어도 나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뚱뚱한 것이 흐뭇하게 생각된 적이 아마도 이 때가 처음인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옆을 걷고 있는 승일이의 배낭에는 우리의 몸을 덥혀 줄 비장의 무기 소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조금씩 나누어 마시는 맛이 마치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도시락을 먹는 맛 이상이었고, 그 스릴 역시 오랜 만에 느끼는 것이었다. 이 터널 안에도 자그마한 기념품 가게들이 있었는데 홍수에 상류에서 떠 내려와 댐에 몰려있는 나무들을 건져 올려 간단한 작업을 거친 뒤, 상품 또는 작품으로 만들어 팔고 있는 것이 매우 이채로웠다.
댐 건너편에서 기다리는 트롤리버스를 타고 터널을 통과하여 약 10분후에 다테야마․구로베 알펜루트의 동쪽 관문격인 오기사와 역에 닿았다. 도착해 보니, 산장 주인인 노운석씨가 직접 운전하고 온 버스가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2시간 가까이 국도와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노사장님의 구수한 안내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깔끔하게 정리가 된 일본의 농촌풍경을 즐겼다. 그러는 가운데, 분명한 농가 주택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집에나 예외없이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다는 점에 놀랐고, 거리를 달리는 차나 집 앞에 세워진 차들이 거의 전부 우리나라의 마티즈 정도의 크기였다는 점에 또 놀랐다. 그리고 오가는 길 곳곳에서 공사가 벌어지는 곳에서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통제 요원이 서 있었고, 또한 교차 통행을 해야 하는 곳에서는 얼마만 기다리면 된다는 것을 알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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