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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4회 건강마라톤 대회 참가 후기





"오후 2시에 스타트 하니까 1시까지는 대회장에 나와야 한다"는 민규의 명령아닌 명령을 받았지만 신천역에 도착하니 벌써 1시. 함께 참석하기로한 74회 동기들은 어디쯤 왔나 해서 핸드폰을 해 보니 민규는 벌써 대회장에 나가서 몸을 풀고 본종이는 이제 강변역 이란다. 휘마동 짬밥은 이런데서도 차이가 나는군. 2시 10분 본종이가 올때 까지 신천역에서 기다리는데 시간이 갈수록 대회참가 인원들로 역사가 북적인다. 처음 대회 출전하는 내 눈엔 전부 다 마라톤 고수 같다. 여자들도 다 한 마라톤 할 것 같은 몸매와 복장이다. 어떤 인터넷 동호회 사람들인지 빙 둘러서서 뭔가 얘기 한는 걸 슬쩍 귀동냥 해 보는데 나도 자기네 회원인줄 알고 목장갑을 하나 주려 한다.  사실은 그사람들 말 보다는 휘마동 정모때 이성오선배님 권용학 선배님이 자세에 대해 하신말씀을 다시한번 상기 해 본다. 선배님 말씀 처럼 쿵 쿵 뛰지말고 상체를 세우고 뒷꿈치 부터 착지하며 자연스럽게 뛰어야지.

본종이와 함께 신천역 7번출구를 빠져나오니까 찬바람이 매섭다. 이번겨울들어 가장 추운날씨, 아침 온도는 영하 10몇도였는데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였단다. 잠실 1단지와 2단지 사잇길을 지나 한강시민공원 대회장 남자탈의실 앞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민규가 왜 이렇게 늦었냐고 역정을 내며 참가 복장과 배번 전자칩을 나눠준다. 그래도 휘마동에 먼저 가입한 고참이라고 이것저것 챙겨주니 동기가 좋긴 좋다.  탈의장을 나오니 또 한동기 단창규가 왔다. 동기가 처음 머리올리는 데 함께 뛰어주러 왔다면서 축하 한다고 본종이 한테만 마라톤용 배낭을 하나 덜썩 주는게 아닌가? "어~ 나도 오늘 머리 올리는 날인데...." 옷가지을 맏기고 출발선 옆 단상 앞으로 가니 쭉쭉빵빵 아가씨들이 이 추운 날씨에 거의 벗다시피 하고 힘차게 흔들어 댄다. 그 추위에도 잠시 엉뚱한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출발선 앞에서 총성을 기다리는 모습이 신호을 기다리는 약동하는 수억마리의 정자 무리들 처럼 힘 차 보인다.    

오늘,2008년 12월 6일,  이름하여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에서 국민건강달리기연합회에서 주최한 결식아동돕기 제4회 국민건강마라톤대회가 시작된 거다.

본종이는 10km를 신청했고 민규와 나는 하프를 신청 했기에 창규는 처음 뛰는 본종이와 함께 뛰어줘여 한다고 미사리 방향으로 향했고 나와 민규는 동작대교 방향으로 출발 했다. 나도 지난 10월 두번째 휘마동 정모에서 선배님들과 처음 기억이 항상 기억에 남는데 본종이도 추운날 동기 창규가 함께 달려주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 같다. 창규녀석은 장모님이 생신이라 거기도 가 봐야 한다는데 집에서 싫은 소리나 듣게 되지 않을지 걱정이다. 이원집 회장님과 여종현 총무님도 함께 뛰어주시기로 했는데 날씨도 너무 춥고 휘마동 송년 준비모임도 있으시고 해서 창규가 "선배님들 궂이 오지 않으셔도 제가 동기들 잘 챙기겠습니다" 했다고 한다. 나는 선배님들이 오시길 쬐끔 기대하기도 했는데... 회장님, 총무님 따뜻한 마음 감사히 받겠습니다.

주로에 들어서니 강바람이 차갑지만 그런대로 뛸만 했다. 초반엔 사람들이 많아 약간 엉키기도 했지만 "비록 첫 대회 참가지만 휘마동의 한사람으로서 최선을다해 달려야지.."하며 상큼하게 나아갔다. 헌데 휘마동에서는 5km면 반환점이 있는데 여기선 11km를 가야 동작대교 반환점 아닌가.. 맞바람을 받으면 계속 달리니까 반포대교가 나오고 1~2km 더 달리니 휘마동 정모 반환점인 동작대교 밑 공사장 같은데가 나온다. 오늘 대회도 여기가 반환점이다. 물론 반대로 돌아 가지만..

반환점을 돌아 5~600m 정도 달려 오니 반대 방향에서 민규가 달려온다. 지난주 아산 충무공배 산악 마라톤 을 뛰어서인지 오늘은 무리하지 않는가보다. 역시 휘마동 고참답게 자세가 안정되어 있다. 초 중 고등학교를 함께 다니며 봐 온 놈인데 볼때마다 진국이다. 12km를 지나니 그 이상 달리는 거리는 한발한발 뛸때마다 내 생애 최장 달리기기록이다. 숨이차고 다리도 힘들어 오지만 기록을 깨가는 짜릿한 느낌으로 달리고달린다. 저기 성수대교! 저건 우리 고1때 완공한 다리인데.. 신당동에서 통학하던 친구가 성수대교로 통학하게 되니까 참 빨라졌다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어쨋거난 저기부턴 강남이고 저기부터 잠실까진 휘문학교 다닐때 놀던 나와바리 아닌가. 똥개도 제집에선 먹고 들어간다는데 저기만 통과하면 좀 수월 할 것 같았는데. 막상 통과 하고 보니 그렇치도 않다. 그래도 영동대교을 지나면 나아지겠지 청담대교을 지나면 탄천지나 바로 잠실 골인점이니까 그까이거 잠깐 지날거야  하는 자기체면을 걸며 뛰고 뛰다보니 골인점이 가까이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진리 한가지를 깨닫는다. <마라톤은 긍정적이어야 하겠구나 휘마동도 그리고 우리 인생도>하는..ㅋㅋ...  군대시절 각개전투에서 고지를 점령할 때 함성을 지르며 돌격 앞으로 하듯, 고함까지 지르진 않았지만 마지막 100m는 있는 힘을  다해 뛰었다 두 두 두 두 골인~~ 1시간 51분 01초 90 ~~
이게 내 생이 첫 하프 기록이다. 나름 혼자 자축 해본다.
얼마전 마라톤 100회를 완주하신 김선기 고문님이 새삼 존경스럽다

잠시 후 골인한 민규와 합류하고, 10km 먼저 뛰고와 떨고 있던 창규 본종이와 합류, 참고로 본종이는 연습도 없이 오늘 10km를 처음 뛴다느데 자세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거뜬히 들어 왔단다 것두 좋은 기록으로..대단한 본달이다. 주최측에서 마련한 뜨끈한 순두부와 막걸리 그리고 기념사진 ..꼭 인심 가득한 시골 장터같다. 기분이 점점 업된다..이런 맛에 저 많은 사람들이 이 추위도 아랑곳 않고 제돈 내고 나왔구나. 완주메달 받아들고 대회장을 나와 싸우나에 몸을 담그니 세상에 부러울게 없다. 사우나 나와서 석촌호수 앞 본가 설렁탕집에서 탕에 맥주 소주 한잔씩 짠... 캬~ 좋다~

74회 동기들아~
우리도 이제 적극적으로 건강을 챙겨야할 나이같다.
우리 동기들이 달리자면 언제 어디고 찾아가 즐달 해 줄게 연락만 해라.

건강해라 친구들아~~

이상욱 (lsw1814) 2008-12-08 12:06:56
대단하다....그리고 축하한다 승호 본종~~~
김길송 (kgssky) 2008-12-11 11:08:12
기록이상당하다 나도 뛰고싶었는데
이현교 (jsw633) 2008-12-11 15:00:27
현장의 생생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네...

앞으로 자주 들어와 볼테니까 글 좀 자주 올려줘