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려면...”
🧑 최영철
📅 2004-10-23
👀 530
음악잡지의 칼럼입니다.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려면...”
최영철 / 한국첼로학회장, KBS미디어 콘서바토리 교수
일반적으로 화합이나 하모니에 대한 얘기를 할 때 오케스트라를 들어 비유하게 된다.
전 악기가 제각각 자기 위치에서 다른 소리를 내나, 전체적으로는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낸다. 이 때 전체적인 조종은 지휘자가 하게 되며 강약과 느리고 빠름 등을 분석하여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게 된다.
이러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제대로 된 코스를 밟았다면 다음과 같은 명언을 반드시 듣게 된다.
“나쁜 지휘자는 있어도 나쁜 오케스트라는 없다.”
그만큼 지휘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일게다.
음악인들에게는 전 세계적으로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약속과 법이 있다.
악보가 바로 그것이다.
악보에는 각종 악상 표시와 음표, 음자리표 등이 그려져 있다.
이 약속에 의해 언어는 달라도 세계의 어떤 연주자들도 앙상블을 이루며 일사불란하게 하모니를 만들어내게 된다. 그래서 음악이 만국공통어라고 하는 한 이유도 될 수 있겠다.
연주자가 자기 개성에 의해 어느 정도 악보의 해석을 달리할 수는 있어도 전체적인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한다.
악보에는 각 음표들이 있다. 주제를 구성하는 음표도 있고 부제나 서두 부문을 구성하는 음표들도 있을 것이다.
그 음표는 각각 자기 자리를 유지하며 자기의 본분을 다하게 되며 이것이 합하여 멋진 음악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에게도 감명을 주게 되는 것이다.
요즘 사회는 저마다 모든 면에서 박사가 되었는지 어딜 가든 어디에 처하든 자기 말만 옳다고 내대며 불협화음을 잔뜩 만들어내는 것 같다. 이를 보며 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불협화음의 사회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우려하다가도 이내 체념해 버리게 된다.
인간 사회에서 살자면 누구도 알다시피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인간이 정신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고로 예술이 존재하고 종교도 존재하는게 아닌가?
어찌하여 가장 중요한 정신적인 문화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쓸데없는 불협화음만 남발하는지 음악인으로서는 실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체념이라는 것을 분석해 보자.
우리 사회에서 몇 년마다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있다. 하늘을 찌를 듯하던 권세를 휘두르던 모난 돌들이 줄줄이 자유 없는 집으로 향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바로 앞의 운명도 모르면서 그 당시에는 그렇게 휘두르는 게 좋아 보였을까?
일반인의 체념이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분명히 몇 년 뒤면 똑 같은 현상이 반복될텐데..
다만 그 사이에서 인물만 달라졌지 계속 그런 사람들한테 목을 매야 되며 똑같은 꼴을 봐야 하는 일반 백성들만 불쌍할 뿐이다.
다시 돌아가 서두에서 토로했듯이 음악단체를 비롯하여 사회적으로도 모든 작은 단체 큰 단체를 무론하고 지휘자를 잘 만나야 각 부문에서 자유로이 각자의 개성을 발휘하며 조화로운 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최소한 지휘자의 위치에 서 있는 사람은 일개인이 아니라는 인식과 모든 면에서 절제와 철저한 자기 통제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화음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서로 많은 연습이 필요하며, 각자 다른 악기를 이해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주제와 부제를 구분할 줄 알고, 악보라는 만국공통법에 서로 충실한 후에 최종적으로 지휘자가 추구하는 음악을 이해하고 이를 위해 전체가 매진할 때에야 비로소 아름다운 음악이 만들어지고 관객의 환호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람도 곡식도 씨뿌리는 시기가 있고, 한참 자라야 되는 시기가 있고, 무르익어 고개 숙이는 시기가 있고, 거두는 시기가 있는 법이다.
새파랗게 자라고 있는 중에 열매가 없는데 누구를 이끌 수 있을 것인가?
지금의 사회같이 혼란스럽고 아무 때나 아무런 곳에서나 나이가 젊든 많든 수시로 돌발상황이 벌어지듯 하면 아름다운 조화는 이미 옛날에 물 건너 간 것이다.
이러한 노래도 있을까?
“지휘는 아무나 하나?”
틀림없는 진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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