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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알프스 산행기..1 (사진첨부)
휘공회(67회산악회) 주관으로 추석연휴를 이용하여(9/29~10/3) 일본소재 북알프스 원정 산행을 총12명이 다녀왔으며 본 산행기는 휘공회장인 유홍림(단국대 교수)군과 김현경(표준연구원 연구원)군이 공동으로 장장 3회에 걸쳐 소상히 쓴 글인데 본인들의 동의를 구해서 게시합니다.. 훗날 휘산회는 물론 휘문교우님들께서 북알프스산행시 좋은 참고자료가 되리라고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67회 동기회의 등산모임인 휘공회가 주관한 일본의 북알프스 등정을 참가인원 전원이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4박5일이라는 짧은 일정과 우리 동기들의 산행 실력을 감안해 북알프스 중 주봉(오꾸호다까다게, 3190m)이 위치한 남쪽만을 등반하였기에 북알프스 반종주라 하겠습니다. 이번 산행은 작년(2003년) 보르네오 섬 말레이시아령에 있는 코타키나발루(4100m) 등반에 이어 두 번째 해외산행이었습니다. 북알프스를 다녀온 지가 거의 20일이 되었지만, 이제야 산행기를 올립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개인적으로 바쁜 업무들이 있었기에 산행기 게시가 늦어졌습니다. 아직도 여유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생생했던 산행 경험과 감흥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빨리 게시판에 올리라는 적지 않은 압력에 굴복하여 시간을 짜내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우선 앞으로 펼쳐질 산행기의 이해를 위하여 북 알프스에 대한 간략한 안내와 일정, 그리고 참가인원 등에 대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북알프스 소개 부산(富山)ㆍ기탁(岐卓)ㆍ신갈(新渴)ㆍ장야(長野)의 4개 현(懸)에 걸쳐 있는 중부산악국립공원 내의 남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ㆍ북으로 약 75km의 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3000m 이상의 연봉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최고봉은 오쿠호다카다케(穗高岳 3,190m)로 후지산, 남알프스의 기타다케(北岳)에 이어 일본에서 3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다. 북알프스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들이 흔히 아는 가미고지(上高地)가 있는 남쪽과 다테야마, 스루기봉으로 이루어져 있는 북쪽으로 나누어진다. 높이도 높이이지만, 한여름에도 잔설(殘雪)이 남아있을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한다. 한 번 내리기 시작하면 보름 정도는 계속된다고 하며, 6월 중순 무렵에도 그리고 10월 20일 정도에도 눈이 내린 적이 있다고 하며, 겨울 철에는 12발짜리 아이젠이 없으면 산행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기후도 변화무쌍하여 일본 해외원정대의 훈련지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 산은 광대한 넓이뿐만 아니라 웅장하면서도 조각한 듯한 암릉과 갚은 계곡으로 이루고 있고, 용암대지의 아름다운 다양한 꽃과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산이라고 한다. 특히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빙하지역은 독특한 매력이며, 고산 지역에서만 서생하는 진귀한 야생 동식물도 접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 날씨가 허락하면 3000M가 넘는 오쿠호다카다케 정상에서 후지산, 남알프스의 연봉과 뒤로 보이는 야리가다케(槍岳), 다테야마(立山)연봉, 백마악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고 하며, 또한 그곳에서의 일출과 일몰, 운해(雲海)는 오랫동안 흥분으로 남게 된다고 한다. 일정 북알프스가 가을철 단풍이 워낙 유명하다는 점과 제법 긴 추석 연휴와 주5일제 근무를 최대 활용하여 9월 29일~10월 3일까지의 4박 5일로 잡았습니다. 계획 초기에는 5박 6일로 잡아 다소 여유로운 산행을 계획하였으나, 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전영옥군이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의 평생 생계가 달려 있다면서, 일정을 줄여 달라는 간청에 못 이겨 하루를 줄여 다소 무리한 산행을 하기로 友情의 결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일정을 뒤엎은 전영옥군은 국정감사 일정을 핑계(?)로 참가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몇 몇 대원들은 눈물겨운 산행을 하게 되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산행 내내 ‘영옥이 때문에’ ‘그 새끼(?) 때문에’ 하는 원망과 탄식으로 북알프스의 계곡이 요동쳤을 정도입니다. 내심으로 저는 좀 전에 언급한 몇 몇 대원들에 의해 아까운 우리의 친구인 영옥이가 세상을 하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 걱정이 컸었습니다. 그러나 귀국 전날 영옥군 장인께서 갑작스럽게 별세하셨다는 핸드폰 메시지 때문에 그 살벌했던 분위기는 한결 누그러졌고, 단지 영옥이가 미리 납부했던 회비 가운데 몇 퍼센트만 돌려줄 것인가에 대해 격렬한 논의가 이루어졌었다. [영옥아! 장인께서 자네를 살렸으니, 이제부터는 와이프한테 밤낮으로 더욱 열심히 봉사를 해야 할 거야.] 참가인원 67회 8명(김규한, 김응구, 김현경, 유홍림, 윤승일, 이영일, 임창호, 조명하)과 53회 1명(김관수). 기타(김병태, 유홍석, 강철원) 3명을 합쳐 총 12명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우리 동기회에 등산 붐을 일으켜 주었고 여전히 산을 전파하려고 애쓰는 김응구 회장, 히말라야를 비롯한 국내외 고산들을 끊임없이 정복하고 있는 김현경, 희생정신과 매너를 갖춘 등산계의 신사 윤승일, 그리고 (약간의 훈련만 있으면, 전문산악인으로 나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들을 정도의) 등산계의 새로운 별 조명하 등은 나의 산행기에도 여러 차례 소개가 되어 이미 동기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리라고 여겨진다. 또한 김응구 회장을 산에 입문시킨 것은 물론 우리의 큰 산행에는 항상 동행해 주어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는 김병태 사장(한국산악스키연맹회장), 나의 實弟이면서 우리 동기들과는 많은 산행을 했고, 마치 동문 후배처럼 지내고 있는 유홍석(극동건설 도곡동 현장소장),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산악인 박영석 팀의 일원으로서 히말라야를 비롯해 남극 북극을 다녀왔으며, 현재 해외등반 및 오지 탐험만을 전문으로 가이드하는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강철원 대장.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즈니스 개념은 접어두고 우리와 산행을 하였으며, 앞으로 다리에 힘이 빠질 때까지는 함께 하자는 桃園結義를 한 상태이다. 이제부터는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지만, 본인의 산행기에 자주 등장하지 않았고, 또한 산과는 조금은 어색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는 동기들과 선배에 관하여 몇 가지 느낌과 에피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김규한> 집 뒤에 있는 북한산을 거의 매일 오르내리면서 평소 체력관리를 해 왔다고는 하지만, 커다란 교통사고를 당한 후 대퇴부에 아직도 철심을 박고 살고 있는 형편이라 원정에 참여하기까지에는 중대한 결심이 있었고 그리고 원정기간 내내 놀랄만한 오기와 뚝심으로 버티어 주었기에 모든 대원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반면에 규한이는 어느 한 순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벌여왔던 ‘술들과의 전쟁’을 일본에서도 계속하였기에 대원들을 긴장시켰지만, 극주(克酒)하려는 정신에 그 누구도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 가지 더 붙이자면, 그 남산만한 체구와 1톤에 가까운 체중을 지닌 규한이는 보기와는 다르게 신경이 예민하여 원정기간 내내 잠을 거의 자지 못하였으며, 입맛 역시 까다로워 제대로 섭식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대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영일> 하사관 학교 출신으로 졸업시 국무총리 상을 받기까지 했던 영일이는, 평소 회사에서 마라톤 동우회 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놀라만한 체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 자기가 가 보았던 가장 높은 산이 한라산이었기에 자기를 ‘한라 Lee’ 라고 불러달라던 그가 북알프스를 등정한 마친 후에는 다테야마라는 일본식 한자를 우리말로 발음해\' 立山 Lee\'라고 불러달란다. 참고로 현경이를 ‘히말 킴’, 나를 ‘코타 류’ 라고 부르면서 분위기를 살리는 탓에 힘든 산행에 활력소를 제공해 주었다. <임창호> 20여년 동안 공직에 근무하다가 조만간 퇴직을 하고 사무실 개업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본인도 체력훈련이 안되어 있다면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옆에서 부추겨 동행하기에 이르렀다. 유난히 땀도 많이 흘리면서 안경을 쓰고 있으며, 이 글을 쓰는 나처럼 다리가 짧고, 인격(배)은 풍부해 산행하기에는 다른 사람에 비해 많은 악조건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이번 원정산행에는 몸살 기운까지 겹쳐 많은 고생을 하였지만, 그래도 불굴의 투지와 동료애로 등정에 성공하였다. 창호씨! 우리 함께 인격관리 좀 합시다. <김관수> 53회 선배로서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여러 곳의 市長 및 경기도 북부출장소 소장 등을 역임하셨다고 한다. 우리보다 무려 14년 선배. 그러니 환갑이 지나셨다. 그러나 목 아래만 보면 20대 청년과 같은 몸매를 지니셨고, 청바지도 무척이나 잘 어울리셨다. 출발 전까지만 해도 선배님의 동기들이 선배 망신시키지 말라며, 극구 말리셨다고는 하지만, 체력 역시 우리보다 나으면 나았지, 결코 뒤지지 않으셨다. 선배와 관련된 일화 몇 가지를 밝히고자 한다. 우선 출발장소인 인천공항에서 처음 본 선배님은 명색이 해외산행인데 25 리터도 안되는 배낭을 메고 동네 뒷산에 가는 차림으로 나타나셨다. 그 배낭에는 고산등반에 필요한 장비나 옷가지 등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우리 모두는 놀라며 앞으로 닥칠 문제들에 대해 미리 겁을 먹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같이 가기로 했던 영옥이가 선배님한테 “모든 것은 제가 준비할 터이니 선배님은 물이나 한 병 떠 오시지요” 했다는 것 아닌가. 원래 맥주 컵으로 소주를 돌리시는 선배님이 주당이었던 영옥이의 충정어린 말대로 패트 병에 담긴 ‘산이슬’을 그 범상치 않은 배낭에 담아 오신 것이었다. 원래 고수들은 고수끼리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